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였다면 더 어려웠을텐데, 여자친구와 함께여서 잘 해낼 수 있었던 첫 부동산 임장이었습니다:)
희망 단지를 기준으로 부동산을 확인해보았습니다. 대표님 관상을 보았고ㅎㅎ, 사진 없는 경우 부동산 사장님 성함을 확인하였습니다. 전세를 알아볼 때 전화하던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어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첫 통화부터 친절한 사장님을 만나, 우선 24평형 매물을 예약하였습니다.
32평형도 함께 보고싶은 생각이 있었어서, 통화가 끝난 후 5분쯤 뒤 다시 전화걸어서 싸게 나온 32평형도 있으면 같이 보고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올 연말 즈음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로, 미리 집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정을 잡았습니다. 직장 위치를 고려하여 해당 지역 외 다른 지역도 함께 보고 있고, 처음으로 집을 사보는 것이다 보니 많은 것을 몰라 이것저것 조심스레 질문하는 것이다... 라고, 진실 반을 섞어 어색한 상황이 오지 않게 마인드 세팅을 했습니다ㅎㅎ
희망했던 방문 시간보다 1시간 늦은 시간으로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셔서, 넉넉히 일찍 도착하여 주변 구경을 했습니다. 지역 홈플러스도 들러보고, 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지도로만 보았을 때는 알지 못하였는데, 근처에 가구 백화점, 목재 가공 공장 단지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장처럼 높게 솟아있는 굴뚝도 있었는데, 이후 부동산 사장님께 목재를 가공하면서 찌는 수증기 굴뚝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예약 20분쯤 전에 도착하였고, 조금 일찍 도착한 덕에 짧게 부동산 사장님께 짧게 사전 브리핑 받았습니다. 동네를 잘 몰라서요.. 거기가 어디죠? 하며 지도 앞에서 이런저런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매물 방문 시 작성했던 메모로, 다양한 상태를 볼 수 있어 재밌게 다녀왔던 임장이었습니다.
[A단지 24평형]
6층/23층, 동향, 방3/화1
3개 호실 복도식
3호실 복도 끝집으로, 복도에 문을 달아두어서 집 앞 복도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형태
공시지가대비 집값이 낮아서? 청약 신청시 무주택처리 된다는 매도인의 소개.
물건 하자에 대해(화분 놓았던 자리 마루바닥 낡음 등) 이게 뭐지? 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더니 이런저런 설명해주심.
18층/23층, 동향, 방3/화1
2개 호실 복도식
첫 집과 같은 동이지만 3호실이 없는 층
18/23층이어서 탑층이 아닌 줄 알았으나, 3호실은 17층까지만 있어서 3호실 자리가 옥상이었음. 아파트 상층부가 계단식으로 줄어드는 형태.
어린 자녀 두분이 있다고 하였는데, 짐이 많아 방문을 열고 들어가기 어렵거나 집안 바닥 상당 부분이 소음 방지 매트가 깔려있었음.
살림살이가 무척 많아서 집을 보기 쉽지 않았음.
[A단지 32평형]
20층/23층, 남향, 방3/화1
계단식
남향이 확실히 다르구나라고 느꼈던 것이, 가스가 끊겨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들어섬과 동시에 참 따뜻하다고 느껴졌었음. 매매로 나온 집이 아닌 월세 공실인 방이었지만, 부동산 사장님께서 집 구조랑 상태 비교할 수 있게 보여주심.
9층/23층, 남향, 방3/화1
계단식
매도자가 상속으로 받은 집. 공실. 시세보다 저렴한 것은 물론, 네이버 부동산 확인가보다 부동산 장부가는 2천 더 싸게 나와있었음.
집 상태가 좋지 않았음. 보일러 소음 및 도배 장판 상태 불량, 냄새 등. 앞에 월세 집을 보여준 이유를 알 수 있었음.
[B단지 32평형]
9층/18층, 동, 방3/화1
계단식
3개 단지가 이어진 아파트. 아파트 입구가 돌아서 들어가게끔 꺾여 있는데 좀 이상함.
인사를 잘하는 어린아이를 만났는데, 강의 내용이 생각나서 웃겼음.
노부부와 강아지가 사는 집.
첫 입주 후 별도 인테리어 없이 쭉 사신 것으로 추정됨.
여자친구와 월부 강의를 듣기로 한 것이 얼마나 잘 한 일이었는지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정말 때가 되어 집을 알아보고 있었고,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오늘 보았던 몇 가지 안에 갇혀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였을 것 같았습니다. 상태가 좋지 못한 집은 일찍이 생각을 접었을 것이고, 매도인과 부동산 사장님의 이런 저런 대화에 혹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동산 방문 강의에서 배운 모든 부분들을 실천에 옮기기엔 여유가 부족한 방문이었지만, 다음 번에 방문하면 더 많은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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