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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37조 시대, 투자자가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수익이 아니다 [방울모자]

26.06.01

최근 코스피가 강한 상승장을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규모도 역대급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처음으로 37조 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특히 코스피 신용잔고는 27조 원대에 진입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이 뜨거워질수록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승장에서는 대출이 매우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돈만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더 큰 금액을 시장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내 자본만으로 10% 수익을 얻는 것과, 대출을 활용해 더 큰 금액으로 10% 수익을 얻는 것은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상승률이라도 투자금이 커지면 수익금도 함께 커집니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이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를 기회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시장이 계속 오르는 동안에는 대출을 활용한 투자가 아주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주가는 오르고, 주변 사람들도 수익을 내고, 뉴스에서는 연일 지수 상승과 신고가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이 오히려 손해처럼 느껴집니다. 

“조금 더 일찍 들어갈걸”, “조금 더 많이 살걸”이라는 생각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점점 더 과감해집니다.

 

하지만 대출은 언제나 양날의 검입니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키워주는 도구가 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키우는 위험이 됩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사용하면 전략이 될 수 있지만,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빌려 투자하면 그때부터는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가까워집니다. 

오를 때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 시장이 꺾이는 순간 그 위험은 한꺼번에 현실이 됩니다.

가장 무서운 점은 하락장이 언제 시작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꺾인 뒤에는 누구나 “그때가 고점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대부분 알지 못합니다. 

2021년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그랬습니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주식도, 부동산도, 코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변에서는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가 넘쳐났고, 늦게 들어간 사람들은 조급함을 느꼈습니다.

 

당시에도 분명 악재는 있었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 과도한 유동성, 자산 가격의 급등, 경기 둔화 우려 같은 신호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승장에서는 이런 경고음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위험보다 수익에 집중합니다. “이번에는 다르다”, “조금 조정이 와도 다시 오른다”, “아직 더 갈 수 있다”는 말들이 시장 분위기를 지배합니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가치보다 가격의 움직임에만 집중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좋은 기업인지, 실적이 뒷받침되는지, 지금 가격이 적정한지보다 단순히 “오르고 있다”는 사실에 더 마음이 끌립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회사가 다 오를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모든 기업의 가치가 함께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격은 기대와 심리에 의해 움직일 수 있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가치와 실적을 따라가게 됩니다.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는 이 착각을 더 위험하게 만듭니다.

내 돈만 투자했다면 하락장이 와도 시간을 두고 버틸 수 있습니다. 좋은 기업이라면 기다릴 수도 있고,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견딜 여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빚을 내서 투자한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뿐만 아니라 이자 부담, 담보비율 하락, 반대매매 위험까지 함께 찾아옵니다. 

내가 기다리고 싶어도 시장이 기다려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반대매매는 투자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생합니다.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매도가 대부분 시장이 좋지 않을 때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팔고 싶지 않은 시점에, 가장 불리한 가격으로 자산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결국 손실은 확정되고, 회복할 기회마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감당할 수 없는 투자의 가장 큰 위험입니다.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자신감이 생깁니다. 투자 실력이 좋아진 것 같고, 판단이 맞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상승장이 만들어준 수익을 내 실력으로만 착각하면 위험합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많은 자산이 함께 오릅니다. 진짜 실력은 하락장이 왔을 때 드러납니다. 손실을 얼마나 줄였는지, 현금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강제 매도 없이 버틸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큰 수익을 한 번 내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 살아남는 것입니다. 시장에는 언제나 기회가 다시 찾아옵니다. 하지만 한 번의 무리한 투자로 자산을 크게 잃으면 다음 기회를 잡기 어렵습니다. 

특히 빚을 활용한 투자는 한 번의 판단 실수로 회복하기 힘든 손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수익률보다 먼저 생존을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레버리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입니다. 

충분한 현금흐름이 있고, 손실을 감당할 수 있으며, 최악의 상황까지 계산한 상태라면 레버리지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남들도 벌고 있으니까”, “지금 안 들어가면 늦을 것 같아서”, “조금만 더 빌리면 더 크게 벌 수 있으니까”라는 마음으로 접근한다면 매우 위험합니다.

 

투자자는 언제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이 투자가 오르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가?”

“하락장이 와도 생활에 문제가 없는가?”

“강제 매도 없이 시간을 견딜 수 있는가?”

“최악의 경우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없다면, 그 투자는 이미 내 감당 범위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큽니다.

 

상승장에서는 수익 이야기가 크게 들리고, 리스크 이야기는 작게 들립니다. 하지만 진짜 투자자는 시장이 뜨거울수록 오히려 차갑게 생각해야 합니다. 모두가 낙관할 때일수록 내 자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 돈을 지키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레버리지는 잘 사용하면 기회가 됩니다.

하지만 감당하지 못하면 모든 자산을 잃게 만드는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언제나 수익보다 리스크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더 많이 버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가진 자산을 지키는 것입니다. 결국 오래 살아남는 투자자가 다음 상승장의 기회도 잡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신나는시간1
26.06.01 07:44

리스크 파악해서 내가 가진 자산을 지키자!!!!!!!!!!

달달오십억달성
26.06.01 14:53

더 많ㅇㅣ버는것보다 자산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임을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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