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분석

판교일개미의 부동산 방문하기 과제 [내집마련 기초반 39기 48조 판교일개미]

  • 23.10.31

✅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 나에게 맞는 사람이 있다.

가격 조정이 가능한지 물었을 때 500도 조정 안 된다는 사장님도 있었고, 2천 정도 한번 해보겠다는 사장님도 있었다. 공실인 매물에 천장이 쭈글 쭈글 운 흔적과 얼룩이 있어서 누수 흔적이 아닌지, 아무래도 걱정된다고 추가로 매도인이나 관리실에 확인해달라고 했을 때 벽지 마감 이슈라고 답변한 중개인도 있었다. 마음에 들지만, 시세 보다 조금 비씨게 나왔고 가격 조정이 안 되면 거래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을 때 짜게 식고 손절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사장님도 있었고, 미안해하지 말고 언제든 편하게 매물 보러 오라고 말한 사장님도 있었다. 자꾸 봐야 좋은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편하게 연락 달라고. 큰 돈이 오고 가는 일이고, 무엇 보다 내가 살 집을 알아보는 일. 내 중요한 일을 맡기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뉘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나 혼자 느끼면 그 뿐, 언제나 모두에게 다시 만나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공손한 태도를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다른 사람의 집을 보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든다.

공실이 아니고 타인의 살림이 있는 집에서 이 집의 민낯을 보기 어렵다. 이 집의 실제 가치와 마주해야 하는데, 내가 꽂힌 부분은 과대 평가되기도 하고, 어느 부분은 과소 평가되기도 한다. 삶의 흔적들이 많이 묻은 다른 사람들의 집을 보는 것에 많은 에너지가 많이 들어갔다. 집을 보여주는 일도 쉽지 않은 것을 알기에 '집 보여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 집의 신발장부터 베란다까지 선을 넘을 않는 범위 내에서 깨끗하게 훑으려고 한다. 하지만 중개인의 '인덕션, 시스템 행거, 블라인드는 다 두고 간대요' (사실 나는 원하지 않음), '이 단지에서 여기가 로얄동이에요' (음 로얄동의 근거가 보이지 않았음), '아기 있는 집이라 짐이 많아서 그렇지 빠지면 괜찮아요' 같은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실제로 어느 집에서는 방 하나도 다 보지 않고 나오려고 한 적도 있다. 집을 나와서 빠르게 메모장에 특성들을 적어두어도 돌아오는 길에 멍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1순위 매물을 정하기도 어려웠다.


✅ 네이버 '올수리'에 속지 말자

'올수리'라고 적혀있을 때 호갱 노노에 올라온 인테리어가 잘 된 집을 기대했었다. 네이버의 올수리는 살면서 '한번 공사했다' 정도다. 올수리라고 적히지 않은 집은 태초의 모습이다. 구축의 경우 '샷시 포함 특올수리' 정도가 어느 정도 고급 인테리어 정도를 했다는 의미다. 다만, 특올수리를 한 경우에는 시세 보다 조금 2천 정도 더 비쌌고, 가격 조정의 여지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아무래도 내 취향이 아니고, 2년 전 수리라 새 집에 들어가고 싶은 내 마음에 다 차지도 않았다. 어설프게 인테리어 된 집 보다 태초의 모습을 가진 집을 조금 더 저렴하게 찾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인테리어 전체 공정을 관리하고 비용이 더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신축을 선호하는 내게 새 인테리어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한 번 더 인지했다.


📌 결론_느낀점

  • 아무래도 집주인과 중개인 콜라보면 휘둘리기 싶다. 머리에 힘을 빡 줘야 한다.
  • 한정된 예산에서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하기 어렵다. 1순위를 확실하게 정한다. 모든 것을 충족하려고 하면 결정하지 못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기준과 우선순위가 명확해야 한다.
  • 나도 거래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손해 보기 싫어, 어떻게든 약점 잡아서 나에게 유리하게 써먹을거야라기, 나 이만큼 알고 있어라기 보단 시간을 내서 집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 잘 모르는데 하나라도 배우고 알아보려는 자세, 상대방이 원하는 것과 내가 내어줄 수 있는 것, 그럼으로써 상호간 조절 가능한 부분들을 기분 좋게 해내고 싶다. 내가 살 집을 고르는 일이고, 내가 처음으로 큰 돈을 쓰는 거래이기 때문에 마음 구겨지는 일 없이 개운하게 해내고 싶다.


📌 결론_잘한점

  • 집을 보여주는 사람과 중개인에게 시간을 내서 집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 집을 본 이후 매매 의사가 당장은 없는 것을 늦지 않은 시간에 명확하게 표현했다. 다음에도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 결론_아쉬운점

  • 아직은 집을 보고 나오면 멍하고 차분하게 잘 보지 못한다. 중개인이나 집을 보여주는 사람 말에 압도되는 것 같다.
  •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집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어야 한다.


📌 결론_희망적인 부분

  • 전체적으로 단지와 매물을 볼 때 눈이 틔였다. 내 눈에도 좋고 다른 사람 눈에도 좋은 단지와 매물을 보는 안목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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