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조모임은 미니임장(?)과 함께 하는 조모임이었다.
조원분들의 첫 단지임장, 끝없는 언덕, 생각보다 더운 날씨, 갑자기 몰아치는 비바람
모든 것이 순탄하지 않았다.
전날 가족들과의 일과 임장 준비로 5시간을 자고 졸린 눈을 비비며 도착한 임장지
오전에는 매물을 보고, 오후에는 동료들과 시작하기 위해 역 앞에 서 있었다.
비가 적게 온다고 했는데, 계속 안심시키며 다녔지만, 중간에 우비와 우산을 사고, 다들 비에 젖은 상태로 임장을 지속했다. 졸지에 양치기 소년이 된 기분^^;
그럼에도 다들 카페에서 부동산에 관한 서로의 질문과 대답, 우중임장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따뜻한 저녁 식사, 그리고 한 단지라도 더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인해 해가 떨어졌음에도 본 몇 개의 단지까지.
또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오히려 비에게 감사해야할 것 같다.
그렇게 무사히 임장을 마치고 시작된 저녁 조모임
퇴근하고 바쁘게 온 조원분들까지 모여서 조모임을 시작했다.
너무나도 버거웠던 1주차 과제.
하지만 조금은 의심어린 눈으로 지켜봤던 조원분도, 좀이 쑤시지만 끝까지 해보겠다고 노력하신 조원분, 주7일을 일하지만 그래도 해보겠다고 시작한 조원분까지 모두가 공통으로 했던 이야기가 있다.
“해보고 나니 하길 잘했다. 하라고 한 이유가 있다. 몰랐는데 느낀게 많다.”
나 또한 과제를 하면서 조원분들에게 가끔은 그저 무식하게(?)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 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비효율적인 일들이 사실은 긴 관점에서 보면 가장 효율적이라는 걸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또 내가 관심있는 지역, 단지, 평형을 이전보다 더 넓게 보게 됐고, 생각보다 내가 익숙한 동네가 더 있었구나. 서울에 정말 매수가능한 단지가 없지 않구나.
1주차만에 성장하고 바뀐 조원들을 보면서 괜시리 내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마무리 됐던 조모임.
뜬금없이 2주차인데 예전의 조장 때와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왜 조모임이 끝나면 각자의 길을 가야할까? 나름의 답은 가지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알지 못했던 내게, 2주차 조모임 그리고 월부를 떠난 사람들을 통해 조금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성장하는 삶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성장해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또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그것이 내 삶의 선순환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성장하고 있고, 성장한 모습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사실 과거의 이야기는 나에게 큰 재미를 주는 요소는 아니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월부를 떠난다해도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기쁘겠지만, 반대로 환경을 떠난 상태로,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예전으로 돌아가 월급을 받고, 그것으로 소비하고 여행가는 남들과 똑같은 일상, 월부가 성장할 동안 월부+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능력만 올라가 있다면 정말 안타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주 만에 많이 변화한 조원들에게 감사하면서도 정말 이 끈을 놓지 않고, 여기서 배울 수 있는 자세를 배워서 어느 곳에서든 성장해서 성장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하고, 안되는 이유는 수만가지지만, 해야하는 이유는 한가지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아직 한주가 남았지만 정말 각자 성장해서, 누군가 찾아와주는, 누군가 찾고 싶어지는,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종일 미래 이야기를 해도 질리지 않을 그런 동료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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