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강의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이삼십대에는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서른셋, 딸과 함께 또 한번 커리어에서 쉼표를 찍게 된 나는 하루하루 육아로 끙끙대지만 말고 오히려 이 시간을 기회로 삼아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한정된 에너지와 조각난 시간, 도대체 무엇을 해야 나와 가족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아이를 갖고도 한국에서 내집 마련이라는 숙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우리 부부였기에.
- 일단 우리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구하자, 현명하게.
그러나 현실의 벽은 내 생각보다 높았다. 성실하게 산다고 살았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지나간 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까.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야 했다.
결국은 돈이었다. 돈, 돈, 돈, 부동산을 공부하기로 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집이 이렇게 비싼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내집마련을 하고 사는 거지? 유투브채널을 떠돌다 어느새 꾸준히 찾아보게 된 월급쟁이부자들TV의 구해줘월부 부동산상담, 거기서 너나위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까 간절함 반 호기심 반으로 듣게 된 너나위님의 특강에서 나는 부동산 투자자의 길을 걷겠다 마음먹게 되었고, 제대로 된 부동산 공부를 위해 큰 맘 먹고 열반스쿨 기초반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바나님이 1주차 강의에서 이 안일한 착각을 철저히 다 깨부셔버렸다. 내가 속한 이 자본주의사회에서 지금처럼 직장에서 주어진 일만 성실하게 하며 살면 그 끝에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 자유가 기다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재기를 꿈꿀 수 없는 낡은 몸뚱아리와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운 푼돈을 쥐고 맞게 될 노년. 내가 걷고 있던 길은 부의 추월차선이 아니었다.
팩트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억울해하거나 화를 낼 문제가 아니라 현상을 이해하고 적용함으로써 기회를 잡을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로 삼아야 한다.
Not A but B,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게 아닐 수도 있겠구나. 현실은 이렇구나 깨닫는 것이다. 내가 걷고 있는 길에선 내가 상상하는 행복한 노후는 없을 거라는 것, 이게 나 첫 ’Not A but B’가 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목표로 하는 인생을 살아볼 것인가. 소득절벽 이후에도 행복한 노후를 맞고, 돈으로 가족들을 지킬 수 있는 삶을 위해 나는 지금까지 직장인으로 삶아온 인생과는 아주 다른 길을 걸어야 함을 직감했다.
우선 너바나님의 가이드대로 노후자금을 계산해보니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35억을 모아야 했다. 나와 남편의 월급만을 믿고서는 그 돈을 모을 수 없다는 게 자명했다. 35억의 자산가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가 명확해지니, 숨을 잠깐 멈추게 되었다. 할 수 있을까? 늦은 밤, 딸이 내 옆에서 고로롱- 거리며 잠들어 있었다. 그 존재만으로 충분했다. 35억 자산가의 삶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되었다.
35억이라니 어마어마해보이지만 L.E.D.라고 깔끔하게 정리된 월급쟁이 부동산 투자자의 길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지루한 모습이었다.
Long work 길게 일하고, Early start 일찍 시작하며, Double income 맞벌이 할 것.
게다가 퇴근 후에는 치열한 공부를 통해 배운 것을 실천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강의 내용 중 너바나님이 목표설정과 계획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인생을 비행에 비유한 이야기가 특히 인상깊었는데, 이런 내용이었다.
비행기 목적지를 입력하게 되면 자동으로 최적항로가 설정되는데 실제로 비행을 하다 보면 계획한 항로대로 가는 건 99%도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큰 사고가 없다면 모두 목적지에 착륙하게 된다고. 목적한 곳을 향해 어떤 항로를 지나게 되더라도 내 목적지만 제대로 설정한다면 그곳에 닿을 수 있다는 이야기.
1%에 걸맞는 그릇이 되기 위해 앞으로 배우게 될 부동산 투자 지식과 정보를 통해, 그리고 끊임없는 독서를 통해 내 생각의 구조를 바꿀 것이다. 실천에 옮기며 시행착오를 거듭해서 인내하다보면 내 인생이 바뀌겠지. 그럼 내 운명을 개척할 수 있으리라.
내 아이에게 더이상 가난을 물려주지 않아도 되어 행복하다는 이야기. 투자자의 길의 끝에 나도 그 이야기를 하며 웃을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 그 씨앗을 심었다다 것만으로 강의를 다 듣고 나서도 한참 가슴이 벅찼다. 시간이 지나 목표한 곳에 다다르면 어떨까.
1주차 강의는 내가 살아온 세계관을 깨는 내용이었다. 제발, 깨달은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진짜 공부해보자. 하다 힘들면 멈추지 말고 쉬어가자. 타닥타닥 사그러질 모닥불처럼 세상 홀로 버티지 말고 동료와 함께 끝까지 완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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