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대한민국에서 계속 살고 싶은 흰구름입니다.
오늘은 부동산을 방문하고 느낀 점을 써볼까 합니다.
첫번째, 미리 예약하기
부동산을 방문하기 전에
제 예산에 맞는 단지를 더 많이 만들고 싶어서
준비를 하느라 평일을 다 썼고
토요일날 전화 임장을 하기 위한
리허설을 준비하고
이문동에 제 예산에 맞는 단지가 있어서
예약을 하고자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부사님께서는 숨을 헐떡거리시며
바쁘게 움직이시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렸고
지금은 통화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시간 뒤에 다시 통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부동산에 전화를 해볼까도 생각했었지만
제가 보고 싶은 단지 2곳을 모두 올리신 부사님이
그분뿐이셔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 시간 뒤에 전화를 통해
"안녕하세요 사장님"
"104동 매매 00억짜리 있나요?"
했더니 방금 전에 팔렸다고 하셨습니다 ㅠㅠ
역시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남도 괜찮다고 생각하겠죠!
"그럼 102동 매매 00억짜리 집은 있나요?"
했더니 세입자가 바빠서 한 달에 두 번 보여줄 수 있는데
어제 집을 보여줘서 당분간은 힘들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쉽지 않다는 기분이 들었네요 ㅎㅎ
다시 단지 리스트를 보면서 가고 싶은 단지를 골랐고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202동 00억짜리 있나요?
제가 4월에 입주하려고 하는데 볼 수 있을까요?"
"4월이면 그 집은 안될 거 같아요"
"다른 거 있는데 가격 조정되니까 보여드릴게요"
"어떤 거죠?"
"일단 와보세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안 하시고
뭔가 느낌이 좋지는 않았지만(이때 끊었어야 해!)
목소리로만 들어서는 퉁명스럽지는 않으셔서 판단이 안 섰고
직접 만나서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걸 수도 있다는 생각과
과제도 해야 하니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물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으셨기에 누가 살고 있는지
수리 상태는 어떤지도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두번째, 현장 방문하기
바로 오늘 월요일 12시에 예약을 하여서
강의에서 배운 대로 30분 전에 갈 생각으로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셨습니다.
"사장님 여기 부동산인데요"
"2시나 2시 30분에 오셔야 할 거 같아요"
"그때 계신다고 하네요"
속으로 하..
12시로 3일 전에 예약한 건데
시간 약속도 미리 안 잡아 뒀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지만
"네 그럼 2시로 해주세요"
라고 대답한 후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장님 근데 저 다른 매물도 볼 수 있는 거죠?"
"아.. 예약을 해야 하는데"
아니... 하나 이제 예약해서 시간 약속 다시 잡고
다른 거 예약도 아직 안 했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 하나라도 보면서 경험해 보자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는데
1분 뒤 다시 전화가 와서는
2시 30분에 될 거 같다고 말씀하셔서
"네 알겠습니다"
라고 해탈한 듯 대답했습니다.
2시 30분에 예약이어서
30분 전에 도착할 생각으로
세차를 하고 가려고
차를 운전하고 있는데
2시에 전화가 갑자기 울렸습니다.
"네 사장님 지금 어디세요?"
"네? 지금 세차 좀 하고 가려고요"
"빨리 오세요!"
"네? 음? 알겠습니다"
아니.. 2시 30분이라서 30분 전에 가는데
이 부사님 그 사이에 시간을 혼동하신 건지
가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부동산 앞에 주차를 한 후
들어갔습니다.
"안녕하세요 2시 30분에 예약했는데요"
부사님이 두 분이 계셨고
이상하게 인사도 안 받으셨습니다.
"사장님 2시로 착각하셨어요? 저 2시 30분 예약인데요?"
"아 2시 30분이였구나 착각했네"
역시 사과도 없으셨습니다 ㅎㅎ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배운 데로 지도를 보며
질문을 할 타이밍을 잡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오자마자 주섬주섬 옷을 입기 시작하더라고요.
음? 나 일찍 왔는데 안되는데!
"사장님 제가 전화로 예약했을 때 보려고 했던 매물이 4월에는 힘들다고 하셔서
다른 매물 보여주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매물인지 알 수 있을까요?
" 무슨 매물이었죠?"
"00동 00억짜리요"
"아아 그거 안돼요"
안되는 거 나도 아는데?
" 아 그럼 어떤 거 보러 가요?"
"아 가보면 알아요"
아 쉽지 않은 곳을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아니 제가 뭘 보러 가는지는 알아야죠"
"몇 동이에요? 몇 평이고요?"
"201동이랑 203동이에요 59제곱이고"
일단 부사님이 밖으로 나가버리셨습니다.
쉽지 않은데..?
부동산에서 메모를 하고 싶었지만
일찍 와도 소용이 없었고
그냥 머리로 외워야겠다고
생각 후 따라나섰습니다.
세번째, 집보러 함께 가기
부사님은 아무 말씀도 없으셨고
열심히 단지를 향해 걸으셨습니다.
걸어가는 길에 마주치는 주민들과
인사를 계속하는 걸 보고
같이 에어로빅이라도 다니시나 보다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ㅎㅎ
" 사장님 지금 가는 2곳은 누가 살아요?"
"아마 집주인이 살 꺼에요"
"사장님 지금 201동부터 가나요? 203동부터 가나요?"
"201동부터 갈 꺼에요"
"사장님 여긴 어린이집이 주변에 있나요?"
"네 주변에 많아요"
"사장님 여긴 유치원도 주변에 있나요?"
