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임장 스케쥴이 강의가 끝난 뒤라 개인 임장을 다녀왔습니다. 내 예산에 맞는 곳 중 관악구를 선정해 인근 아파트 분위기 임장을 다녀왔는데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아! 이래서 직접 가봐야 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ㅎㅎㅎ 컴퓨터 앞에서만 비교했던것과 실제로 가보고 느낀것은 차이가 많았고 관악구는 관<악!!!!!!>구 였어요…
처음에는 ‘이 정도는 언덕도 아닌데 뭘~’했다가 중간즈음부터 정말 악 소리가 나오더라고요ㅋㅋ 봉천역과 가까운 봉천 두산 아파트를 시작으로 - 서울 은천초등학교 - 봉천 벽산블루밍 - 서울 구암초 - 봉천 벽산타운 - 관악 드림타운 - 구암중 - 구암 고 - 성현동아 - 관악푸르지오 - 관악우성 - 관악파크푸르지오 - 서울 봉천초 - 서울대 입구 - 샤로수길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남편과 함께 임장을 했어요. “여보 내가 유모차를 끌고 여길 다닐 수 있을지 생각해봐. 더운 여름 그리고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 “우리 애가 집에서 나와서 초등학교를 가는 길이야. 등교 하굣길이 어떨지 생각해봐” “애가 초등학교 졸업하고 이제 저기 중학교로 갈거야” 하며 다니다 보니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초등학교에도 경비원 선생님에 계셔서 “저희 애가 여기로 전학오려고 하는데 한번 봐도 될까요?”라고 얘기하고 둘러봤어요 ㅋㅋㅋ (가슴 쿵쾅쿵쾅…)
저희는 뚜벅이 부부라서 오히려 더 좋았어요. 나중에 여기 전세를 주거나 매도할때에도 차가 있는 부부가 아니라 뚜벅이 부부까지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볼 수 있었거든요. 카카오톡으로 가이드를 잡은 시간은 1시간 남짓이었는데, 실제로 임장을 가서 쓰레기장도 보고, 외관도 둘러보고 근처 공원도 가보니 3시간이 훌쩍 넘었더라고요.
남편 등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둘다 얼굴이 벌개져서 편의점에 들어가 음료수를 사먹는데… 흐르는 정적 ㅋㅋ 둘다 얼굴보고 막 웃었어요. 그 웃음은 ‘아 이렇게 힘들줄 몰랐어~’ ‘만만치 않네’ 라는 힘듦과 ‘우리 잘 하고 있네’ ‘내집마련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네’ 라는 뿌듯함이 같이 밀려오는 웃음이었어요.
임장을 하며 연식과 세대수, 그리고 학군을 둘러보니 그제서야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신 <좀 더 좋은 조건의 집이 없을까?>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고요. 컴퓨터 앞에만 있을 때는 잘 이해가지 않았는데, ‘아니… 이 언덕 집이 8억? 갭이 3억 이상???! 여기보다 더 좋은데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요.
사실 좌절했는데, 기분좋은 좌절했어요. 내집마련 1강 들었을 때 내 예산을 똑바로 직시할때 좀 힘들었는데요. “지금이라도 안게 다행이지~”라고 생각했어요. 오늘 임장도 똑같이 기분좋은 좌절을 했습니다. “내집마련 꿈 인줄 알았지? 안에 인테리어만 보고 나도 여기 살고 싶다~ 했지?! 현실은 이래! 이제 시작이야!”라는 기분좋은 좌절이요 ㅋㅋ 그나마 지금이라도 현실을 조금이나마 직시하고 있는 듯 해서 앞으로 왠지 잘 될 것 같은 뿌듯함이 있습니다.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남편과 돌아오는 길에, 다음에는 상도동~ 숭실대입구쪽을 돌아보자고 약속했어요. 단지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역 하나 차이인데 이렇게 다르다는 걸 처음 느껴봤습니다. 배운대로 복습하고, 내집마련 중급반까지 들어서 더욱 현명한 선택 하고 싶어요. 실행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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