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방문후기 입니다.
[강의 듣기 전]
2024년 8월 전세만기를 앞두고, 12월부터 관심단지들을 다녀보면서 리스트업하던 중
내집마련기초반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부동산에 직접 가보고, 여러군데 가보라는 말씀만 듣고 무작정
들어갔던 그때는 정말 어리숙하고 바보같았습니다. 퇴근길에 연락없이 들어간 부동산에서 잔뜩 긴장한 상태로
가능한 예산보다도 +@로 이야기하고, 주변 호재나 이슈들에 대해서 오히려 제가 아는 척을 하면서 바보같은 짓을 하다가 나왔었습니다. 얻은 소득은 아무것도 없었고 인사치레로 받아온 명함 한장이 다였어요. 그리고 왠지모를 두려움이 더 커지더라구요.
[강의 들은 후]
1/29(월) 관심단지의 출근길을 체험하기 위해 연차를 내고 남편과 동네에 갔어요
확실히 출근길에 붐비는 지하철역 그리고 역사 안에서의 분주함들이 실감이 나더라구요
소소한 목적을 달성하고 근처 공원에 차를 세우고 한숨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이렇게 하루를 끝내면 후회가 될 것 같아 부동산에 전화를 해보자고 했어요!
당일 예약은 피하라고 하셨는데, 혹시 있으면 매물 하나라도 보고싶다고 사정할 요량으로요.
A(부동산): 네 OO부동산입니다
B(나할수): 안녕하세요~ 매물 보고 전화드렸는데요. 매매하려고 하는데,
OO아파트 방 3개짜리 24평형 얼마정도 하나요?
A: 1층은 7억8천, 중층은 8억 3~4천 정도해요. 입주에요?
B: 네 입주입니다
A: 언제요? 4월이요?
B: 7~8월 생각하고 있는데요~ 지금 다른 지역이랑 고민 중이라 알아보고 있어요.
A: 아직 여유가 있네요~ 그럼 구정 지나서 다시 알아보세요~
(끊으려고 하시길래)
B: 아 그런데요 사장님! 좋은 물건 있으면 계약 걸어두고 싶어서요~
아직 OO아파트 매물을 한번도 못 봐서~ 보고싶은데 볼 수 없을까요??
A: 그럼 언제 오실래요~
B: 오늘도 가능할까요? 지금도 갈 수 있어요!
A: 오늘로 약속 잡아보고 연락드릴게요!
(두근두근두근두근)
이렇게 통화를 속사포로 마친 뒤에 1시간 안으로 문자가 하나 왔어요!
108동 802호. 8.6억
111동 1206호. 8.5억
110동 102호. 8억
한시 오십분까지 오세요~
와.. 이 사장님 찐 고수시구나.
너나위님의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말씀이 떠올랐어요
너무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주시지만 혼을 빼놓으시는 분인 듯 했어요 ㅎㅎ
그래도 당일 예약인데 매물을 세개나 잡아주시고
이것저것 동마다 특성이나 매물마다 장점이 뭔지 등등 제가 보지 못했던 것들도 짚어주셨어요
(예를들면, 복도 끝쪽은 유모차나 짐을 두기가 좋아요~ )
매물 하나하나 줄줄이 꿰고 계시는 사장님이 너무 대단해보이셨고 신뢰가 갔지만,
가격 네고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혹시 8억까지는 안될까요?"
"아 8억은 안되요 거래 절대 안되요. 죽었다깨어나도 500에서 1000이에요~"
"너무 마음에 드는데.. 좀 비싼거 같아요ㅠㅠ"
"제가 어제 8억5천5백을 계약서 썼어요~ 실거래 찍혀버렸잖아 8억은 절대 안되"
제가 감당이 안되는 에너지라서 아쉬워하면서....
더 좋은 매물은 다음주말에 볼 수 있다하셔서 예약잡고 나왔습니다. ^^..
제가 생각하는 예산보다 살짝 초과하는 부분을
확! 깎고싶은데 그것까진 아직 경험이 필요할 거 같아요ㅠㅠ
그래서 다른 부동산에도 가보려고 합니다
강의를 듣고나서 부동산을 가니 훨씬 사장님을 대하기 수월했고, 대화다운 대화를 하고 온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아직 부족함이 많으니 더 내공을 쌓고 공부해서 다음 부동산에서는 제가 원하는 가격을 더 멋지게 제시하고 올 예정입니다^^
재미있었고
확실히 여자사장님들이 좋은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A 부동산 사장님 감사드리고
너나위님 감사합니다^^
댓글
우와~ 나할수님 ㅎㅎ 당일 예약이었지만 잘 해내셨네요!! 멋져요 >< 잘 해나가실 줄 알았어요~ 전화를 끊으시려는 부동산 사장님을 붙잡은 것도 멋지네요 ㅎㅎ 다음번에도 7~8월 처럼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경우에 다른 부동산 사장님들이 비슷한 얘기를 하실 수도 있겠네요@_@ 좋은 방법을 생각해두면 좋겠는데, 제가 반장님께 여쭤보고 알려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