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의 구축 대단지 아파트.
실거주 만족도를 생각해 봤을 때 마포만큼 좋은 곳은 거의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포는 나의 직장과 출퇴근이 용이하다.
마포구는 성동구만큼 언덕이 유명하다. 개인적인 경험상 성동구가 언덕이 훨씬 더 심하고 많긴 하다.
하지만 마포의 대장단지인 마래푸도 언덕에 걸쳐 있을 만큼 언덕이 특징인 동네라 할 수 있다.
근데, 마포태영은 평지에 있다. 마포역에서 단지 앞까지 한적하게 걸어서 올 수 있는 곳이다.
마포구의 단점을 하나 지울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6호선 대흥역은 마포역보다 더 가깝다. 탈 일이 많진 않아 보이지만..)
또 한 가지. 마포태영은 대흥동 학원가에 둘러 쌓여있으며 근처의 염리초는 근처에서 가장 선호받는 학교이다.
근처 초/중/고 모두 꽤~ 괜찮다!
마포가 학군이 조금 아쉬운 동네로 꼽히는데 이마저도 어느 정도 상쇄 시키는 곳이다.
(물론 고학년 자녀는 목동으로 라이딩을 많이들 한다고 한다.)
실제로 방문했던 아파트 중에 아이를 가장 많이 본 아파트다.
내가 방문한 날이 무슨 날이었던 걸까? 하지만 두 번의 임장 모두 많은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아이 키우기에 좋은 곳인가 보다!
솔직히 마포태영을 처음 가봤을 땐, 조금 실망했다. 왠지 모를 답답함이 느껴지는 용적률 높은 구축의 바람부는 복도식 아파트... 조금은 부산스러워 보이는 주변환경들...
부동산 사장님과 매물을 보러 들어갈 때 "10억 3천 위론 절대 안 산다!" 라는 다짐을 하며 매도 희망자 분의 현관문을 열었다.
어느정도 깔끔하게 수리된 그냥저냥 괜찮은 컨디션의 집이었다. 전형적인 방3/화1 아파트 구조. '샷시가 둥그런 타입이네..' 라고 속으로 중얼거린게 생각난다.
하지만 나와있는 매물들의 가격은 너무 비쌌다. 11억주고 사기엔 좀 아까운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1층을 살 순 없으니..
강남접근성이 엄청 좋진 않지만 갈만 하고 여의도/광화문 접근성은 너무나 좋다.
(도어 투 도어로 30분 내에 출퇴근 하는 나 자신을 상상해본다.)
마포구의 드문 평지 아파트이며, 대단지에 학군 좋은 곳이다.
"마래푸랑 그 근처 신축들이 많이 들어와서 그렇지 원래 여기가 더 좋은 동네예요." 라는 부동산 사장님의 말씀이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된다. 당연히 과거엔 그랬을 것이다. 앞으론? 모르겠다.
"아까 말씀드린 11억 4천 매물, 매수희망자가 가계약금 쐈대요. 근데 이 집은 10억 9천이니까 진짜 좋은 기회에요.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매수가 막 되고 있어요. 볼 수 있는 매물도 더 없으니 최대한 빨리 연락주세요!"
복잡한 심경으로 전화를 끊었다. 11억 4천 매수희망자는 진짜일까? 사장님의 거짓말일까? 매수가 막 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일지 거짓일지.. 이렇게 기회를 날리는 건지 심란한 마음이었다.
결론적으론, 그 매수 희망자는 진짜였다. 얼마 뒤 실거래가 찍혔고, 그 외에도 몇 건의 실거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며칠동안 초조했다. 다행히 지금은 아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나는 좀 더 여유를 두고 종잣돈을 모으며 기회를 볼 생각이다.
마포태영은 실거주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곳이다. 직장 가깝고 평지에 학군도 좋은, 서울 2급지 중에서도 드문 입지의 아파트다.
최근의 상승흐름을 타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지만, 현재 가격은 내겐 부담스럽다. 무리하면 안되니 과감히 앞마당을 넓히는 게 맞다.
마포, 성동, 광진, 송파, 중구 등 눈 여겨 보는 아파트들이 많아지니 마음이 편해진다.
마포태영도 좋고, 가락쌍용도 좋네. 구의동 현대프라임도 괜찮고, 왕십리자이도 언덕이지만 괜찮은데? 센트라스는 너무 좋지~ 옥수삼성은 가격이 왜 이리 많이 올랐지? 옥수극동 10억에 비벼 보겠다는 옥수동 사장님을 일단은 만류하며 주말에 방문 드리겠다고 했다.
부동산은 발품을 파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체감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직접 눈으로 봐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물론 난 아직 너무 초보라 내가 보는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임장을 한 단지가 많아질 수록 '이 아파트 말고도 살건 많다!'라는 자신감은 생긴다.
20~25%. 일단 이 기준으로 내 마음에 드는 단지들을 더 찾아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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