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관심 있는 지역 2곳에서 아파트 단지 3곳을 뽑았다. 관심 지역은 남자친구이자 미래 남편의 직장(강남)과의 접근성, 강남역 최대 50분 컷 안에 진입, 주변 편의시설, 전반적인 학군 분위기(당장 아이를 낳을 것은 아니지만 학군지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기에)를 고려해 2개 지역으로 선택했다. 그 안에서 특히 지하철역 접근성을 기준으로 아파트 단지를 3곳 뽑았다.
-A지역에서는 B동과 C동을 골랐다. 일단 B동은 세 단지 중 지리적으로 강남에서 가장 아래지만, 대중교통으로 45분 내에 강남역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네이버 거리뷰로 봤을 때 주변도 깨끗하고 편의시설도 좋았으며 학군도 괜찮아 보였다.
반면 C동은 그 전에 한번도 가본적도 주변에 아는 지인이 살지도 않아서 전혀 아는 것이 없었던 곳이었다. 네이버에서 최대한 단지에 대한 정보를 찾고 호갱노노에서 거주자들의 이야기도 살펴보고 거리뷰로 역부터 단지까지 쭉 눈으로 따라가보며 최대한 알아가고자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D지역에서 한 단지를 골랐다. 사실 이 지역은 우리 예산에서 조금 빠듯할수도 있지만 지금 하락장에서는 가능하기도 한 지역이다. 그만큼 너무 가고싶은 지역이기도 하다. 물론 초역세권은 못가지만, 대중교통으로 40-50분 내 강남역 진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 외의 것들은 모두 갖춰진 곳이다.
-3곳의 단지정보, 최근 2년간 실거래가 그래프, 단지 및 지역 지도, 매물 호가, 교통, 최근 실거래가(셋 다 2021.08.), 네이버에 나온 매물에 대한 정보(부동산에 물어보기 위함)를 A4에 다 정리해서 임장을 갔다.
-임장 당일에는 날씨가 정~말 좋았다 ㅎㅎ 진짜 나들이 가는 기분이었고 남자친구랑 우리의 미래를 위해 쓰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의미있었다.
-먼저 B동에 있는 아파트를 먼저 갔다. 여기가 셋 중 가장 아래에 있고 가격도 당연히 셋 중 제일 저렴하다. 임장 가기 전 이 단지를 찾았을 때 '여기다!' 싶었다. 교통도 좋고, 주변 인프라도 괜찮고 평수도 30평대이고 우리 둘다 좋아하는 산책로랑 자연환경이 너무 잘 되어있다고 생각헀다. 부동산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었고, 급매는 6억 후반대도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부동산까지 갔다오니 더 여기다 싶었는데 나머지 두 곳을 다녀오고 오히려 셋 중 3순위로 바뀌었다.
-C동은 첫 인상이 너무 안좋았다. 일단, 너무 사람이 북적북적 많고 거리가 복잡하고 상가는 많은데 깨끗하지도 않은 것 같고 우리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여긴 아니다 싶어서 약한 마음에 '그냥 갈까?'서로 웃으면서 이야기했는데 다시 마음을 잡고 주변을 더 돌아다녀보고 단지랑 부동산도 갔다. 일단 단지는 쾌적하고 잘 정돈된 분위기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남 접근성이 좋았고 교통이 엄청 편리했다. 부동산에서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고 부동산 아주머니께서도 이 동네의 장점과 특징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그러면서 내 머릿속에서 내 감정을 조금씩 빼고 이성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역시 B동보다는 내 돈을 주고 집을 사기에는 C동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판단이 들었다.
-마지막 D 지역은 올초 첫 임장 때 가봤던 곳이다. 그때는 그냥 나들이처럼 갔는데 이번에는 굳은 다짐을 가지고 진지하게 둘러보았다. 단지는 구축임에도 잘 정돈되었고 주변 환경(인프라, 자연환경)이 너무 좋았다. 초역세권은 아니지만 도보 15분에 역 1개, 버스타고 10분 내에 또 다른 역이 있고 여기서부터는 강남 접근성이 최고였다. 부동산 분위기는 앞 두 곳에 비해서는 냉랭했다.. 역시 좋은 단지는 무뚝뚝한 분위기인건가 ㅠㅠ 사실 좀 겁이 났지만, 열심히 공부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이것저것 물어봤다. 그리고 이 날 집을 보러온 팀이 2팀이 더 있어서 괜히 경쟁의식도 느꼈다. 그래서 아주머니께 더 다정다감하게 말하고 조금이라도 좋은 인상 남기려고 웃으면서 계속 어필했다 ㅎㅎ 사실 여기를 안전하게 가려면 지금 호가에서 5천 정도는 더 빠지면 좋겠다..!! 이 날 집 보러온 사람들이 있어서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고 그랬다 ㅠ 부동산에서도 여기는 매물이 많이 나오는 곳이 아니라고 하셔서 더 걱정이 많아졌다. 그래도 일단 부동산에 연락처 남기고 왔다. 여기에서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20평이다. 그리고 구축이라 불편하고 리모델링은 사실 먼 이야기인 것 같다. 하지만 셋 중 전고점 최고가가 가장 높았다. 그만큼 땅의 가치가 더 높다는 것 아닐까! 제일 평수는 작고 구축인데 최고가가 꽤 많이 차이가 나는 건 분명 가치가 높다는 의미일 거라고 생각했다.
1.일단, 임장 가는 날은 어느정도 차림새도 중요한 것 같다! 그래도 좀 더 깔끔하고 호감이 가는 인상을 부동산에 남기면 조금이라도 플러스가 아닐까? 과하게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신경쓰고 가길 잘한 것 같다!
2.임장 전에 충분히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충분히 거리뷰도 보고 나서 임장을 가니 처음 가는 곳인데도 머릿속에 그 동네 지리적인 위치가 다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현장에서 아주 흐뭇했다 ㅎㅎ
3.현장에 직접 가보니 순위가 바뀌었다. 둘 중 고민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은 집'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이 기준으로 2개의 순위가 바뀌었다.
4.내가 보는 거랑 부동산에서 듣는 내용이랑 다를 수 있다. 나는 그 지역이 복잡하고 어수선하고 정돈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지역은 학군도 괜찮고 인프라도 훌륭한 곳이다. 이런 객관적인 시선은 부동산에서 들을 수 있었다.
5.가고 싶던 지역은 더 가고 싶어졌다!! ^-^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절약하고 월부에서 더 배워가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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