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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위의 내집마련 기초반 - 첫 내집마련, 기초부터 탄탄하게
자음과모음, 너나위, 코크드림

나는 지난 1년여 동안에 소유하던 구축 아파트 2채를 처분하고 현재 전세살이중이다.
원래 신혼 때부터 내 집은 한 채 갖고 있었는데, 지방 소도시라 그닥 비싸지 않은 가격이었기도 했고
내 집은 한 채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나와 신랑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교육사업을 위해 신축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대출을 좀더 줄이고자 매매 대신
전세를 택했고 살고 있던 정든 집을 매도했으며, 나머지 1채는 시부모님께서 신혼집으로 장만해 주신
30년된 17평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세금도 그렇고 기본형이라 인테리어를 하지 않으면 도저히
전세를 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해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처분해 버렸다.
그래서 코코드림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나의 0호기는 어디에 마련할까… 내 집을 0호기라고 하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속상한 마음이 넘쳐났다. 분하기도 했다. 아무리 긍정적이고 배려심 많은 사람인
나조차도 주먹을 불끈 쥐면서 화가 났다.
나의 부모님이 강남에서 사셨다면? 아니, 서울에라도, 아니면 학군 좋은 평촌이나 수지에서 사셨다면?
나는 충북 충주의 시내도 아니고 면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냈고, 우리 친정부모님은 여태 1층 단층 양옥집?인
시골집에 살고 계시다. 아빠께서 직업군인일 때 운좋게 군인아파트에 몇 년 살아본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그 집에서 학교를 다녔고, 아빠는 생애 한 번도 본인 소유의 집을 가져본 적이 없으시다.
지금 사시는 집도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8명의 자식들에게 남겨주신 것이라,
아빠는 그 집 소유권의 1/8만 갖고 계신 셈이다. 땅은 큰 아버지 것이고..
우리 시부모님은 그래도 우리 아빠보다는 나으시다. 그래도 30년 넘은 빌라를 한 채 갖고 있으시니 말이다.
그것도 내가 사는 이 인구 28만 소도시, 춘천에…
이런 상황에서 집이란 것은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내 가족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공간에 불과함을
나는 지난 45년간 내 체세포에 하나하나 저장해 두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너무나도 다행스럽게 월부 덕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집이란 단순히 의식주의 필수재 개념을 넘어서서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자연스레 내 순자산을 늘려주는 고마운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코코드림님께서 내가 사는 곳이 지방이라면, 그 곳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곳에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러나… 강원도는 언급도 없다… 당연하지, 원주가 고작 35만 아닌가!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춘천이 경춘선이나 ITX를 타고 수도권으로 가기가 수월한데다가 거리나 시간상
그닥 멀지 않다는 것이었다.
현재, 나는 내 집에서 교육사업, 즉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안방에서는 우리 신랑이 중고생 대상으로 수학을,
나는 거실에서 초중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30평 전세에서 복작복작~ 너무나 열심히 살아서
눈물날 정도다. 매일 나를 토닥이면서 칭찬해 주고 있다.
그런데 내가 사는 아파트가 이제 5년이 넘었고 주변에는 빈땅도 많고 (바로 길건너 산..), 2800세대 넘는
대단지에 커뮤니티나 조경이 굉장히 잘 되어 있지만…. 남춘천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이고
무엇보다 전의 능력있는 조장님들께 여쭈니… 너무 비싼 가격이란다. 나도 인정한다. 소문으로는 투자자들이
거의 분양가의 2배로 올려놓고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지방으로 임장 가는 동료들을 보면 이런 투자로 또 피해 보는 실거주자들도 있겠지…라는 마음에 씁쓸해
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시각으로 갭투자자로 매도해 버리면 나는 월부에서 헛것을 배운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지 않는가!!!
나는 사회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온 몸으로 매일 느끼고 있다. 갭투자라고 비난하고
부동산 투자는 사기라고 말하는 우리 신랑의 시야로는 이해 불가능하겠지만, 나는 이제 우리 신랑과
완전히 생각이 다르다.
현재 큰 아이가 고2이고 내년에 수능을 봐야 하는 상황이기에 내집 마련을 춘천에 하기 보다는
전매차이로 수도권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투자하고 싶다. 그러나… 아직 반대하는 신랑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내집마련코칭도 신청해 두고, 내마기 한 번 들어보라고 신랑
수업용 컴퓨터에 로그인하고 셋팅까지 해 두고 잤었다. 그런데 시험기간이라 또 안 본다….
본인 수업연구할 것이 있다고… 어휴… 진짜… 30년 경력인 사람이 무슨 또 수업연구???
뭐, 딴 짓? 안 하니 기특하긴 한데 내마기는 내가 아껴서 1번만 본 상태라 어떻게든 하루에 한 강이라도
꾸준히 듣게끔 설득해야겠다.
지난 목요일에 장경인대증후군이라는 판정을 받아서 이번주 수지 단임을 가지 못해서 마음이 참 울적했다.
그래도 충격파 치료를 받으니 좀 나은 것 같다. 약은 너무 센 것을 주셔서 하루종일…토….하느라
죽는 줄로만 알았다.
내 건강이 0순위인지라 일단 임장이야 회복하고 가면 되니까 조바심 내지 않기로 명상했다….(조바심 나
죽겠다. 정권이 바뀌면 또 부동산 정책이 요동칠테니…. 그래도 나처럼 1주택 이제 사려는 사람에게는
관대하지는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수도권에 우리 나라 인구 50%가 산다는데! 그리고 나는 내집마련도 내가 사는 동네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너무나 속상했다.
내가 강남에 살았었더라면… 그 곳에서 태어났더라면…. 나는 지금 월부 없이도 떵떵거리고
잘 살고 있었을까???
아니, 나는 이런 악조건들이 오히려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꽃피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하게 믿는다. 지금까지 그래 왔으니까 말이다.
하나씩 해결해 보자! 시나브로, 시나브로 성장하는 나를 매일 칭찬해 주고 어루만져 주면서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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