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세 단지를 직접 보고나니 A단지가 좋다는 확신이 들었다.
애매하게 고민하던 선택지를 이번 기회에 제거할 수 있어서 속이 시원했다.
지난번 과제에서 골라냈던 내집마련 후보 지역 중 하나인 수지로 단지 임장을 다녀왔다.
목표 단지는 성복역쪽에 있지만 이번에 수지를 처음 방문하는거라 동천동에서 시작해서 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주변 분위기를 쭉 훑어 보았다.
동천동은 물류센터 건물이 동천역을 가리고 있는 느낌이라 역을 이용할 때 답답하지 않을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건물과 주변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개발되기 전의 동천동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동천동을 무시하는 듯한 얘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보니(살기 어렵고 깡시골이다.. 등등) 나도 매매 시세를 보면서 동천동이 많이 비싸진 것 같은데 과연 그만 한 가치가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이번 임장으로 납득이 되었다. 예전 모습은 잘 모르지만 아파트 단지들이 모여있고 안전한 거주지의 느낌이 나는걸 보니 옛날 낙후된 동천동의 흔적은 이제 거의 없는 듯 했다.
풍덕천동을 지나 상현동까지 오는 길에 특별한 볼거리는 없었고 오래된 철물점 같은 상점들이 조금 보였다.
딱히 흥미를 끄는 시설이나 풍경은 솔직히 없었고 성복역 롯데몰 주변에도 인파가 그리 많지 않고 한적해 보였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좀 있었는데 다행히 성복역에서 방문할 A단지까지 길은 언덕이 거의 없었다.
부동산 플랫폼에서 스트릿 뷰로 미리 봐서 그런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고 주변이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다음에 임장할 때도 꼼꼼히 스트릿 뷰를 확인해야겠다.
A단지는 차단기도 잘 설치되어있었고(외부인 차를 그냥 통과시켜줌) 일요일 오후4시쯤 방문이었는데 주차 자리가 드문드문 나 있었다.
도색상태나 공동현관문 컨디션이 깔끔해서 첫 인상은 호감이었다.
그런데 뒤쪽 단지로 들어갈 수록 언덕이었고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나무가 우거져서 그늘지고 분위기가 칙칙했다.
앞 단지 쪽에는 관리사무소도 있고 지하주차장 출입구도 있어서 만약 A단지에 내집을 마련한다면 최대한 앞쪽에 있는 세 건물 중 하나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A단지 근처의 B단지는 단지까지 가는 길은 하나인데 그 길의 경사가 너무 가파르고 주차 공간이 거의 없어보였다.
그리고 마침 분리수거 일이었는지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마땅한 공간이 없는건지 아파트 바로 입구에 분리수거장이 만들어져 있어서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았다.
단지 주변 공간과 길이 좁았고,
다른 사람들 눈치보지 않고 담배 피면서 걸어가는 40대(쯤) 흡연자가 있는걸 보니 단지 관리가 잘 되지 않는건가 의문이 들었다.
C단지는 1700세대가 넘는 대단지였는데 정문부터 단지 끝까지 오르막길로 길이 쭉 뻗어있고 길 좌우로 단지들이 정렬되어있었다.
동마다 경비실 처소가 딸려있고 모두 실제 경비가 상주하는 걸 보니 동 단위로 관리되는 것 같은데 비효율적으로 보였다.
동 분위기는 깔끔했지만 동별로 보이지 않는 구분 선이 있는 느낌이라 대단지의 시설을 두루 누릴 수 있는 장점은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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