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부 어언 2달차, 처음으로 부동산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주 내내 일이 너무 바쁘고 주말조차도 미리 잡힌 일정이 있어 시간 내기가 여간 부담스러웠던 것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아직 나이가 어리고 부동산을 혼자 방문해야 해서 두려웠는데 조장님이 용기를 주셔서
눈딱감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1주차때 제가 혼자 마련할 수 있는 돈+ 미래의 배우자가 채워줄 금액 정도를 대강 계산하여
1기 신도시의 구축이지만 입지는 지역내에서 좋은 편인 곳을 예산에 맞춰 선정하였습니다.
단지내 부동산이 4곳이었는데, 여자 사장님이 한 분뿐이라.. 바로 그곳으로 전화를 하였습니다.
Step1. 전화임장
나: 네 안녕하세요 사장님 저 네이버 부동산보고 연락드렸습니다.
사장님: 네 안녕하세요^^ 어떤 물건 보시고 계세요?
나: 아 네 저 650동 24평이랑 651동 26평 보고 연락드렸어요.
사장님: 네네 거기 두 개가 지금 매매로 나왔어요~ 혹시 실거주세요?
나: 네 내년초쯤 생각하고 있어요.
사장님: 아 그러시구나~ 650동은 4억 9천인데 집주인이 살고 있어서 들어갈때 올수리 싹해놨고 상태도 정말 좋아요~ 층수도 15층이라 적당하구요. 651동은 4억 4천인데 수리가 안되어있긴해요.
나: 아 그렇구나 혹시 50동은 남서향이고 51동은 남동향이던데 큰 차이가 있나요?
사장님: 아, 그게 해가드는 시간의 차이에요. 남동향은 오전부터 오후1~2시까지 해가 잘들구요, 남서향은 오후1~2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들어요. 근데 둘 다 남향을 끼고 있어서 채광은 좋아요.
나: 사장님 근데 여기가 중심 상업지구랑 되게 가깝더라구요. 제가 사실 친구가 여기 살아서 몇 번 술마시러 온적이 있는데 사람이 엄청 붐비던데.. 밤에 소음문제는 괜찮을까요?
사장님: 아, 사실 중심가는 좀 그럴수 있는데 아파트 단지까지 소음이 오는정도는 아니에요. 다만 지하철역 바로 앞이라 가장 바깥의 동은 지하철 소음이 있을 수 있어요. 근데 50,51동은 지도 보시면 가장 안쪽이잖아요 그래서 소음은 문제가 없고 그래서 또 선호하는 분들도 많으세요 ^^
나: 아 그렇구나~ 혹시 여기는 가격은 그냥 확정인거에요/
사장님: 아 50동 주인은 천정도는 빼주실거 같아요. 51동도 지금 급하게 내놨고 공실이라 입주도 언제든 가능하구요 말씀하시면 제가 500까지는 무조건 빼드릴게요.
나: 그렇구나. 사장님 혹시 제가 내일 저녁 퇴근 후에만 시간이 될거 같아요 7시 반쯤에요. 집 보러 갈 수 있을까요?
사장님: 혹시 토요일은 안되세요? 낮에 보면 더 좋은데.
나: 네 ㅠㅠ 제가 약속이 있어서요.
사장님: 그럼 내일 퇴근하고 오세요~ 미리 연락해둘게요 ^^
나: 네 감사합니다 내일 7시 반으로 부탁드려요^^
#사장님 평가
너나위님 알려주신대로 일단 네이버 부동산에서 사진과 성별을 보고 선택했어요. 확실히 40대 여자 사장님이시고 사진부터 부드러운 인상이셨는데 실제로도 선넘는 질문도 하지 않으시고 먼저 많이 말씀해주시고 굉장히 호의적이셨습니다. 저는 다른데도 당연히 전화 돌려야지 생각했었는데 첫 전화에서부터 물흐르듯이 너무 친절하시고 잘 받아주셔서 그냥 바로 제가 원하는 시간으로 매물 임장 약속까지 잡았습니다. 확실히 사장님 스탠스가 친절하시니까 방문할 때 부담없이 갈 수 있었어요.
Step 2. 매물임장 전 브리핑(30분 전 방문)
너나위님 수업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30분 일찍 방문했습니다. 혼자 하시는 분이셨어요. 그래도 웃으면서 친절하게 맞이해쥐셨습니다. 출발하기전 제가 말 꺼내기도 전에 지도보면서 해당 지역의 전체적인 개괄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제가 해당 단지를 포함해서 가까운 다른 지역 단지들을 보고 좁혀나갈 생각이라고 하니, 해당 단지의 장점(중심가 근접, 도서관병원학교 등 굉장히 가까워서 환경 우수, 지역내 우수 입지조건으로 전세 잘나가는 편 등)을 잘 정리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Step 3. 매물임장
브리핑 후 바로 매물임장 2곳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보기로한 50,51동에서 아예 수리하지 않은 51동은 빼기로 했어요. 저는 봐도 상관없었는데.. 사장님께서 거기 집만 보시고 나면 아예 다른 집은 안보시고 해당 단지 매수를 바로 포기하신다고 하셔서 50동과 내신 같은 평수,구조의 49동의 공실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장님: 먼저 50동으로 갈게요. 여기는 15층이구요 싹 올수리라 보시면 나쁘지 않으실거에요. 바로 이번달 초에도 이집처럼 싹 올수리하고 깔끔한 집이 4억 9천에 나갔거든요. 근데 이 집은 아기 둘이 좀 커서 빨리 옆단지로 이사하려고 1천 더 깎을 의향도 있으셔요.