"네 주변에 많아요"
"사장님 여기 초등학교가 주변에 있나요?"
"네 저기 있어요"
"사장님 여기 장은 어디서 봐요?"
" 부동산 건너편에 마트 하나 있어요"
부동산에서 물어볼 질문들을
걸으면서 열심히 물어보았고
수동적인 단답형 대답들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사장님 여기는 로열동이 어디에요?"
....5초 정도 말씀이 없으셨고
"로열동이란게 자기가 사는 곳이 좋으면 그게 로열동이에요"
"저기가 남향이라 해가 잘 드는데 차도 옆이라 시끄러워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아 그럼 저긴 높은 층이면 좋겠네요?"
"그래도 시끄러워요"
음?
"아기 키우는 집은 1층이 좋기 때문에 1층이 로열동이에요"
저는 속으로 저층이 로열동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냥 생각을 안 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 처음으로 부사님께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언제 입주 생각해요?"
아.. 전화로 말씀드렸는데
다른 분이 전화를 받으셨구나
그리고 두 분이 선 안 친해서 정보 교류를 안 하시는구나라고 생각 후
"4월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근대 거기서 더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4월 며칠이요?"
와우 디테일하게는 분명 안 물어본다고 하셨는데
저는 날짜도 정해두고 간 상태라서 대답을 했습니다.
"4월 5일이에요 10월에 결혼할 거라 집 구하는 거에요"(설정)
"아하 신혼부부 시구나"
부사님께서 또 질문하셨습니다.
"팔렸어요?"
순간 "아뇨"라고 대답을 했고
부사님께선 의아하단듯이 말씀하셨습니다.
"팔리지도 않았는데 왜 왔어요?"
속으로 식겁했지만 순간의 기지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아 집 보러 온 분이 계셔서 사시겠다고 하셔서 거의 다 진행은 됐는데
아직 안 팔린 거니까 안 팔렸다고 한거예요"
라고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휴
201동에 왔고 집주인께서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강의에서 배운 거처럼 한쪽 벽을 기준으로
확인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정보를 제대로 말씀해 주시지 않았기에 그때그때 물어보았습니다.
" 사장님 여기 향이 어떻게 돼요?"
"여기 동향이에요"
낮이었지만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거 같았습니다.
베란다 쪽을 봤을 땐 천장에 누수 났던 흔적을 보았습니다.
"사장님 여기 누수 났던 흔적 아니에요?"
"맞는데 옛날 집들은 다 이래요"
사장님께서 집주인분께
"이거 윗집에서 물 샌 거에요?"라고 하니
집주인께서 오셔서는
"아뇨 배관에 문제 생겨서 물이 샌거뿐이에요 지금은 물 안새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글쎄?
부사님 왈"페인트칠 하면 돼요"
그리고 베란다 구석에서 곰팡이도 무릎 높이까지 발견하였습니다.
"사장님 이거 곰팡이 아니에요?"
"옛날 집은 다 이래요 페인트칠 하면 돼요"
그래 그렇구나 둘이 편먹어라 ㅎㅎ
생각해 보니 이때 이사는 언제 생각하시는지 못 물어봤습니다.
진짜 집을 살 생각으로 감정 이입해서 보다 보니
집이 별로라서 물어볼 생각을 못 했습니다 ㅎㅎ
두 번째 집도 방문을 하였고
첫 번째 집보다 더 낡고
베란다에 곰팡이와 누수가 발견되어
빠르게 보고 나왔습니다.
혼자 하는 첫 부동산 방문이다 보니 집주인과 가족들이
계셔서 집을 보는데 꼼꼼히 보기가 좀 불편했던 거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물어보았습니다.
"사장님 요즘 거래가 잘 되는 편인가요?"
"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잘 안되죠"
"그렇군요"
부동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3시에 치과 예약이 있어서 부동산에 혼자 가실 수 있나요?"
취미로 부동산 하시나 보다라고 생각한 후
지도 보고 가면 되니까 가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부동산에 도착한 후 앉아 계신 다른 부사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사장님 요즘 거래가 잘 되나요?"
"요즘 다시 오르고 있어요. 지금 매물도 싸게 나온 거라 금방 팔릴 거에요"
아하 그렇구나 ㅎㅎㅎㅎ
부동산에서 정리는 무슨
집 가서 정리하기 위해 명함을 받고 부동산을 나왔습니다.
첫 혼자 부동산 방문을 하였는데요.
쉽지 않은 방문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방문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공부를 했으니 망정이지
아무것도 모르고 갔으면
사기당하기 딱 좋았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더욱더 많은 정보를
안 후에 부동산을 방문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고
역시 너나위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전화에서부터 쎄하면 '네 수고하세요'를
꼭 해야겠다고 현장에서 잘 느낀 하루였습니다.
뭔가 웃음만 나는 하루였네요 ㅎㅎ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안뇽!
댓글
흰구름님 글 너무 재밌어요!! 제가 송희구 작가님 엄청 좋아하는데 대기업 김부장이야기급으로 재밌었습니다. 전화부터 쎄하면 네 다음에 올게요~ 하기!! 정말 저도 여러번 터득후에 배웠습니다 ㅋㅋㅋ 이래서 몸소 실천하라고 하시나봐요
곰팡이 무릎높이.. 정말 우당탕탕이었네요. 전화부터 쎄하면 '네 수고하세요' 명심해야겠습니다.
와 긴장하셨을텐데, 첫 방문 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부사님들이 너무 설렁설렁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