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공부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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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조모임 후기 - '열쩡' 선배님, 적적한 투자 선배님과 함께 한 독서모임 [열반스쿨 중급반 41기 84조 강남에 집4는 1 나도 할 수 있다! 오구 말고 84조 주다미]

 

 

 

 

 

 

월부 생활은 내가 가진 쑥스러움과 싸우는 시간이 8할인 것 같다. 다른 사람과의 나 자신을 무의식적으로 비교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나의 부족함을 대면하며 느끼는 쑥스러움, 그래서 내 얕은 밑천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항상 두렵고 걱정되는 시간들... 투자를 잘 하는 것이 목적인데, 목숨걸고 열심히 노력하는 월부인들 사이에서 나는 그분들에 미치지 못하는 노력으로 인해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먼저 떠올리며 마음 한 켠에 늘 지니고 생활해 왔던 것 같다. 그 두 감정 사이에서 성장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크게 무너지려다가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겨우 열중반 조장을 신청해 바닥부터 다시 쌓아올리는 중이었다.

 

이런 내게 열중반의 꽃이라는 ‘선배님과의 독서모임’은 감사한 기회이면서도 적잖은 부담이었다. 선배님과 조원들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보다 선배님께 드릴 ‘질문’을 통해 드러날 나의 부족한 면들에 대하여 – 나름 1년 넘은 월부생활 경력 치고는 너무 초보스러운 점을 드러낸다는 것에 – 걱정과 부담이 앞섰던 것 같다. 1년 넘으면 투자를 했느냐 안했느냐를 논하는 월부 분위기상, 공부를 하다 말고 쉬다, 방황하기까지 한 지난 시간들은 부끄러운 과거이기에 충분했다. 이제 시작한지 갓 세 달차에 접어든 대다수의 조원님들이 지닌 반짝거리는 열정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래도 조장인데 중간 역할을 잘 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선배님과 주고받는 연락에도 잔뜩 힘이 들어갔다. 선배님께 드릴 질문을 모아서 드릴 때에도, 나의 질문은 대체로 평이했다.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일 답...의 질문들. 정해진 시간 동안 6분의 조원분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기회를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내가 하는 질문으로 인해 내가 모르는 것들, 부족한 것들에 대해 들키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발제문 주제 ‘1번’ 인 ‘고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조건 중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부족함 채우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필요할까?’에 대하여서 나는 더더욱 나눌 이야기가 없었다. 그저 셋 다 가지고 있지 못하다라는 말 뿐. 시장을 보는 눈도 부족하고, 계획상 26년 초까지 돈도 없을 상황이고, 아는 게 없다 보니 실천할 용기도 부족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부족하다는 생각이었다.

 

