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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봄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드라이브에 투자 심리가 위축돼 주가가 한때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월 중순 2만 선을 살짝 넘던 나스닥 지수는 두 달도 지나지 않은 4월 초에 1만 5000대까지 폭락했다. 미국인들은 주식 투자로 노후를 대비한다. 이걸 말아먹는다는 건 곧바로 민심 이반으로 이어진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트럼프가 미리 계산에 넣었던 것 같다. 그는 “(주가 하락)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태연한 척 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에 이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 저하로 국채 값마저 하락하며 달러의 위상이 흔들릴 기미가 보이자 트럼프는 얼른 물러섰다.
몰랐던 사실이다. 미국인들이 주식 투자로 노후를 대비한다니. 미국인들이 주식에 대해서 잘 알아서 그러는건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어쨌든 MAGA로 튼튼한 지지층을 쌓고자 하는 트럼프는 민심 이반을 원치 않을 것이니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할 수밖에. TACO 한 번 머릿속에 넣으니 딱 머릿속에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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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인 트럼프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심한 이유 중 커다란 줄기가 달러의 위상이 높기 때문이란 걸 모르지 않을 것이다. 보통 어떤 나라의 무역적자가 심각해지면 이 나라의 통화 가치는 낮아지게 마련이다. 그러면 가격상 수출 경쟁력이 커져 무역적자가 줄어드는 자연스러운 복원이 이루어진다. 이건 모든 나라에 적용되지만 유일하게 미국만 제외다. 미국의 힘을 보고 달러나 미국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끊이지 않아 막대한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가 쉽사리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미국은 상품 교역에서는 적자지만, 달러 또는 금융을 수출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국력이 쇠락하지 않는 한 무역적자를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래서 역설이지만 미국의 무역적자가 감소하려면 미국 경제가 나빠져야 한다는 진단도 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것 = 강남의 집값이 높은 것(대전 둔산동의 집값이 높은 것)
이번 베네수엘라 사건도 그렇고 미국은 정말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다. 웬만해선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 그 힘이 곧 가치고, 그 가치는 고평가 받는다. 과대평가가 아닌 절대적 힘에 대한 합리적인 고평가.
뜬금없이 든 생각이지만 미국은 큰 힘을 가졌다. 그리고 스파이더맨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미국은 큰 힘을 가졌고, 그에 대한 책임으로 무역적자를 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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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왕성한 나머지 미국인들이 저축을 안 하는 것도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는 경제학자들이 여럿이다. 저축할만한 돈까지 족족 물건을 사들이니 수입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트럼프는 무역적자를 줄여야 한다면서도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말은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내수 경기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수 경기가 나빠지는 건 이재명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찬가지로 싫어하는 것 같다. 하긴 누가 좋아하겠는가. 나라 경기가 나빠지면 다 대통령 탓이 되는데.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노래를 부르던 시절도 있었지 않은가. 그래도 트럼프 정도면 폭탄 발언 할 법도 한데.. 역시 기업가는 기업가, 아니 장사꾼은 장사꾼이다. 절대로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본받아야 할 부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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