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동산에 전화하기까지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솔직하고 간절하게 이야기 하되 너무 어리숙하게 보이지 않기'로 목표를 정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다 포기하고 나중에 복기하면서 잘못된 점, 고쳐야 할 점을 정리하자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
관심이 있는 매물 중 2개 단지를 보기로 결정하고 예약 후 방문을 했습니다. 2개 단지 중 A는 강의에서 배웠던 기피(?)의 이유가 명확한 곳에 위치해있지만 땅의 가치가 B보다는 나았고, B는 학군이나 단지 주변의 환경이 더 나았지만 땅의 가치가 A보다는 낮았기 때문에 실제 거래를 했던 사람들은 두 단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질문이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처음으로 부동산에 방문해서 그런지, 말을 고르는 데에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질문지를 미리 정리해놓긴 했지만 부사님과의 동행, 대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집을 둘러볼 때에는 집 주인분이나 부사님들이 계속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는데 예) 이 벽지가 아토피에 좋은 벽지고 얼마 들여 시공했다 등 그런 이야기에 흐름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누수나 전망, 구조 같은 걸 빼놓지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분임 때와는 다르게 부동산을 들러보니 마음가짐과 태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내가 집을 사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서 묘하게 설레더라고요.
11월에 다른 지역 분임을 계획 중인데, 그때 부동산도 같이 들러 보려고 합니다. 아는 만큼 자연스러워질 거고 자연스러워지는 만큼 더 많이 알게 될 테니 계속 공부하고 경험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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