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재작년에 정말 많이 방문해봤던 부동산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마음가짐이 달랐습니다.
꼭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예약 후 월요일 방문했습니다.
와이프랑 같이 가면 좋았겠다 싶지만 아쉽게도 혼자 다녀오게 되었네요
나이가 40대를 갓 진입했다보니 특별히 뭔가 캐릭터를 설정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단지내 부동산에 전화를 했더니 친절하게 받아주셨습니다.
"네이버 부동산 보고 전화드렸는데요. 107동 0층에 0억0천에 나온 거 볼 수 있을까요?"
"매매요?" 당연히 그 가격이면 매매지 라고 생각했는데 당연한 걸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매매로 들어가서 살 집 본다고 했더니, 언제까지 하셔야 되냐고 물어보십니다.
적당히 6월까지는 들어가야 되는데 조정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6월 괜찮다고 하시면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퇴근 시간이 있어서 8시에 약속을 했습니다.
출근할 때 신고 벗기 편한 신발을 고르고, 퇴근 전에 깨끗한 걸로 양말을 갈아 신었습니다.
이건 제가 매물 임장할 때 꼭 지키는 저만의 철칙 같은겁니다.
저는 매물보고 현관에서 나갈 때 오래 걸리면 그게 그렇게 민망하더라구요. 겨울에 부츠 신었다가 후회한 적 있어요
그리고 양말은 진짜로 냄새가 나지는 않아도 누가 집 보러 왔을 때 양말이 좀 더러우면 그게 그렇게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심지어 맨발로 오신 분도 있었어서 절대로 신경 씁니다.
그런데 시간을 못맞췄습니다. 지각하지말라고 그렇게 말하셨는데 너무 죄송했어요
퇴근 직전에 일을 해야될게 생겨서 7시반까지 일하고 가느라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생각보다 역이랑도 거리가 있어서 뛰어가는 동안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두정거장 정도니까 뛰자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간격이 참 길더군요
그래서 헉헉거리면서 107동 앞에서 만나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너나위님 말하신 안좋은 케이스 그대로요
들어갔더니 깨끗하게 치워진 집에 구조도 좋고 화장실도 깨끗하니 좋았습니다. 관리가 잘된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그게 참 아쉽더라구요. 예전에는 관리가 잘되었으면 좋다 깨끗하다 하면서 좋았을텐데 이제는 깎을 거리가 하나 없어진 기분이었습니다. 무조건 인테리어를 새로하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가 이런집이면 벽지만 새로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부동산으로 사장님과 돌아와서는 좀 일찍왔으면 한집 더 볼 수도 있었다는 말씀을 하셔서 저도 못내 아쉬움을 달랬고 아무리 과제로 방문 자체가 목적인 임장이었지만 진정한 월부에서 배운 매수자 모드로 갔어야 되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진짜 방문을 하게 될 때에는 꼭 주말에 늦지 않게 충분히 준비해서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100점 만점에 50점짜리 과제를 해서 큰 아쉬움이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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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조 비전센타 입니다 과제를 어찌해야 하는지 몰라서 둘러보는중 재밌게 읽고 갑니다^^ 진솔하고 라이님의 움직임이 그려지는 글이었습니다....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