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방문 가기 전 마음가짐

매매할 집을 보는 건 살면서 처음이라 괜시리 떨리고 긴장되더라구요. 부린이인게 티나면 안될 것 같다라는 생각에 자꾸 머릿속으로 순서랑 할말을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며 연습하였습니다ㅎㅎ 솔직히 처음부터 잘하긴 어려울 걸 알면서도 배운 부분을 최대한 써먹고 와야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관심이 많이 갔던 단지라 여러 물건중에 가장 좋은 물건인지 무엇인지 내가 가려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동시에 정말 좋은 물건이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설레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첫번째, 미리 예약하기

일단 저는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관심 단지 안에서 가장 저렴한 매물을 올려두신 부동산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해당 동과 매매가를 언급하며 그 매물을 보여달라고 직접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비슷한 금액대로 나온 저렴한 매물 위주로 같은 날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사장님께서 4개 정도의 집을 예약해주셨습니다.

두번째, 현장 방문하기

수업에서는 미리 30분전에 부동산을 방문하여 당일에 볼 집을 메모지에 정리한 뒤 매물 임장을 하라고 하셨었는데 저는 갑작스럽게 퇴근이 늦어지고, 집 주인분께서 아이 학원 끝날 시간에 픽업을 가야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셔서.. 시간 관계상 바로 단지 앞에서 부동산 사장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너무 아쉬운 부분이였습니다ㅠㅠ 부린이라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 당황을 많이 하였는데 다음부터 이런 상황이 생길 경우는 가는 길에 사장님께 연락드려 오늘 볼 집들의 리스트를 대략적으로 미리 보내주실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여쭤볼까 합니다..!

세번째, 집 보러가기

처음 본 집은 1층 집이였습니다. 요즘 네이버 부동산을 자주 보면서 느낀 점은 최저가는 항상 저층이거나 1층이라고 적혀있는 적이 많았는데 역시나 가장 저렴한 매물은 1층이였습니다. 그 집은 집주인인 할머니께서 혼자 살고 계셨고, 건강상의 이유로 자녀와 함께 사시기 위해 이 집을 매도하려고 하신다는 말씀을 부사님을 통해 전해듣게 되었습니다. 수리는 오래된 수리였지만 그래도 비교적 깔끔하게 사용하신 모습이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본 집들은 모두 임차인이 살고 계셨는데, 확실히 현재 거주자가 집주인이냐, 임차인이냐에 따라 집 컨디션이 많이 달랐습니다. 만약 제가 내집마련 기초반을 듣지 않고 집을 매매하려 했다면 집 컨디션을 가장 많이 봤을 것 같습니다. 좀 더 깨끗하고 쾌적한 집을 누구나 선호하니까요ㅎㅎ 그런데 수업을 듣고 저는 정반대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임차인들이 더럽게 사용한 집을 더 저렴하게 깎아서 사자구요!

네번째, 다녀와서 정리하기

저는 먼저 금액이 저렴하게 나온 물건과 더 협상이 가능할 것 같은 물건 위주로 우선 순위를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중층에 가깝고 베란다 뷰가 더 나은 집을 베스트 매물로 선정하였습니다. 결로나 곰팡이를 제외한 집의 컨디션적인 부분은 우선순위로 두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제가 본 집은 30년 이상된 구축이였기 때문에 한번쯤 내부 수리가 하였다해도 대부분 오래된 수리라 실거주를 하게 된다면 기본적인 부분들을 수리는 다시 해야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동산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근처의 호재가 있는지, 재건축과 리모델링 진행 여부, 나중에 전세를 빼게 될 경우 거래가 활발한지 등 많은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느낀 점

첫 매물 임장이라 놓친 부분도 많고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임차인에게 말걸기가 어색해 이사갈 집은 정해졌는지, 몇월을 염두해두시는지 등 집값을 협상을 해볼 수 있는 핵심 질문들도 차마 못하고 나오기도 했습니다ㅠㅠ 하지만 매물 임장을 해봤다!라는 경험이 저에게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은 쉽다!라는 말처럼 이제는 부동산 문턱이 닳도록 매물 임장을 해보려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겠지만 꾸준하게 해보면서 공부한 내용들이 몸에 베어 자연스럽게 녹아나올 때까지 노력해보겠습니다! (이번주도 또 매물 임장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