매일목실감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직장인 투자자 대다수가 고민하는 건 무엇인가? ‘회사 눈치’다. 나도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할 때가 많았고 그때마다 쉽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로 고민할 때 멘토가 해준 한마디가 큰 깨달음을 주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러야 할 대가가 있습니다.”

 

투자와 회사일 사이에서 고민하느라 잊고 있었지만, 사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회사로부터 시간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는 무엇일까? 그건 회사에 기대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간혹 회사에서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고, 투자자로서도 엄청난 수익을 거두길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불가능하다고만 말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둘 다 해내기 버겁다면, 필연적으로 하나를 택해야 한다. 이때 회사를 택할 수도 있다. 누가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라 확언할 수 있겠느가! 결국 책임은 자신의 몫이다. 그 사람은 회사를 택하는 대신, 투자자로 어느 수준 이상이 되겠다는 욕심은 내려놓아야 할지 모른다. 당연한 세상의 이치다. 

 

나는 투자를 택했다. 그래서 회사에서의 욕심을 내려놓았다. 그게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한 번 지나가면 사라져버리고 말 시간을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 쓰고 싶었다. 그것이 투자를 택한 이유다. 하지만 절대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내가 투자를 택했다고 해서 회사에 충실해야 할 시간까지 모두 얻어내려고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직장인들은 회사에 자신의 시간을 들이는 대신 정해진 날 정해진 만큼의 급여라는 안정감을 얻는다. 그렇다면 적어도 회사와 약속한 시간에는 충실해야 한다. 그 시간까지 당신을 위해 쓰라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회사에서 급여를 받으며 일하면서 최소한의 역할도 해내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직장인 투자자’로서의 투자도 삐걱거리게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회사가 당신을 책임지지 않는다고 해서 회사를 적대시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회사 분위기상 ‘칼퇴근’이 어렵고, “퇴근하겠습니다!”라는 말을 꺼내는 데도 특별한 용기가 필요하다면, 우선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만큼은 사력을 다해 일하라. 내 몫을 다하고 나면 용기가 생긴다. 

 

투자를 하기 전에 나는 직장인이었고, 투자를 시작하고 나서는 직장인 투자자가 되었다. 직장인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며 인정받길 욕심내지는 않아도, 회사와의 약속만큼은 지키자. 회사가 좋아서가 아니라, 안정감이 무너지면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어진 시간 동안 주어진 일, 딱 그만큼은 잘 해내고, 누가 뭐라 하든 퇴근 이후와 주말에는 당신의 일을 하라. 그 시간마저 회사에 바치지 못한 탓에 고과를 잘받지 못한다고 해도, 상사로부터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받는다고 해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툭툭 털어내 버려라. 그것이 직장인 투자자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할 대가다. 

 

너나위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무조건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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