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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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동 광남학군 현장 방문 과제 [7기 84조 하늘고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자연스레 학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대표적인 강북 학군지 중 하나인 광진구 광장동을 가보기로 했다.

실제로 광장동은 아이가 유치원, 초등 저학년일 때 많이 이주해 들어간다고 한다. ‘대원외고’ 같은 특목고와 일반 공립고인데 명문 사립고와 비슷한 성적을 내온 ‘광남고’가 있고 학원가가 발달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인 사정으로 주말에 조원들과 함께하는 임장엔 참여하지 못했고 ㅜㅜ 평일 아침에 따로 5호선 광나루역에서부터 광장동 단임을 시작했다. 극동1,2차, 현대5단지, 현대3단지, 현대8단지, 현대파크빌10차, 광장힐스테이트, 현대9단지, 광장청구 단임을 진행했는데 그 중 극동과 현대3,5,8단지 단임한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1) 극동 1,2차


우선 정밀안전진단 E등급 받아 재건축이 확정되었다고 하는 극동 1,2차를 가보았다. 광진구 정비사업장 중에서 규모도 크고 사업성이 좋은 편이라 주목받는 단지라고 한다. 물론 바로 이 점이 가격에 반영되어 있었기 때문에 내 예산에 들어오는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보기로 했다.


극동1,2차는 내 기준에서 쾌적한 구축으로 보였다. 광나루역과 더 가까운 극동2차부터 둘러봤는데, 1차보다 4년뒤에 지어졌다고 한다. 월요일이 정기 청소날이어서 그런지 경비원 분들이 쓰레기장 정리와 아파트 시설 관리에 열심히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실제로 건물 자체는 오래되어서 많이 낡았지만 단지내 보도블럭이나 분리수거장, 놀이터가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동 간격도 넓어서 숨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중 삼중으로 주차되거나 코너, 자투리 공간마다 주차된 차 때문에 출퇴근 시간 심각한 주차난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다른 단지에 비해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등…외제차 비중이 높았다. 그리고 차량커버를 덮어놓은 차들이 많았는데 그만큼 자기 차를 잘 관리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동 내부 벽에 붙어있는 공고문에는 수도꼭지 필터 지원, 층간소음 이야기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89년도에 지어진 구축이라 녹물 문제가 없지 않을 것 같았고 층간소음 이슈가 있구나 싶었다.



극동1차 출입구에 있었던 상가의 모습이다. 낡은 상가를 새로 도색하고 간판도 다 바꾼 것 같았다. 피아노, 미술 같은 초등 학원과 미용실, 인테리어, 치과, 한의원, 약국, 은행이 있었다. 건너편 현수막에는 재건축 정비계획 설명회, 입시학원의 특목고 합격률, 영어유치원 입학, 어학원 확장이전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저 현수막만 봐도 학군지의 대표적 재건축 아파트의 특성이 다 보이는 것 같았다.


극동1차도 2차와 마찬가지로 쾌적한 구축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었다. 단지내 유치원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킥보드가 약속이라도 한듯 고가의 M브랜드였다. 해당 단지의 소득수준을 차종이나 사람들의 소품, 옷차림 등으로 알 수 있다는데… 킥보드에도 이곳 주민들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 같았다.



2) 현대 5단지


다음은 현대 5단지를 가봤다. 광남초등학교를 품고 있어서 아이들 학교가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에서 초등학교 가는 길도 보도가 울퉁불퉁한 곳이 없고 노란색, 연두색 펜스로 제대로 보호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역시 89년에 지어진 구축이라 건물 자체는 많이 낡아보였지만 단지 내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단지에서 초등학교가 바로 보이고 실제로 쉬는시간에 아이들이 학교 창문으로 단지 내에 있던 사람과 소통하는 모습도 보았다. 그 정도로 초초품아였다. 동 안에 있던 게시글에 현대3단지 영어과외 전단지가 붙어있었다. 광장동 아파트 단지에는 주민들이 팀을짜서 소규모 과외를 받거나 일대일 과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실제로 그런 것 같았다.


