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돈의 얼굴
p.289 투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판단을 검증하고 감정을 다스리며 현실과 기대 사이의 간극을 조율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투자에서 손실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지만 그 손실이 반드시 실패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통해 세상에는 공짜 점심은 없음을 배우고 더 나은 투자자가 되어 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씩 더 현명해진다. 어쩌면 진정한 투자수익은 수치가 아니라 그렇게 성장한 자신일지도 모른다.
자본주의라는 게임에서 레벨업하려면 게임의 법칙을 이해해야한다.
돈의 얼굴은 자본주의 초심자를 위한 읽기 쉬운 해설서!
p.7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가계부채 비율 나라 중 하나라는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영끌’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 빚이 순전히 개인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 자체가 레버리지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p.7 투자리딩방의 광풍은 정보가 아닌 확신을 사고자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다. 손실회피, 자기과신, 확증편향 등 인간의 심리적 편향은 투자의 판단력을 흐리며, 그것이 반복될수록 시장은 더 비합리적인 방향으로 움직인다. 경제학은 ‘합리적인 인간’을 전제로 하지만, 실제 투자는 그 전제의 허약함을 폭로하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진정한 투자는 정보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편향을 직면하고 이를 수정해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머릿말에서부터 감탄을 자아내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의 감수자인 최상엽 교수님의 말씀에서 무릎을 탁 쳤다. 투자리딩방에 사람들이 빠지는 이유는 확신을 사고자하는 심리라니.. 투자에 대한 확신. 위대한 투자자들은 자기 투자에 100% 확신하며 하는 걸까? 혹은 51:49가 되면 하는 걸까? 누군가에게라도 내가 지금 돈을 넣는 곳에 대한 “수익확신”을 얻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 나 역시 그러했다. 배운대로 분석하고 후보를 정리하고 그 안에서 꽤 괜찮은 곳에 감당하는 한 선에서 투자했지만 누군가에게(당연히 훌륭한 투자자들에게) 잘 한 투자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결국 내 선택의 책임은 내가 지어야 하는 것. 그 누구도 그게 베스트라고, 최선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 시장은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결국 내 투자에 대해선 나 스스로가 확신을 갖고 책임져야하는 것이고 초보자일 수록 확신의 크기는 작을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배우면 배울 수록 임계점을 넘기 전까진 그 확신의 크기가 더 작아지는 것 만도 같다. 그럼 초보투자자인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교수님의 말씀처럼 나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복기해보며 같은 시기 검토한 후보군들과 추이를 비교해보고 무엇을 놓쳤는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수정하며 더 나아진 투자자가 되는 것, 그게 나의 할일!
1부 돈의 탄생, 그리고 흐름
보다 편리하기 위해 생겨난, 가치를 저장하고 물건을 교환하는 매개인 돈.
오랜 시간동안 그 형태와 방식을 바꿔왔지만 돈을 구성하는 가장 근간은 “신뢰”가 아닐까?
사람들이 신뢰하지 않는 돈은 한낱 종잇장에 불과하지만 절대 다수가 믿는 순간 다른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2부 이자 굴려드립니다.
p.82 보관에서 대출로의 전환. 그것은 단순한 서비스의 변화가 아니라, 돈의 역할을 확장시키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다.
패러다임시프트. 늘 그래왔던 것에 균열이 생기고 기존의 질서가 깨어지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다. 보관에서 대출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은 돈에 있어서는 작은 방에서만 살다 문을 열고 열린 세상 밖으로 나와 한없이 팽창하는 스스로를 발견한 순간이 아닐까?
그럼 금리란 무엇일까? 우리는 늘 이 금리라는 것과 밀접하게 살고 있는데, 이는 단순하고도 복잡하게 이야기하자면 돈에 매겨진 시간의 가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가격은 우리를 왜곡시킨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숫자가 다가 아닌데, 명목숫자에 매몰되거나 계산착오를 일으키곤 했던 것 같다.
3부 인플레이션의 정체
p.126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 말! 이제서야 와 닿는다. 그렇다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어디서나 화폐적현상이다. 돈이 없다면 물물교환의 시대에 산다면 인플레이션이란 건 있을 수가 없겠구나! 가치 대 가치로 교환할테니 말이다.
p.127 인플레이션이란 국내에서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 즉 원화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의 사전적 정의
: 통화량이 팽창하여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계속적으로 올라 일반 대중의 실질적 소득이 감소하는 현상.