모든 것 – 적어도 1, 3번은 –을 다 가지셨을 것 같은 선배님이시지만 뜻밖에 매우 겸손한 태도로 본인도 ‘시장을 보는 눈, 밑천, 용기’ 모두 다 부족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처음에는 이 말씀이 위로가 되었었지만, 말씀을 계속 듣다 보니 어느 순간 몹시 부끄러워졌다. 선배님은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가기 위해서 지금도 꾸준히 앞마당을 열심히 만들어 나가고 계시기 때문이었다. 선배님의 겸손은, 이미 수십 개의 앞마당을 만드셨고 그 이상으로 쌓아가는 과정에서 튜터님께 계속 확인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장의 증거였고, 나의 부족함은 한 발짝 나아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기 때문에 느끼는 죄책감의 증거였다. 그것을 깨달으니 나의 쑥스럽고 부끄러운 상태가 싫어졌다. 머물러 있음의 결과물을 합리화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선배님께서는 부족함을 인지하였으면 그것을 채우는 방향을 알고, 이를 채워나가야 한다시며 그 로드맵으로서 ‘독강임투’를 제시하시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월부 안에서 이것들을 고르게 해나가야 하며, 무엇보다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3개월 간 50권 읽어내신 선배님의 경험과 실천을 예시로 들어 말씀해 주셨다. 말씀을 들으며, 항상 그동안 무언가 부족하고 미진한 상태로 지쳐가고 있었던 것은 독서 습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임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마인드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런저런 일들에 부딪힐 때마다 자꾸 흔들리고 무너졌던 것이었다. 앞으로는 꾸준히 많은 책을 읽어냄으로써 마인드를 제대로 갖추고 어떤 상황에서든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선배님께서는 발제문의 내용 – 전세 빼기 관련 실제 투자 경험담, 투자 공부를 하며 겪는 어려움을 현명하게 조정해 나가는 방법 등 - 에 대해 세세히 본인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물론 그 전에 조원들의 경험과 생각들을 먼저 경청하시며 하나하나에 차원이 다른 리액션 – 몸짓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반응하기(쌍따봉), 크게 끄덕이시며 깊이 공감해 주시는 모습 등 –을 보여주셔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선배님으로부터 큰 위로와 격려를 받은 느낌이 들고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는 조원분들 이야기를 들을 때 선배님처럼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격려해드리고 칭찬해 드리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선배님과 독서 모임을 하며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았던 것은,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는 투자 및 공부에 대한 궁금증과 답답함을 속시원하게 풀어주셨던 것이었다. 본인도 학생이라며 겸손히,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지만, 이미 앞마당인 지역의 단지별 가치를 판단함에 있어 너무나도 능숙하게, 신중하게 말씀해 주시며 명쾌히 조언해 주셔서 모든 조원들이 감탄을 연발했었다. 나 역시 개인적인 투자 관련해 고민이 있었지만 선뜻 여쭙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조장님도 질문하세요’라고 말씀하시며 권유해주신 덕분에 용기내어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동안 공부하면서도 나의 선택이,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이 맞는 건지 계속 안갯길을 걷는 기분이 들어 흔들리곤 했었는데, 틀리지 않았다며 더더욱 박차를 가해 노력하라고 격려해 주시는 말씀을 선배님으로부터 듣게 되어 너무나 안심이 되고, 의욕이 충만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늦어지는 투자의 시기를 빌미로 자꾸 나태해지던 차에, 어떻게 그 시간들을 필요한 것들로 꽉꽉 채워 넣어갈지 정확히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말씀을 듣게 되어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선배님 덕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과 자원들을 빈틈없이 잘 활용하여 꼭 원하는 것들 중에서 골라서 투자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기로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선배와의 독서모임’이 진행되는 내내, 열중반에 선배와의 만남을 기획해 준 월부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물론 공부를 위해 기꺼이 버렸어야 하는 알량한 자존심이긴 했지만 - 놀이터에서든 어디서든 쑥스러움으로 인해 자신있게 손들어 부족함을 내비치지 못했던 내가, 멍석을 깔아주시며 질문하라고 격려해주시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시는, 능력이 출중하시고 자상한 선배님을 어디서 만나뵐 수 있을 것인가... 덕분에 보다 쉽게 질문하고 답을 찾고 격려받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더더욱 감사했다.

 

내 실력으로 감히 월부학교를, 아니 그 전에 실전반을 도전해볼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망설임도, 선배님의 설명과 격려를 들으며 이제는 다음 기회를 노려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도전할 과제를 허들로 생각하지 말고, 목표로 삼으라는 선배님의 말씀에 소심한 J는 큰 힘을 얻었다. 이번 한 달 동안 한 발짝 나아가고, 또 다음 과정에서 또 한 발짝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면서 언젠가 선배님과 비슷한 모습의 선배가 되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목표를 이번 대화를 통해 새롭게 가지게 되었다.

 

3시간 넘도록 ‘질문 드루와드루와~’ 하시며 열심히 공감해주시고 함께 고민해주시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주신 능력출중 ‘적적한 투자’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월부생활을 하며 우연히라도 다시 뵙게 되기를, 그때는 내가 더 성장한 모습으로 자신 있게 뵙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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