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백댁입니다
강의와 칼럼을 통해 배우고,
현장과 연결시키며
와닿았던 것들을 글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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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사장님께서 30분 간격으로
손님을 잡아둔 곳이 있었습니다.
"요즘 거래가 잘 되네요."
라는 말과 함께
바쁜 일정이 적힌 작은 노트를
펼쳐보이셨습니다.
'거래가 된다.'
거래가 되는 곳은 사장님의 말씀도
보다 구체적이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시기)
실거주자들이 사고 나서 투자자들도(대상)
어떤 단지가 얼마에 거래 됐어요(물건)
그 가격이 쌌고, 지금은 올랐어요(가격)
구체적인 시기와 물건을 사는 사람
그리고 단지와 가격까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며 거래되는 가격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 그 가격은 비싸다.
그 가격이면 B단지 매물은 어떤지까지
권유해주셨습니다.
괜찮은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었습니다.
가격이 높아지면 거래가 뜸해졌기 때문에
사장님들은 지금 사람들이 찾는 가격,
지금 거래되는 가격을 바탕으로
적정한 가격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거래가 되는 시장에서는
단지의 선호도 뿐만 아니라
단지의 거래 가능한 가격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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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있는 동네지만,
거래가 되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전화임장으로 사장님께 여쭤볼 때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물건이 음.. 세입자가 살았던 것 같네요.
안에가 수리가 됐던 것 같은데 깨끗하지 않았어요."
등등
부동산에 올라와 있는 물건이지만
확인한지 꽤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래가 되는 생활권의 사장님들께서는
쭉 스토리까지 이야기해주셨지만
거래가 되지 않는 생활권의 사장님들께서는
매물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지의 가격도, 최근 사람들이 찾는 가격이 아닌
"예전에 이 단지가 00억까지 갔었는데
지금 많이 빠진거예요."
이렇게 지금 사람들이 요구하는 가격이 아닌
예전에 찍힌 가격을 기준으로 해서
가격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거래가 되지 않는 곳은
현장의 매물 상태도, 가격도
생생한 지금을 반영하기 보다
예전의 거래를 기준으로 하여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장님의 말씀에서
그리고 함께 돌아보는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맛집에 대해 인터넷으로 사진을 보고
후기를 보는 것으로 잘 알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서 생생한 분위기와
그 식당의 맛을 느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번 가보는 순간
바로 알게 됩니다.
전화임장과 부동산 방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는 별로겠다. 라고 생각하며
단지임장을 한 곳이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주변이 쾌적하지 않다는 이유
구축이라는 이유
세대수가 적다는 이유
단지를 스쳐지나갔었습니다.
그런데,
전화임장과 부동산 방문을 하며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혼자 보고, 판단하던 시선에서 벗어나
사장님과 함께, 지역의 살아있는 이야기로
지역과 단지의 가치를 바라보게 됩니다.
다시 지도를 보고, 다시 단지를 보고,
다시 사람들을 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아실과 네이버부동산에서 본
가격들에 생생한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더 넓게 보게 되었고,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쳤던 곳이
기회가 될 수 있는 곳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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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지를 살펴본다고 해도
머릿 속에 남아있는 단지는
몇 개 없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마음이 갔던 단지 위주로만
기억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단지들
혹은 비슷하게 비교되는 단지들을
이야기해주십니다.
지금 이 가격이면, B 단지가 더 좋아보여요.
C단지도 계단식에 방3개여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요
A단지가 더 좋은 건 맞는데, D단지에 좋은 게 나왔어요
내가 가지고 있었던 단 하나의 선택지에서
사장님과 함께 시장에 발을 담그는 순간
순식간에 선택지가 여러 개가 됩니다.
생각지 못했던 선택지 제시에
놀랍니다. 그리고 궁금해집니다.
모르기 때문에 모른다고 말하지만
궁금해진 표정과 목소리는
숨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관심을 가지는 모습에 사장님께서는
제가 보지 못했던 부분들,
각각의 장점들을 소개해주시면서
열심히 비교해주셨습니다.
장점만 어필하는 것이 아닌
장점과 단점을 다 설명해주시며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더 많이 현장에 갈 수록,
더 많이 알게 될 수록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래서 현장에, 부동산에 가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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