사전적 정의가 참 신중하게 만들어진 거란걸 새삼 느낀다. 통화량이 팽창하여.. 라고 시작하는 정의에서 감탄! 화폐가치가 떨어지고에서 또 한번 감탄. 그래서 같은 돈으로 이제는 같은 양을 살 수 없는 현상.
내 인생의 인플레이션이란 아마도 최근3-4년이 가장 치열하고 강렬했던 것 같다. 비슷하게 장을 보면 계산할 때 마다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금액, 만원이하 밥집이 사라진 점심, 외식 한번 하고나면 통장이 텅장되는 매직,, 지난 3-4년은 그 이전의 10여년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물가의 맛을 보여줬다. 그리고 임금이 인상되어도 사는 건 더 팍팍하다는 것을 제대로 느낀 시간들이었다. 이 집 갈비탕도 만팔천원, 저 집 곰탕도 만육천원, 요 집 육회비빔밥도 이만원이니,, 뭐가 얼마큼이나 비싼건지 방향감각을 상실할 정도다.
4부 빚 갚고 계십니까?
p.193 빚이 불어나는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대출을 받는다면 결국 수레바퀴가 멈추는 순간이 찾아온다 문제는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어디까지 가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회계학이었나 경제학이었나? 사업가들은 자기 돈으로 사업하지 않는다고, 다 남의 돈으로 사업한다던 교수님의 말씀.
“영끌”해서 아파트 산다, “빚투해서 가즈아~” 하던 빚내서 추격매수하던 사람들.
좋은 빚과 나쁜 빚을 구분하지 못했던 나는 빚이 무서웠고 투자가 무서웠다. 그동안 대출은 일으켜선 안되고 혹여나 일어나도 최소환으로 일으키고 제일 먼저 갚아야한다고 생각했었다. 투자는 언감생신 생각조차 안해봤다. 처음엔 그런 생각때문에 자산의 증식이 나무늘보급이었다는 탄식이 있었지만 요즘들어선 그래도 잃지 않고 모았고 흑자구조를 만들었고 빨리 키우진 못했지만 어설프게 털어넣어 마이너스를 만들진 않았다는 안도감도 있다. 지금은 좋은 빚으로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을 배우고 있지만 참 어려운 것 같다.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이 특히나 빚에 있어서는 더욱 중요할 것 같다.
5부 돈의 또 다른 얼굴, 암호화폐
궁금했지만 어려웠던 암호화폐에 대해서 쉽게 풀어준 챕터 덕분에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탈중앙화, 장부를 분산하여 모두가 보는 개념은 어쩌면 참 이상적인 개념같다. 결국 중앙정부에서 발행하는 화폐든 탈중앙화된 암호화폐든 중요한 건 “신뢰”가 아닐까 싶다. 실질적 가치가 내재되지 않았다면 결국 “돈”이란 사람들의 신뢰를 형상화한 것에 불과하다. 신뢰가 무너지면 휴짓조각이고, 신뢰가 단단해지면 돌맹이고 쇳덩이고 상관없다.
6부 투자, 왜 하시나요?
p.278 결국 투자는 정답이 있는 공식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익혀야 하는 여정이다. 중요한 것은 남의 말이 아니라 나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p.289 투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판단을 검증하고 감정을 다스리며 현실과 기대 사이의 간극을 조율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투자에서 손실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지만 그 손실이 반드시 실패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통해 세상에는 공짜 점심은 없음을 배우고 더 나은 투자자가 되어 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씩 더 현명해진다. 어쩌면 진정한 투자수익은 수치가 아니라 그렇게 성장한 자신일지도 모른다.
투자를 하지 않았을 땐 몰랐던 세상이 조금씩 공부하니 보이기 시작한다. 보이고 들리는게 달라졌다. 그때도 나름이 시각은 있었고 나름의 재미가 있었지만 투자를 배우기 전과 후의 세상은 참 달랐다. 그리고 배움이 아니라 실행의 영역으로 들어갔을 때는 또 한번 세상이 달리 보였다. 참 신기한 일이다. 투자로 번 수익은 성장한 나, 세상을 읽어보려는 나일 것이다. 월부를 알기 전과 후의 나 역시 달라졌다. 경제는 배웠어도 자본주의는 몰랐고 돈은 벌었어도 돈은 몰랐다. 그리고 지금은 노후를 염려하고 대비하고자 하며 돈이 어떻게 흘러가고 돈은 경제학이 아닌 사람 속에 있음을 깨닫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한발한발 나의 기준을 세워보자!
내가 했던 투자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파악해보기
투자 할 때는 꼭 투자노트 적어보기 : 그때의 시장상황, 뉴스헤드라인, 감정, 투자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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