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 평일 근무 마치고 임장, 주말 임장, 강의 듣고 과제하고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틈틈이 부동산 및 재테크 관련 책도 읽어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강의도 너무 재미 있었고 실전 과제를 하나하나 수행하면서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는 나에게 스스로 박수를 쳐 주면서 즐기고 있었던 것 같다 ㅎㅎ
서론이 길었지만...
목요일 점심시간 부동산에 보고 싶은 매물 예약을 하고 (떨려서 뭐라고 얘기했는지도 기억이 안남)
드뎌 토요일!!
너나위님의 강의 특훈에 따라 11시 예약이었지만 단지 근처에 10시 도착...
1시간이나 더 빨리 도착했다. 주변 상권을 먼저 돌아보고 아파트 단지도 한바퀴 돌고
부사님과 부동산에서 만나려고 알려준 부동산을 단지 내 상가에서 찾았는데 없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다른 부사님의 매물 건이었고 내가 전화해서 예약한 부사님은
건너 건너 건너 단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중이었다. 아뿔사....
너나위님이 부동산 가서 부사님의 매물 단지 주변 호재 및 여러 상황을
지도 앞에서 꼭 브리핑 받으라고 했는데... 헐...
결국 단지 정문에서 부사님 도착하자마자 매물 보러 바로 엘베 타고 올라갔다.
임차인에게 주말에 쉬고 있는데 미안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현관부터 꼼꼼하게 보기 위해 마음속에 오른손을 올려 놓고 벽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는 맘으로 집을 꼼꼼하게 보려 했는데
부사님: 여기 화장실 보세요. 수리했어요. 좋죠?
나: (현관부터 봐야 하는데)... 허겁지겁 화장실쪽으로 이동... 네 좋네요.
부사님: 부엌 보세요. 일부만 수리 했지만 워낙 구축이라 이정도면 A급입니다.
나: (화장실 옆방 작은방인데.. 오른손 떼면 안되는데 ㅜㅜ).. 다시 부엌쪽으로 시선 이동... 아.. 네..
부사님: 안방도 보세요... 거실이에요.. 베린다... .....
나: 네..네...네...
나는 그렇게 전체를 꼼꼼하게 보기는 커녕 부사님께 끌려다니고 12층이었는데 베란다문도 못 열어 보고
결국 집 잘봤습니다만 하고 내려왔다.
1층에서 부사님은 이 집 이정도면 싼거에요..
잠실역 주변이라 상권 및 인프라는 말할 것도 없고, 조금만 걸으면 석촌호수, 조금만 걸으면 한강공원,
더블역세권 등등등 몇가지 말씀을 하시곤 어떻게 할거에요? 물으신다..
그냥 1층 길에서... 앗....
가족들과 상의하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했더니 부사님 자전거 타고 가신다...
뒷모습 하염없이 바라보다 나 뭐한거지... 멍....
그래도 매임하러 온거니 혹시 놓친거 있나 싶어 아파트 후문쪽으로 돌아가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기차소리 비슷한...
허걱
세상에... 너나위님이 말씀하신 지하철구간에서 지상철로 올라오는 2호선 구간이었다..
후문 바로 뒤쪽이... 잠실역에도 이런곳이 있었다니... 오 마이 갓.....
매물을 3-4개 최소 2-3개는 보여 달라고 요청했었는데 달랑 하나만 보고 끝이 나버린 잠실 매임@@
바로 집으로 돌아가긴 너무 아쉬워 마음속 후보단지 송파동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
ㅋㅋㅋㅋㅋ
너나위님이 11시에 만나서 매물 보고 나오면 배고파... 점심 먹을 시간...
왜 이 말씀 하신지 단번에 알았다... 하나만 보고 나왔는데... 난 이미 한시간이나 일찍 와서 주변을 보고 11시에 매물을 보고 버스로 다음 단지로 이동하니 12시30분... 배고팠다 ㅋㅋ
소머리국밥 한그릇 뚝딱하고 (이집 진짜 맛집일세... 우연히 들어간 국밥집.. 든든하게 먹었다)
이번엔 그냥 단지 앞 제일 가까운 부동산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매물 볼 수 있음 좋고 아님 말고 하는 심정으로.
나: 안녕하세요. A단지 관심있어서 들렀는데 매물 나온 거 있나요? 네이버에 O억짜리 게시글 봤는데 볼 수 있을까요?
부사님: 예약 하셨어요?
나: 아니오. 오늘 오전에 일이 있어 혹시 예약했다 취소하기 뭐해서 그냥 왔습니다.
부사님: 다른 손님 1시30분 예약해 놓은거 보러 갈건데 조금 기다렸다 같이 보실래요?
나: (아싸) 그럼요.. 그래도 되나요? 좋죠.
기다리는 동안 부사님은 너나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도 앞에 나를 앉혀 놓고 동네 브리핑부터 왜 이 동네를 사람들이 선호하는데 초,중품아에 대단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권, 리모델링 이슈등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내가 가진 예산으로 저층만 가능했지만 다른 고층 물건도 몇 개 더 보여 주셨고 남향인지 동향인지 앞에 놀이터가 있어서 사실 조금 시끄럽다는 것도 꼼꼼하게...
매물을 보러 가서도 내가 먼저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배려 하셨고 (나랑 같이 집 보러온 남자손님은 한바퀴 휘리릭 돌더니 금방 나감) 이 때는 오른손을 벽에서 떼지 않겠다는 시각화로 현관에서 시작해서 작은방-화장실-안방-베란다-부엌-뒷베란다-작은방2-거실까지 꼼꼼하게 볼 수 있었다. 수납장도 수납이 많이 될 수 있다고 깊이도 보라고 열어서 확인해도 좋다고 하셨고 세탁기 위치도 건조기까지 놀 경우 대비해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알려주셨고.. 본인이 더 꼼꼼하게 집을 체크하면서 누수는 없는지 세세하게 봐주셨다.
