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마지막 분임 임장지역은 성동구 주요지역 단지들을 분위기임장/단지임장으로 무려 6Km에 달하는
거리를 등반?하는 난코스 임장을 경험했다.
우선 일요일 아침 9시 옥수역에 모여서 옥수동을 필두로 미리 정해둔 임장루트를 시작하였다.
첫번째 돌아본 단지는 일명 '뒷구정'이라는 동네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핫해진 옥수역 주변 옥수삼성, 옥수리버젠,옥수파크힐스를 살펴보았다. 옥수삼성은 구축이지만 그래도 평지에 있어서 보기에 수월했고 조원들 말에 의하면 이 아파 트에 의사들이 많이 산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옥수삼성을 지나 길건너부터는 바로 45도 각도의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옥수교회 바로옆 엘리베이터를 타고 급경사는 피해서 올라갈수 있었다. 바로 옥수리버젠 단지가 나오는데 옥수파크힐스와 더불어 '뒷구정'이라는 닉값을 톡톡히 하는 아파트들이다. 20여년전 이 옥수동 달동네에 살던 아는 남자선배가 생각났다. 원주민은 누려보지도 못하고 다들 청산하고 떠나고 18억이 넘는 아파트가 감당되는
사람들이 다시 이 자리를 메꾸고 부러워하는 동네가 되었다. 금호역으로 내려오는 길에 브라운스톤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이 단지가 옥수동 닉값 혜택을 보며 또 나름 평지로 내려오는 길목에 바로 초역세권이라 가성비가 괜찮아보였다.
금호역을 건너 두번째 금호시장쪽으로 내려가는 옛날금호동 모습이 그대로인 지역이다. 대단지 두산아파트가 있지만 연식이 꽤 된 구축이다. 바로 길건너 아랫동네이지만 시장때문인지 오래된 주택과 빌라때문인지 옥수쪽과 전혀 딴세상같아보인다. 아마도 서로 생활권을 공유하지는 않을듯하다. 금호동,옥수동에 오래살았던 원주민들이 많이 시장아랫쪽으로 내려와 산다는 말을 들은적있다. 한낮이나 저녁시간에는 좁은 차선에 차들이 꽉차 항상 교통체증이 심한지역이다. 이곳은 공공재개발 지정이 되어있어서 나름 분주하게 이해관계가 돌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 재개발이 되려면 한참 걸릴듯 해보였다. 언덕위쪽으로 한강조망이 가능한 금호대우가 우뚝보였다. 낡은 구축인데 매매가가 아직 사악하다.
세번째 로는 계속 금호시장을 따라 쭉 걸어내려가면 우측으로는 서울숲 푸르지오쪽으로 가는길과 좌측 래미안 하이리버로 가는 등산2코스?가 나온다. 우리 루트는 하이리버쪽을 지나가는 코스라 다들 헉헉대며 목이 꺽어질듯 축대가 높은 래미안 하이리버 단지들을 올려보고 그 건너의 어마무시한 대단지인 구축 벽산아파트를 따라 올라갔다. 여기는 옥수언덕보다 더 길고 더 난이도가 높다. 사실 젊은 세대는 모르겠지만 어린아이와 어르신들이 사시기엔 너무 경사도나 거리가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되었건 하이리버,금호파크힐스,금호두산위브까지 신축단지들이 주루륵 나열되어있어서 신도시 느낌도 나는것 같았다. 하지만 자녀가 있는 세대는 걸어서 유치원, 초등학교를 보내기에는 쫌 많이 걱정되어보이는 경사도였다.
네번째 지역은 신금호 두산위브 건너쪽으로 행당동 방향으로 틀어서 대단지 구축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행당대림과 행당한진해모로 단지들을 안에까지 들어가서 쭈욱 둘러보았다. 3000천 세대가 넘는 메가단지들이고 양단지 모두 단지내 경사가 상당해 걸어서 단지내를 이동하기에는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당한진은 단지내 경사도를 줄이기 위해 입구에 엘리베이터로 축대층 6개층정도 높이를 올라가야 본단지들로 진입하게 된다. 단지내에서는 단차가 거의없어 신기했다. 두 단지 모두 리모델링에 열을 올리느라 곳곳에 찬/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지금같은 경기에 건설자재비 인상시기 여파라면 리모델링 실행여부는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단지 입구에 상가동이 따로 있었고 행당역 초역세권 아파트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두 단지 모두 너무 대단지에 경사도땜에 보기에도 숨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초역세권이라는 장점과 왕십리쪽 접근이 좋겠다라는 장점인것 같다.
마지막으로 행당서울숲푸르지오와 서울숲한신더휴 아파트를 단지 임장하고 왕십리역 인근에 삼부아파트를 마지막 기점으로 움직였다. 가는길이 거의 롤러코스터처럼 급경사를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는 구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왕십리 입지가 살기에 제일 편하지 않을까 싶었다. 나름 평지였고 또한 왕십리역은 2호선/5호선/분당선/경의중앙선/동북선(24년예정)까지 들어서 있어서 교통의 끝판왕 지역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왕십리역에 이마트도 크게 있어서 편리할것 같았다. 특히나 눈에 들어왔던 단지는 왕십리역 초역세권에 있는 구축단지인 삼부아파트였다. 재건축이 된다면 입지가 너무 좋아서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용84 실거래가는 12억대, 전용59는 10억대인데 가격이 좀 더 착해지면 메리트가 크겠다라는 생각에 이번 분임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단지였다.
무려 3시간여의 임장을 마치고 근처 스타벅스에서 오늘 분임 단지들, 지역들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의견들을 나누고
아쉽지만 3주간의 짧고 강렬한 활동을 마쳤다. 확실히 내집마련 강의과정이라서 그런지 대다수 싱글, 이제 신혼인 분들이 많아서 여러 다른 생각과 계획들을 들을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확실히들 어려서 그런지 꼭 스타벅스로 가서 조모임을 하신다는것이 신기했다. 스타벅스 커피값이 가장 사악해서 평소 저렴이 커피매장만 다니기에 낯설었다. 넓고 안락한 의자들이 있어서 좋긴하지만 투자의 시작은 의미없이 새어나가는 소비를 막는것 부터 한다는 나의 원칙이 있어서 그런지 마시면서도 씁쓸한 차와 커피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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