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강의를 마치고
드디어 이번주는 부동산을 직접 방문해보는 날!
[1단계] 부동산 전화해서 예약 잡기
네이버 지도에 '중개사' 탭이 있었는지도 3강 들으면서 알게된 사람입니다.
제가 선택한 단지에는 3개의 부동산이 있었고, 세 분 다 우연치않게 남자분이셨어요.
남자 분이라는걸 안 순간부터 두근두근코아쾅쾅...!!!
너나위님이 강의에서 남자 분은 상대적으로 덜 친절하시다고 하셨던터라 전화 전부터 매우 긴장했는데,
심지어 저랑 통화 연결된 사장님은 여든이 넘으신 그 동네 토박이 분 느낌이 물씬 나서 더더욱 긴장했어요.
신발 신고계셔서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왠지 발가락양말도 신고계셨을것같은 찐 사장님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배운 용어(?)들을 써가며 정말 집을 살 것 처럼 이야기를 나눴더니,
처음에는 조금 경계하시던 사장님께서도 점점 그 동네 알짜배기 정보들과 tmi들을 서스름없이 풀어주셨습니다.
이렇게 친해져서 각 지역에 옵저버(?)를 두게 되는거구나,하며 사장님을 제 옵저버 후보로...ㅋㅋㅋㅋㅋ
*대화 내용 중 인상깊었던 내용 간단 요약*
Q. "토요일에 볼 매물들은 어디어디 인지 대략 알 수 있을까요?"
A. "10/11/12층 하나씩 보여줄게.
1/2층, 15층도 있는데 15층은 탑층이기도하고
상속인들이 전국에 8명이나 퍼져있어서 일일히 계약할때 서류 받아야하고,
인감 안떼어오면 그거 골치아퍼~ 그래서 여긴 손 안데는게 좋아.
그리고 1,2층은 내가 소개를 안해! 거기는 햇빛구경을 못해!
혼자 사는거면 그와중에 햇빛은 받고 살아야할꺼아냐~
작은 평수는 동향이고, 큰 평수가 남향인데 동향도 괜찮아?
아님 바로 옆에 00아파트는 어때? 같은 27평대여도 00아파트는 방 2개고, 00아파트는 방이 3개야.
이 동네가 재건축 이슈가 있긴한데, 등촌주공이 임대를 꽤 많이 가지고 있어서 아마 쉽지않을거야.
개발되더라도 더디고 거래도 많이 없고 가격도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평행선이야.
그래서 매물가가 이 정도면.. (중간생략...) "
질문 하나 했을 뿐인데ㅎㅎㅎ 심지어 아직 만나뵙기도 전이고 전화 통화만 했을 뿐인데ㅎㅎㅎㅎㅎ
사장님께서 주변 아파트, 재건축 상황들 까지 온갖 정보를 대방출 해주시더라구요.
역시 네이버 부동산만 들여다 보는것보다는 현장에 계신 부동산 사장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는게 좋구나,를 느꼈습니다.
강의에서 언급해주셨던 등촌주공 재건축&임대아파트 내용까지 현장에서 들을 줄이야.
그리고 매물볼때도 저층과 탑층은 당연히 제외하려했지만,
너나위님이 알려주신대로 사장님께는 최대한 모르는척^_^
Q. "아 그래요? 몰랐어요! 저 생각해서 이미 사장님께서 좋은 층으로만 골라주셨네요. 너무 감사해요!"
A. "내가 누군데! 허허허허. 내가 어제 밥도 안먹고 집만 찾았어ㅎㅎㅎ"
너나위님이 얘기하신대로 칭찬&감사인사까지 얹으니,
사장님께서 너무 기분좋으셨는지 더 열심히 알아봐주시더라구요.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 다 도움이 되었던 3주차 강의였습니다! 이런 팁까지!
[2단계] 부동산 방문 & 매물 및 입지 확인
[교통] 강남~가양 9호선 급행 30분
강남 쪽에서 매물보러 출발!
가양역까지 9호선 급행으로 30분밖에 안걸리는 곳이라, 교통은 좋은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토요일 점심 때 방문했을때에도 지하철 내에 사람이 꽤 있어서 앉아오지 못했더터라,
실제 구입할 경우, 출퇴근시간에 맞춰 가양역에서 급행을 타보고 지하철 혼잡도를 체크해보는건 필요할 것 같았어요.
