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집을 보러 가는 건데 이게 뭐라고 왜 이렇게 떨렸는지 모르겠다.
연습하고 연습했던
"네이버 보고 연락 드렸는데요 지금 보고 있는 물건 매물 아직 있나요?"
이 한마디를 던진 후 순식간에 주도권은 부동산 사장님한테 빼앗겨서
매매인지 갭인지, 예산이랑 방문 날짜만 빠르게 물어보시고 약속을 잡으셨다.
가기 전 물어 볼 리스트들을 빼곡히 준비했는데 한마디도 못했다.
30분 일찍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라고 하셔서.
일찍 방문했는데 질문하려고 각을 잡으려고 하니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시고
손님이 일찍 오셨다며 전화를 돌려 봐야한다고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하셨다.
첫 부동산 방문이라 이미 부동산을 많이 다녀 본 동생과 함께 다녀왔다.
너나위님이 벽을 집고 꼼꼼히 살펴 보라고해서 들어가자마자 벽을 쓸면서 다녔다.
하지만 뭘 정확하게 봐야하는지를 몰라 또 에베베 꼼꼼하게 보는 척 하고 다녔다.
아무래도 경험이 있는 동생이라 그런가 동생이 질문 하면 부동산 사장님이 쪼르륵 동생한테 가서 이것저것 설명하셨다. 알아보셨나보다 초보인 나를 ㅋㅋㅋㅋ 집은 내가 구하는 건데 ㅎㅎㅎ
집을 볼때는 수리 여부랑 잔금일자 이런걸 엄청 강조해서 말씀해 주셨다.
탑층만 보여주셔서 중간층과의 차이나 전세율이나 주차대수 여부 이런걸 여쭤봤을때는 대답을 잘 못해주셨다.
부동산도 잘 골라야 한다는 걸 여기서 느꼈다.
너나위님이 여러군데 부동산 전화해보고 마음가는 곳에 하라고 했는데
전화 한번 해봤는데 주도권도 뺏기고 약속을 바로 잡으시는 사장님 덕에 더 알아볼 생각도 못했는데,
잘 알아 보지 못한 내 탓이었다. 그래도 강요하고 몰아 붙이는 사장님 안 만난게 어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 어딨으랴.
그래도 첫발을 내딛였다는거에 의의를 두었다.
다음 매임 갈때는 깐깐한 전문가 처럼 보이도록 좀 더 사전 준비를 더 철저히 하고 가야겠다.
댓글
그래도 벽을 다 쓸면서 다녔으니까 하나는 확실히 했는데요!_! 도치님 제가 다 자랑스러워요+_+ 하다보면 잘하게 되겠져! 같이 해봐요+_+ 멋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