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을 사야겠단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조원들과 함께 수지구청역 근처 아파트를 임장했다.
임장을 쉽게 풀어 쓰면 "동네 구경하며 뭐 있나 구경하기. 그리고 가치 파악해보기!"
가 될 것같다.
수지구청역 근처 아파트들은 5분~15분만 걸어도 금방 닿을 수 있었다.
임장한 아파트는 총 5군데.
거리가 겨우 5분 차이날 뿐인데 아파트마다 개성이 달라서 신기했다.
교통이 가장 가까운 아파트는 너무 낡아서 구축같았고,
초등학교를 품은 9단지는 현관비밀번호가 없어서 치안이 안 좋아 보였다.(근데 집값은 꽤 나간다)
비슷한 거리인데, 어떻게 관리되고, 교통이 어떻고, 학교가 어떻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보이는게 신기했다.
특히 수지는 학업의 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내 친구도 수지에 사는데 공부를 잘했다. 근데 걔 누나가 더 공부를 잘했다(?)
학군 중심의 지역이라 그런지 학교를 품은 아파트가 더 잘나간다고 한다.
초품아라는 말이 너무 재미있었다ㅋㅋㅋ
전체적으로 약간 오래된 느낌이 있었다.
관리가 아쉬운 9단지와 1단지를 제외하면 충분히 사람 살만하다고 느껴졌다.
아! 가장 입지가 좋은 아파트는 주차 공간이 없었다.
아마 인기가 많으니까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고
그래서 주차공간이 없는거겠지?
조장님은 마이크로 기록을 하셨는데,
나는 마이크 기록 기능을 한 번도 안써봐서 어떻게 켜는 지 몰랐다...
그 자리에서 한 번 물어볼껄...
집에서 마이크 기록 기능을 쓰면서 한탄했다.
날씨가 매우 추웠고, 수술한지 얼마 되지 않아 걸을 때 체력이 많이 달았던 것이 기억난다.
직접 임장을 통해 앞으로 뭘 봐야 가치를 알 수 있는 지 깨달았다.
임장 다음날, 집 근처를 산책하면서 우리 동네의 가치를 분석했다.
우리 집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근처지만, 횡단보도를 건너야 해서
초품화와 중품화보다 가치가 낮았다.
내가 만일 신도시 분양을 받는다면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어디 생기는지
듣고 아파트를 구매해야지.
사실.... 아직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사는 용인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수지구와
애기때 살았던, 강남구쪽으로 찾아보고 있는데,
강남인데 1억~8억하는 곳은 원룸이거나 매우 작은 곳이란 걸 배웠다...
수지 임장갔을 때 봤던,
낡은 느낌의 작고 오래된 아파트도 역 근처에 있다고 가격이 6~9억하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내가 보는 눈이 없었구나...
이걸 공부하고 그 지역에 직접가서 비교하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그래서 수지구쪽으로 분석을 해보기로 했다.
이 두 개는 직장이 없는 관계로... 지금은 패스...ㅎ
현재 하는 방향으로 취업하면 거의 판교나 강남일 가능성이 크다.
교통은 신분당선이 근처에 있으니..
완전 좋다!!!
고등학교는 결코 강남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ㄷㄷ
수지구청역 근처에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는 이유를 알 것같다.
말과 느낌으로만 "수지 공부 잘해"를 알다가
직접 보니까 느낌이 다르다.
진짜 공부 잘하는구나..
역이 있다는 장점 제외하면 근처에 백화점도, 대형마트도 없다...
어디든 좀 걷거나 대중교통을 타야 한다.
그나마 두 층을 쓰는 다이소가 가까운게 위안이다.
후보 단지가 없으니...지금은 패스
어디를 가든 기본 10억은 있어야 아파트를 사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집을 사는 건 정말 힘든 일이구나.
집도 중요하지만, 나의 능력에 투자를 해,
종잣돈을 더 크고 더 멋지게 모을 준비를 해야겠다
다시금 느껴졌다.
부모님과 더 건강히 행복하게 살고
나의 언젠가 생길 인연과 평안한 나날을 보내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말자.
사실 강의 밀려서 호다닥 듣고 호다닥 찾아서
퀄리티는 많이 떨어진다...
부끄러움을 느끼며 다시 공부하러 갑니다.
댓글
거의 단지분석을 같이 한 것 같은 몰입력있는 글이네요 ㅎㅎㅎㅎ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앞으로는 궁금한거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보셔요 ㅎㅎ 다리도 안좋으신데 임장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