현대5단지 역시 지하주차장이 작게 있긴 했지만 주차난이 있어보였다. 그리고 단지 바로 옆에 강변북로가 있어서 소음차단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소음이 있었다. 넓은 모래놀이터나 조경이 잘 관리되어 있었지만 좁은 엘리베이터와 복도식 구조가 좀 아쉬웠다.



3) 현대 3단지




현대5단지에서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나오는 현대3단지도 현대5단지와 비슷한 분위기였으나 동간 간격이나 인도 부분이 좀 더 좁다고 느껴졌고 역시 주차난이 있어보였다. 또 키가 큰 나무들 때문에 유독 어두워보이는 저층세대가 눈에 띄었다. 너나위님이나 자모님이 4층까지 제외하고 보라는 경우가 바로 이런 케이스구나 느꼈고 저층 매물은 반드시 현장 방문을 통해 일조량 체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대3단지 앞, 광남초등학교 앞에는 광진01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강변역, 구의역, 광나루역, 광장 학원가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였는데

초역세권이 아니라는 단점을 이 마을버스가 해결해주는 듯 했다. 그러나 배차간격이 12분이라 광나루역까지는 그냥 걸어가는 게 나아보였다. 실제로 집으로 돌아갈 때 3단지 입구에서 광나루역까지 걸어가보았는데 약간 빠른 여자 걸음으로 7분이 걸렸다. 대충 10분 거리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4) 현대 8단지




현대 3단지 인근의 현대 8단지는 세대수가 537세대 3개동으로 이뤄져서 훨씬 규모가 작았는데 지하주차장이 있고 주차공간이 다른 단지에 비해 여유로웠다. 또 계단식에 엘리베이터도 넓었고 세대수가 적은 만큼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큰 상가건물이 있어서 생활이 편리해보였고 광장 학원가와 건너편 신축 단지들의 상가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5) 광장 학원가와 초등 하교 분위기


광장동에는 학교와 아파트 상가에 소규모 학원가가 있고 올림픽대교 북단 사거리 부근에 중형 학원가가 있다. 오늘 단임한 단지들에서 충분히 도보로 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여서 아이들이 스스로 학원다니기 좋아보였다. 그리고 하교 시간 즈음 노란 셔틀 버스가 곳곳을 누비는 것을 보니 단지를 도는 학원 셔틀이 많은 것 같았다.



수학, 영어, 논술, 체육, 코딩, 입시대비, 영어도서관, 독서실, 스터디카페, 분식집, 병원, 친환경식품점, GYM 등이 빼곡한 학원상권을 보니 아이들이 이 안에서 밥먹고 학원 수업듣고 스터디카페나 독서실에서 추가 공부하고 집에 돌아가는 일정이 다 그려지는 듯 했다. 물론 간간히 PC방이나 주점도 있었지만 그 비율이 매우 적은 편이었고 상권의 상당부분은 유해시설을 최대한 없앤 분위기였다. 대치동만큼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왜 광장동에서 아이 교육시키기 좋다고들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이들 등하교 시간에 차량통행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학원 셔틀도 펜스에 막혀 저 멀리서 진입을 못하고 주차된 상태였고 보완관, 녹색어머니(?) 분들이 아이들 하교를 지도해줘서 아이들이 차 사고 걱정없이 여유롭게 차도를 지나 단지나 셔틀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길에 형광조끼를 입은 분들이 가끔 지나가시는데 조끼 뒷면에 '아동안전지킴이'라고 적혀있다. 시니어 분들이 서울경찰청에 지원해서 선발되면 활동하는 것이라는데... 물론 서울 초등학교가 있는 지역은 어디든 이런 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정말 광장동 전체가 '아이케어', '아이교육'에 진심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단임을 마치며...


광진구 광장동 단지들은 초역세권은 아니지만 2,5호선 지하철역을 이용할 수 있고 근처에 아차산이 있으며 명문학교와 유해시설 없고 밀집도 높은 학원가로 인해 자녀 키우기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 동네가 자녀를 보호하고 가르치는데 열과 성을 다한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강북의 중계동이나 강남의 대치동과 어느정도 물리적 거리가 있어 학군지로서는 독점성이 있고 학령기 아이를 둔 부모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는 곳이다. 학령기 자녀가 있다면 충분히 진입을 고려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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