지하철 역에서 단지까지는 도보5분 내여서, 매우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주변환경] 대형마트, 영화관, 스터디카페, 학원, 카페, 병원, 음식점 등
단지까지 걸어가는길에 주변 상가들도 확인해보니
스터디카페와 학원 건물이 크게 있었고, 어르신들을 위한 특정상권이나 유흥업소들은 없었습니다 :)
아파트 단지 뒷쪽에 바로 홈플러스 건물이 있고 (올리브영+아트박스+탑텐/에잇세컨즈+알라딘서점)
CGV건물도 있어서 정말 환경은 좋구나 생각했습니다.
상가들을 먼저 점검하고 드디어 부동산으로 향했습니다.
너나위님 말씀대로, 30분 일찍 부동산에 도착해
지도가 정면으로 보이는 빨간 의자에 앉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지도 쪽으로 걸어가서 또 강의에서 배운 포인트 시전!
"사장님 여기서 저희가 있는 곳이 어디에요?"
그랬더니...!!!!!!!!
정말로 사장님께서 기다렸다는듯이 레이저포인트를 꺼내서 지도에 쏴주며
갑자기 브리핑을 시작하는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의 때 너나위님이 상황극 해주신 게 생각나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아래에 레이저 보이시나요?^.^
그렇게 열정적인 사장님의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지도 자세히 보면 눈치채실수도 있으나...ㅎㅎㅎ)
주변환경에 비해 유일하게 학군이 제가 생각하는 조건과 충족되지 않더라구요.
배정되는 초등학교와의 거리가 꽤 멀었습니다.
[학군] 초등학교 1.1km 도보18분
학급당 학생수 18명 / 학년별 학급수 6, 학생수 104명 내외
(중-고등학교는 학업성취율 높고, 선호도 높은 학교가 바로 근처에 있음)
만약 매매하게된다면 나중에 전세를 주거나 다시 판매를 할 때에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에게는 선호도가 떨어지겠고,
평수감안하면 신혼부부나 혼자 사는 분들께 선호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변 상황을 한번더 사장님과 파악하고,
노트에 오늘 볼 매물들을 순서대로 적은 뒤, 직접 매물을 보러 이동했습니다.
단지 앞으로 가니, 다른 중개소 사장님께서 나와계시더라구요!
앗 이것도 강의에서 알려주신 그것이구나!!!! 싶었습니다.
A중개사(제가 방문한 부동산 남자사장님) 수수료 + B중개사(현장에 계셨던 여자사장님) 수수료 반 가져가는 구조의 집이구나, 바로 알겠더라구요.
실례하겠습니다~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 바로 오른쪽 벽에 손을 대고 한바퀴 쭉 훑었습니다.
하자를 찾아내겠다는 매의 눈으로ㅋㅋㅋ 둘러보는데
베란다에 결로때문에 생긴 곰팡이 들이 보이더라구요.
복도식 아파트 중에서도 가장 끝집이었던터라 결로가 생겨있더라구요.
이것도 자음과 모임님 2주차 강의에서 알려주셨던 내용!
이래서 중간 호수에 살아야한다는 것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가격을 깎기엔 아주 좋은 찬스> <)
그 외에도 단지 내 주차, 어린이집, 분리수거 등 컨디션을 확인하고 다시 부동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매물을 보고나니 나쁘진 않았어서,
부동산으로 돌아와 등기부등본도 떼어봐달라고 했습니다 :)
갑구, 을구 모두 깨끗한 것까지 꼼꼼하게 확인 완료!
네이버 관심단지에 추가해두고 가격 좀 더 떨어지길 기다려봐야겠습니다ㅎㅎㅎ
부동산 방문...
이렇게 하는거 맞나요?
강의를 듣고 처음 방문해보는거라 서툰 것들도 있겠지만,
나중에 초심으로 이 글을 돌아볼 그 날을 위해 오늘 느낀 점들을 빼곡히 적어보았습니다.
몇 년 뒤, 내 집 마련한 이후에 이 글을 보면 감회가 또 남다르겠죠? :)
이제 집으로 돌아가, 저만의 임장보고서&단지리스트를 정리해보려합니다.
한 번 다녀오고나니 얼른 제 리스트를 하나둘씩 채워나가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
다들 이번 3주차 과제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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