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을 들으며 저는 처음으로 투자자로서 매임을 다녀왔습니다.
부동산의 문턱은 왜이리도 높은지요.
집을 당장 살 것이 아닌데 부사님께 일을 시킨다는 자체가 부담이었던거 같습니다. 나중에 사기위한 과정임에도 말이죠..
다른 지역 임장지에서 실거주로 뻥을 치며 매임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부사님은 친절하셨으나.. 저는 거짓말이 들통이 날까 아무것도 묻지도 못하고 집만 보고 나왔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집을 본 거 자체가 기뻤고, 어쨌든 부동산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뿌듯했었습니다.
엉망진창이었지만 작은 계단 하나를 넘었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리고 이번 내마기를 들으며 두번째 계단을 꼭 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강의에서 너나위님이 그건 부사님들의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그말에 힘입어 다시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이 벽을 넘지 못하면 나는 투자를 못하잖아~~ ㅠㅠ'
부동산에 전화할때 좀 더 내 입장을 솔직하게 밝히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전문 투자자는 아니고 투자용으로 사보려고 한다고요..;;
정말로 투자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하지만 투자자는 아니고 처음으로 투자를 해보려고 한다고... 그리고 실제로도 전세가가 조금 올라가기 시작한 지역임을 확인한 곳에 가서 혹시라도 장부 물건을 만나면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마음으로요...
하지만 투자자로서 첫 매임의 벽은 한없이 높았습니다.
우선 용기내어 전화한 첫 부동산에서 투자로 본다는 말을 듣는 순간 얼마에 사려고 하느냐.. 갭이 00인데 너무 크지 않아요?? 세입자 있는 집은 못봐요. 등등 투자자를 거부하는 말만 무진장 듣고 전화를 끈어야 했습니다. ㅠ
'이대로는 안돼~~'
도무지 더이상 전화를 걸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그렇게 이틀정도를 흘러보내다 이 지역을 함께 임장했던 동료에게 몇달만에 뜬금없이 연락을 했습니다.
'00님~ 잘 지내요?
이번주에 00지역 매임가려고 하는데 혹시 함께 안갈래요?'
라구요. ^^
00님은 흔쾌히 동참하기로 해주셨고, 동료와 함께하기로 한 이상 이제는 매임약속을 잡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힘을 내어 겨우 잡은 매임 약속은 공실이 있으니 편할때 오세요~ 였어요. ㅠㅜ
다행히 00님이 잡은 약속으로 매임을 갈 수 있었고[000님 진짜 정말 감사해요♡]
난생처음 우르르 몰려가 집을 보는 상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 강의에서 여러명이 한 집을 보러 간다는 말이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정신없고, 마음이 힘든 투자자로서의 첫 매임이었지만 그래도 해내고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료와 애틋한 감정을 느끼며 쿨하게 헤어지고 돌아왔습니다. [우리 또 만나요~!!]
느낀점
-전화는 불친절 하지만 그래도 막상 집으로 들어가면 부사님들은 일모드로 바껴서 열심히 설명해주신다. ^^;
-전화한 내용을 녹음해서 다시 들어보며 내가 너무 쉽게 포기했단 느낌이 들었다. 부사님들이 거부해도 조금 더 부드럽게 한번 더 부탁드려봐야겠다.
-투자자로 매임을 잡을 때 공실이어도 괜찮으니 몇개만 보여주시면 안되냐 다른사람 볼때 함께 봐도 괜찮다고 해야겠다. 그러고 부동산에 방문하여 물건을 더 물어보는걸로!!! [마주보고 물어보면 이것저것 알려주심]
-이왕이면 평일에 혼자가는게 좋은듯.
잘한점
-동료에게 연락한 것!! ㅋㅋ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부동산을 다녀온 것!!
아쉬운점
-내가 직접 전화로 제대로 된 매물임장 약속을 잡지 못한 점.[잘 모르면서 아는 척 하려다 말리고, 물건에 집착하다 털리고 등등]
-단지의 타입이나 평형대별 가격을 더 열심히 외우고 가야겠다. 나는 내가 관심있는 물건 위주로만 보고 갔는데, 투자자에게 이야기 할땐 부사님들께서 엄청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심.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매물이 툭 튀어나올 수도 있다.]
희망적인점
-매물을 보고 왔더니 이 단지가 얼마가 되면 정말로 달려가 사야겠다는 기준이 생긴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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