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버 부동산 보고 전화드렸어요. 5단지 중 8억대 매매를 찾고 있는데 나온 집이 있을까요? 전세만기가 3-4개월 정도 남아서 집을 알아보고 있어요.”
직장근처에 가격기준을 통과한 아파트단지에 실거주를 고려하고 있어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어요.
불도저 부사님이 아니었을까요?
세입자가 있어서 보여줄 수 있는 집이 없다고 해서 매임 예약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통화를 하면서 몇가지 추가 정보와 보완사항을 캐치할 수 있었어요.
이 단지는 요즘 매매가가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판상형 구조는 5천만원 정도 가격이 높다.
전세가 3개월 남았으면 일정이 빠듯하다. (전세가 6개월 정도 남았다고 해야겠어요!)
조에서 부사님과 매임 예약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다가 조장님이 해당 단지 매임 예약을 해둔 상태라고 해서 저도 함께 다녀오게 되었어요. 회사동료인척 하면서 조장님 덕분에 관심단지의 매임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단지 전체를 다시 낱낱이 둘러보았어요.
같은 단지 내에서도 층수가 유난히 낮은 동이 있었고, 같은 동에서도 각도에 따라 향, 조망, 햇빛의 차이가 있는 곳이 보였어요. 혹시 매매를 하게 된다고 하면 집마다 직접 꼭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방문한 집은 세입자께서 흔쾌히 집을 거의 오픈해 주셔서 자세히 둘러볼 수 있었어요. 17년된 기본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지만 관리를 잘 해온 덕분인지 전체적으로 깨끗해 보였습니다.
구조
수명산파크 5단지는 3개의 타입으로 되어 있는데, 부사님 말에 따르면 오늘 본 매물이 구조가 가장 잘 나온 정사각 판상형 구조라고 해요.
다른 곳은 4세대가 함께 전실을 공유하지만 해당 동은 2세대만 전실을 공유하고 있고 전실도 넓다고 자랑했습니다.
확장을 하지 않은 기본형 구조였고, 확장을 하게 되면 작은방이 가장 큰 방이 될거라고 했어요.(안방은 확장 불가)
요즘나오는 신축 동일평수 대비 왠지 방이 조금 작아보였어요.
중문으로 신발장이 분리되는 구조를 좋아하는데, 중문은 없었어요.
2. 향/조망
3개동이 ㄷ자를 이루는 구조라 옆동에 의해 그림자가 생기는 집이 있었는데, 오늘 방문한 곳은 고층의 남동향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아 햇빛이 잘 들어오고 있었어요.
정면의 앞동과 충분한 거리는 있었지만, 뷰가 앞동뷰라서 조금 아쉬웠어요.
3. 결함
뒷 베란다 결로가 심해 결로 제거 및 페인트는 필수적으로 필요해 보였어요.
누수는 없는 듯 했어요. (벽지, 천장 등 마감 깨끗)
작은방 천장이 반듯하지 않고 물결처럼 약간 휜 곳이 있었어요.
바닥 걸레받이 부분 일부 파손
화장실 타일에 약간 크랙
전체 리모델링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수리는 가능할 정도였어요.
4. 기타
보통 보일러 스위치는 한곳에서 컨트롤을 하는데, 작은방에도 조절기가 있었어요.
뒷베란다에 10cm 정도 단차가 있는 곳에 세탁실 용도로 사용
냉장고를 뒷베란다에 놓고, 주방을 조금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했어요.
같은 단지의 다른 평면을 봤을 때 거실 정면 벽 양쪽이 30~40cm 정도 튀어 나와있었는데(TV 놓는 벽이 안으로 들어간 구조), 오늘 본 집은 그냥 평평한 벽이라 더 괜찮아 보였어요.
샷시, 조명, 관리상태 등은 전반적으로 좋은편이었어요.
5. 총평 : ⭐️⭐️⭐️
확장 및 전체 리모델리을 하면 물론 좋겠지만 일부 결함이 있는 곳을 수리하고 살아도 가능할 것 같아요.
남동향, 층고는 좋았지만 조망은 살짝 아쉽긴 해요.
역시 네이버에서 보는 것보다는 직접 확인해야 알 수 있게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집을 내놓은 사연, 세입자의 현황, 매물의 정확한 상태 등 집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어 매임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오늘은 동행자로 부사님께 직접 많은 것을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다음번엔 세세하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소스를 얻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심단지의 집을 콕 찍어서 부동산에 적극 전화해 보기
부사님이 집을 보여주지 않더라도 상처받지 않기
부사님이 불도저가 아니라면.. 내가 불도저가 되어야 겠다!!!
다음주에 다시 매임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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