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가 내려앉은 아침 찬바람 속에 금호역 4번 출구를 나왔다.
날씨탓인지 높은지대 위에 옥수이편한파크힐스는 웅장해보였다.
산을 깍아만든 듯한 고지대의 상쾌한 공기, 비탈을 이용한 멋있는 조경, 출입이 쉽지 않은 보안, 있어보이는
아파트 느낌이 들었다.
건너편 옥수리버젠은 상대적으로 우장함이 덜한 느낌이 있으나 단지가 깔끔하고 역시나 고요해서 단지안을
돌아다니기 조심스러웠다.
2016년쯤 인것같다. 이제 오를만한 곳으로 이사해보겠다고 후보 몇 군데 정해놓고 남편을 졸라 옥수동까지
차로 임장 왔었다. 가격까지 딱 맞아서 웬만하면 계약해야지 마음까지 잡고 왔었는데...
이 높은 경사지에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것도 신기하고 어린아이를 기르기 힘든 동네인 것 같아 포기했다.
그 후, 옥수동의 오름세를 보고 아쉬워는 했지만, 내가 살기 힘들어하는 곳은 남들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에
어쩔 수 없는거라 생각했다.
오늘 옥수동, 금호동, 행당동을 다시 와 보니 여전히 난 내기준에 맞춰 투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면 안돼는데.. 몇몇 아파트들 빼면 그 닥 좋은 아파트들도 없고 주변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가 공존하는
난개발과 기괴한 비탈길, 완전 높은 언덕에 위치한 초등학교며, 겨울엔 차와 사람이 미끄러울 듯 하다. 여기가 왜
선호하는 구 인가?
한참을 오르막길에서 내려오다 이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바로앞 신금호역이 있었다.
정말 초역세권이다. 언덕을 오르내리며 불만스럽던 마음이 초역세권을 보고 그 모든게 용서가 됐다.ㅎㅎ
옥수동 파크힐스도 초역세권, 이 곳도 초역세권, 행당동 대림아파트앞 행당역도 초역세권 그리고 언덕에서 보았던
교통도로들은 짧은시간에 강남번화가에 도달할 수 있고 지하철로 광화문, 여의도등 지하철 이동이 쉬운곳에
위치하는 동네였던 것이다.
나는 평지에 정리된 경기도 택지지구에 너무 익숙했고 내기준에서만 바라봤던터라 이곳의 가치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오늘 이곳 저곳 발로걸어 임장을 해보니 교통이 엄청 중요하다라는 걸 몸으로 느꼈다.
댓글
설록님!! 임장지의 핵심 입지 요소에 집중하고 월부 이전의 투자생각에 대한 복기까지 하신 점 넘 멋있습니다👍 과제 넘 고생하셨습니다^^
오설록님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후기를 남겨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임장 하시고 과제까지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