나: 네~ 근데 확실히 1기신도시는 다 주차는 힘들겠죠? 단지가 차가 엄청 많네요.
사장님: 네 맞아요. 아휴 여기 지역은 정말 주차는 어려우세요. 90년대에는 가정당 0.5대 였는데 요즘은 뭐 2대이상이니까 차가 너무 많죠. 지하 주차장도 있는데 사실 되게 협소해요. 그래도 여기 49,50,51동 라인은 앞쪽에 여기 세 동만 쓰는 약간 주차공간이 더 있어서 앞쪽 동들보다는 확실히 주차사정이 나아요. 앞쪽 동은 지하철역이 더 가까운 만큼 주차는 보통 포기하시고 평일에는 지하철 타고 주말에 주로 차쓰시더라구요.
나: 아 그렇구나.
(대충 집 보면서)
사장님: 자, 이집은 일단 샷시도 이렇게 싹 잘해놨죠. 또 이렇게 중문이랑 방충망을 싹 수리해놓은 집이 구축에 잘없어요. 아무래도 주인도 실거주를 6년정도 하시면서 사셨으니까 들어오실때 이렇게 깔끔하게 다하셨어요. 바닥마감이랑 화장실도 다 너무 잘되었죠. 안방에 붙박이장으로 깔끔하게 바꿔서 침대 크게 놓을 수 있게 공간 넓힌거구요.
나: 여기 세탁기 천장 누수 이런건 어떨까요?
사장님: 딱히 여기 동은 누수문제는 없는거 같은데 아무래도 구축이니까 문제가 생길순 있어요. 그래도 동 내 여러집에서 문제가 생기면 또 다같이 대응을 해요.
나: 아 혹시 수압은 좋은데 녹물 안나오죠?
사장님: 그럼요. 여기 지역은 다 구축이니까 이미 몇 년 전에 배관공사랑 엘레베이터 공사를 싹 다 했어요. 이제 이지역에서 안한 단지는 없을거에요. 18년까지만 해도 아휴 녹물나오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되요^^
(다 끝나고 난 후)
사장님: 집 보셨는데 어떠셨어요? 그래도 여기 단지가 지역 내 센터잖아요 지하철역 가깝고 중심가도 가깝고 이마트도 바로 걸어서 가구요. 또 학교도 품고 있어서 아이들 학교도 도로 안건너고 보내서 많이들 선호하세요. 특히 방금 보신 두 동이 사이드도 아니고 앞에가 막히지 않고 탁 트여서 시야가리지 않아서 선호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나: 네 특히 처음 본 집은 너무 깔끔하게 잘 수리하고 사셔서 안에는 맘에 들긴 했어요^^ 근데 제가 아까 물어보진 못했는데
층간소음 문제는 없을까요. 확실히 구축이라 그런지 천장이 낮아서.. 소음문제가 있을 수 있을걸 같은데
사장님: 당연히 구축이다보니 소음문제가 아예 없을 순 없을거 같은데요 그 부분은 사실 위층에 누가 사느냐가 더 문제가 될거 같아요. 서로 배려하면서 지내야하고, 뭐 위층이 이사나가고 할 수도 있구요.
나: 아 그렇구나.
사장님: 어쨌든 아직 처음 보시는 거니까 다른 단지랑 지역도 더 보시구요, 저희 단지 쪽으로 꼭 다시 오셔서 매매하셨으면 좋겠네요 ^^ 언제라도 보시고 싶은 물건있거나 궁금한거 있으면 연락주세요 제 명함이에요 ^^
나: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느낀점 및 평가
확실히 해당 단지를 주로 거래하시고 사장님도 그 단지 주민이시라 그런지 잘 알고계시고 지역 전문가이셨어요. 물론 단지를 어느정도 포장하는 점도 있었지만 심하진 않았고 그래도 제가 충분히 알고 있는 단점들도 솔직히 말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물어보는 것도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어리고 잘 모른다고 무시하지 않으셨고, 괜히 어려보여서 실구매자 같지 않으니 떠보려한다거나 하지 않으시고 정말 예의있게 잘 해주셨어요^^ 왜… 처음에는 여자 사장님을 관상보고 가라는지 알겠네요!
오늘 경험을 통해 진짜 제 집마련을 할 때 좀 더 자신있게 부동산 방문에 임할 수 있을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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