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81세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51세 엄마입니다. 고3 딸과 중2 아들이 커가는 동안, 저는 부모이자 가장의 역할을 동시에 감당해왔습니다. 5년째 도봉구 창동 래미안 전셋집에서 네 식구가 살고 있지만, 이제는 집을 매매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옮기면 아이들 학업과 미래를 위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정든 이곳이 주는 편안함과 익숙함을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진로와 어머니의 노후, 그리고 저 자신의 삶까지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오늘도 마음은 무겁고 선택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족의 안정을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조심스럽게 한 걸음 내딛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