이 집은 집주인이 거주중이었는데 7월까지 잔금을 치뤄야 하는 상황인 걸 확인할 수 있었고
1층집은 5천만원 정도가 실제로 더 저렴했는데 (자모님 투자코칭 때 설명 딱 맞음. 대박!!!)
확실히 일조권에 영향이 있어서 더 저렴한듯 싶었다.
집 상태를 다 확인하고 나온후에도 아파트 단지 내 곳곳을 설명해 주셨고 실제로 조금 더 조용한 동, 시끄러운 동이 어딘지. 어디가 RR인지도 알려주셨다.
다시 부동산으로 돌아와 시원한 음료수도 주셨고 내가 실거주할지, 갭투자할지 조금만 더 고민하고 연락드리겠다고 하니 다른 더 좋은 매물이 있으면 연락준다고도 하셨다.
역시 단지도 마음에 들었는데 부사님 더 맘에 들었다..
A단지
장점: 주변 인프라, 호수권, 한강공원, 투역세권, 상권 넘쳐남, 위치는 최고!! (근린상가, 롯데월드, 롯데타워 등등)
주상복합으로 재건축 추진중
단점: 나홀로 동, 잠실역에서 나오는 지상 구간으로 올라오는 지하철 구간이 단지 뒤로 바로 지나가 소음 큼
이 문제로 A단지는 특이하게 북향 선호, 남향 기피
향후 지하철 지상 구간에 지붕 공사 가능성 여지 남아 있음
B단지
00동 701호 - 동향, 집 안쪽 샷시는 모두 교체, 베란다쪽 샷시만 구형, 일부 수리로 수납장 엄청 많고 화장실 퍼펙트. 입주 시 추가 수리 필요하지 않아 보임. 도배 정도만 하면 되는 것으로 보임. 가격 조정은 어렵다 함
00동 105호 - 1층 필로티로 저학년 아이 키우기에 아주 좋음. 거실과 작은방 확장으로 701호보다 넓게 사용 가능, 거실 바닥은 요즘 트렌드에 맞춰 포쉐린 바닥 시공. 1층으로 방범창 설치되어 있고 안쪽 동으로 1층이지만 조용. 또한 1층임에도 불구하고 필로티 구조로 사생활 침해 받지 않을 높이. 앞 동이 없는 공간으로 생각보다 해 잘 들어옴. 로얄동에 비해 5천 저렴. 7월까지 집주인 잔금을 치뤄야 하는 상황으로 매도가에서 조정 가능해 보임.
00동 1205호 - 역시 로얄층이라 뻥뷰, 올수리로 전혀 손볼곳 없음. 주인거주로 갭투자 및 실입주 가능. 날짜도 언제든지 가능. 다만 다른 매물보다 1억이나 비쌈. 맘은 여기다 했지만 자모님 너나위님 특훈의 강의로 25%이상 하락 매물에 포함되지 않기에 패스.
공통: 단지내 초,중품아, 대형 어린이집 2개, 근린상가 및 주변 상권 잘 되어 있음. 더블역세권 도보 4분, 도보 6분
집에 들어가기 전 오늘을 불태우자는 심정으로
C단지 부동산도 그냥 들어갔다 ㅋㅋ
네이버에 나온 0억 매물 볼 수 있을까요? 했는데 몇 평짜리 보신거죠 묻는다. 60제곱이요 했더니
몇평이냐구요 다시 묻는다.. 헐...
이 부사님은 어떤 매물이 있는지 장부를 봐야 하는 분이다. 장부 확인 후 본인부동산 보유 물건 아니니
잠시 타부동산 통화를 하고 지금은 집주인 없어 볼 수 없단다. 꼭 예약하고 오란다.
알겠다고 하고 돌아서는데 잠시만요... 저녁 6시30분에는 볼 수 있다네요. 보실래요? 한다.
그래서 네 다시 그 시간에 올게요 하고... 집에 돌아와 1시간 꿀잠 자고 ㅎㅎ 다시 부동산 향해 오늘의 마지막 매물을 보았다.
C단지
0동 403호: 여러가지 개발 호재에 최근 전고점 대비 잠시 하락했다가 가격이 많이 정상화되었다. 또한 실거주 보다는 투자목적이 강해서인지 매물이 많지 않았다. 네이버에 나온 매물은 중복된 것이 많았고 실제 매물은 아주 극소수. 그나마 나왔던 물건도 집주인이 다시 걷어들임. 위치 입지는 정말 좋았다. 그러나 전고점 가까이 많이 상승하는 추세이고 재건축 추진하고 있다 보니 전세가율도 36%로 너무 낮았다. 또한 실입주 고려했을 때도 3인가족 살기엔 너무. 너~~~무 좁았다.
그래도 매물 보여준 부사님과 집주인분께 감사하다.
부동산을 나선 후 매물 본 동호수를 강의에서 배운대로 특징별로 메모 했고
이 단지에서 나의 원픽은 00동 00호로 정했다.
처음 부동산에 예약 전화를 할 때는 너무 떨렸는데 한 번 해보고 두 번 해보니 자신감이 붙었고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무엇을 자세히 봐야 하는지도 조금씩 감이 오는 것 같다.
하면 할수록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p.s.
매임 중간중간 발바닥 통증, 종아리 당김, 저림 증상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소염진통제와 커피로 나를 달래가며 오늘의 매임을 잘 마무리했다.
댓글
와 나날이 성장하는 사임당리님!!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