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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 폭락한 날, 두 동료가 한 질문은 달랐습니다

1시간 전

이번주  월요일 아침.

회사 동료들과 주식이야기로 난리가 났습니다.

 

"지금 사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런 날 못 사면 언제 사냐" "저점이다 저점"

코스피는 개장 직후 8% 폭락했고, 

20여 년간 16번밖에 안 터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서킷브레이커 : 코스피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모든 종목의 거래를 20분간 전면 중단시키는 주식시장의 비상 브레이크)

 

매도 사이드카는 올해만 11번째. 

누가 봐도 공포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회사 동료들은 두가지 분류로 나뉘었습니다.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흔들리는 동료와 

“내 기준에 맞나” 철저하게 판단하는 동료 

 

같은 날 아침, 같은 뉴스를 봤는데 

두 사람이 한 질문은 달랐습니다.

 

투자 실력의 차이는 수익률이 아니라, 

이 질문을 하느냐에서 먼저 갈립니다.


무슨 일이었나

 

발단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었습니다. 

시장 기대치를 넘는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연간 AI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하지 않자, 

AI 성장 속도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에만 10% 넘게 폭락했고, 

예상을 크게 웃돈 미국 고용지표까지 겹치며 금리 인상 우려가 더해졌습니다. 

 

그 충격이 한국 증시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코스피는 발작했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6월 8일 월요일 개장 직후, 코스피200 선물이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올해만 11번째.

그것도 모자라 코스피가 8% 넘게 폭락하면서 모든 종목의 거래가 20분간 전면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습니다.

 

채팅방은 난리였습니다. 

“지금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데 시장이 공포라는 것과, 내가 살 가격이 왔다는 건 전혀 다른 말입니다.

 


기준이 없으면 이날 무슨 일이 벌어지나

 

기준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6월 8일 월요일 아침. 뉴스를 봅니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심장이 내려앉습니다. 오픈채팅방을 엽니다. 

 

“지금이 기회다”는 말이 보입니다. 

손이 갑니다. 삽니다.

 

그리고 6월 9일 화요일. 하루 만에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이번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됩니다. 

 

전날 산 사람은 수익이 났습니다.

“봐, 맞잖아. 역시 사야 했어.”

 

 

근데 잠깐. 그 사람은 정말 잘한 걸까요?

운이 맞아떨어진 겁니다. 

기준이 있어서 산 게 아니라, 분위기에 샀는데 결과가 좋았을 뿐입니다. 

 

다음 번에 또 같은 상황이 오면, 그 사람은 또 채팅방을 봅니다. 어떤 날은 먹고, 어떤 날은 잃습니다.

 

반대로 기준이 있어서 이번에 못 산 사람은 어떨까요. 이번 반등은 놓쳤습니다. 아쉽죠.

 

그런데 그 사람은 자기 기준이 오는 날엔 반드시 삽니다. 흔들리지 않고, 매번 같은 방식으로. 한 번의 수익보다 재현 가능한 투자가 훨씬 강합니다.

 

기준의 가치는 이번 반등을 먹느냐가 아닙니다. 

10년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럼 기준은 어떻게 만드나

 

역사가 힌트를 줍니다.

코스피 역대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데이터를 보면, 

발동 후 한 달 반이 지나면 평균 9.9%, 세 달 전후로는 약 20% 회복되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평균이 그렇다는 거지, 매번 그랬다는 게 아닙니다.

 

 

코로나19처럼 추가 급락이 이어진 예외적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2020년 3월 서킷브레이커가 터진 날 바로 샀다면, 한 달 뒤엔 오히려 -12%였습니다. 버텨서 3개월을 채운 사람만 +35%를 가져갔습니다.

 

이 데이터가 말해주는 건 하나입니다.

서킷브레이커가 터졌다고 무조건 사는 게 아니라, 

내가 보유하거나 관심 있는 종목이 어느 수준까지 오면 살 것인지를 미리 정해두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이 종목은 고점 대비 -10%면 조금 담고, -20%면 더 담는다. -30%까지는 기다린다.” 

 

숫자는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숫자가 공포가 오기 전에 정해져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공포 속에서 만든 기준은 기준이 아닙니다. 그건 그냥 합리화입니다.


오늘 하나만 해보세요

 

지금 갖고 계신 종목이나 ETF를 하나 꺼내세요.

그리고 종목에 대한 스터디와 과거 주가 흐름을 보시고

매수 기준을 적어보세요.

 

“나는 ○○가 ○○ 가격이 되면 산다.”

 

어떤 기준이든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게 내 머릿속이 아니라 어딘가에 적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공포가 왔을 때 사람은 생각을 못 합니다. 

미리 적어둔 숫자만 읽을 수 있습니다.

 

다음 번 서킷브레이커가 터지는 날, 

그 숫자가 당신의 자산을 지켜줄 겁니다.


댓글

칼슘
1시간 전N

원칙과 기준이 중요한 시기라는 메시지 감사합니다~

잇츠나우
1시간 전N

기준을 세우고 투자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어
50분 전N

기준의 중요성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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