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강의듣기를 끝내고 중간에 휴강을 하고 재정비를 한 다음 다시 강의를 2회차 들었습니다.
강의 듣기 전에 집을 구하러 부동산을 다녔던 과거의 경험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고
얼마나 내가 무지하고 순진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예약전화를 하고 가격협상을 하고 부동산을 사고 세금을 내고 완전히 내 것이 되기까지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내가 직접 가 본 집의 등기부등본을 떼 보는 경험은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부동산은 2월에 2곳 정도 방문했습니다.
구매후보순위에 있던 2개 단지를 선정해 가보았습니다.
2월 초 첫번째 부동산 방문 시 배운대로 미리 예약전화를 하고 갈 곳을 문자로 주고 받고 남편과 함께 시간보다 일찍 갔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니 정리해서 동호수를 문자로 보내주고 저도 네이버부동산을 보면서 금액등을 미리 확인하여 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도가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 단지 어디 갈지 남편과 지도를 보면서 짚어보고 이야기를 하자 사장님이 와서 간단한 브리핑을 해 주시고 그 집주인이 어떤 상황인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미리 집주인에 대해 알려주시니 집을 볼 때 참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집을 4군데 정도 둘러보고 둘러보는 과정에서 부동산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집주인이 있는 집에서는 집주인들이 간단하게 저에게 집에 대해 좋은 점을 이야기하면 듣고 무표정을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표정을 내 놓기도 하고 감정을 잘 못 숨기는 찰라가 있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을 둘러보고 부동산에 잠깐 들러서 4집에 대해 다시 자세한 금액과 얼마까지 조정할 수 있는지 사전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했었던 말들과 집주인이 언제까지 나가야 하는지 급한지 등의 이야기를 다시 해 주셨습니다.
내가 생각한 금액보다는 더 비싸고 아직은 내가 구매의사를 밝히지 않아서인지 매도자들의 입장을 브리핑해주어서 이 사장님한테 맡겨야 할지 말지에 대해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2월 중순 이후에 다른 단지의 부동산을 방문해 4군데 정도 집을 보았습니다.
내가 동호수를 찍어서 1곳만 정해 전화를 했기 때문에 우선은 볼 집 앞에서 만나 집을 보았습니다. 부동산을 가보지 않고 전화로만 이야기하고 집을 구경해 부동산 사장님과 집에 대한 사전정보가 부족했습니다.
그 집을 보고 부동산 사장님이 한 곳만 보면 아쉬우니 다른 집을 보자고 먼저 제안을 하셔서 그 단지가 궁금했기 때문에 2번째 집도 보았습니다.
두번째 집은 상당히 마음에 들어 금액을 물어보니(갑자기 본 집이라 금액을 미리 알아보지 못함)
생각보다 상당히 비쌌고 심지어 그 단지에 최고가로 나와있는 집이었습니다. 로얄동 로얄층 올리모델링(샤시포함)되어 있는 집이어서 집주인이 비싸게 내 놓은 집이어서 순간 내가 호구가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부동산 사장님과 손절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어떠냐고 먼저 전화가 와 싸게 사서 내 입맛대로 리모델링 한다고 너무 비싸다고 있는 그대로 말을 하니 다른 집들을 다시 선정해 보내주셨습니다. 보내준 집들의 가격대가 대체로 괜찮아 보여 이번에는 부동산을 사전에 방문하고 2집 정도를 다른 날 다시 보았습니다. 2집 다 비어있었습니다.
사실 이 단지에 지인이 살고 있었는데 함께 방문해 집을 둘러보았습니다.
저는 딱 집을 보고 마음에 안 들어 질문을 안하고 있었는데, 지인이 천장에 있는 누수자국을 보고 부동산사장님한테 말하니 바로 부동산사장님이 집주인한테 전화해 수리상태를 확인해주고 사게 된다면 깎아준다는 말을 통화너머로 들려주셨습니다. 사이드집인지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뷰는 어떤지 꼼꼼하게 따지고 당당하게 사장님한테 말하는 지인을 보니까 확실히 집을 매매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는게 많고 휘둘리지 않으니 부동산 사장님들이 달려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우당탕탕 초보의 부동산 방문을 마치고 느낌점이 많았습니다.
사실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반성이 많이 되기도 합니다. 알지도 못하고 무작정 간 적이 많았으니까요.
그동안 부동산을 많이 방문은 해 봤지만 얼마나 실수가 많았는지.
한군데 정도 희망가격을 말해보았습니다.
제대로 금액을 협상해 본적은 별로 없어서 가격을 말할 때 온몸이 후둘거리고 좀 떨렸습니다.
그런데 많이 후려쳤기 때문에 부동산 사장님이 안된다고 먼저 선을 긋고 한숨을 쉬시더라고요.
매도자한테 말해서 욕먹을 것을 걱정하면서 나에게 조금 더 쓰시면 안 되냐고 그래서 화가 났습니다...
일단 그 집을 사지는 않을 거라서 이쯤에서 커트했지만
나도 내가 내돈을 들여 살거라는 당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주도해서 협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2월 말인 지금 제가 보았던 집 중 동물냄새 나는 집이 있었는데 그 집의 거래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천 정도 내려서 거래가 되었더라고요. 그 소식은 부동산 사장님이 저에게 전화를 직접 주셔서 전해주셨습니다.
그 2천 정도 내려 거래가 되었는데 다른 집이 그 가격대로 내려서 내놓았고 이사비용을 빼주겠다고 어떠냐고.
아직도 나는 목마르고 가격대가 더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매수자의 입장이니까 그렇고 집주인이 되면 내 아파트를 비싸게 팔고 싶겠지요..
매너있게 그러나 냉정하게 지피지기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자 합니다.
쭉 적어보니 실수도 많고 초보자네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강의를 통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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