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의 가격』

들어가는 글: 지금 ‘돈의 규칙’을 알아야 하는 이유
p. 10
세상의 여러 지식 중에서 돈보다 더 알아두면 유용한 주제가 있을까? 솔직해지자. 우리 대부분은 돈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하다. 우리는 평생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돈이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는지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 그러면서도 막상 돈을 손에 쥐고 나면 그걸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요구받는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p. 11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채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절벽 끝에 지은 집에ㅔ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p. 11~우리가 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이유
① 첫째, 돈이 정말 복잡한 주제이기 때문에② 둘째, 돈 공부는 지루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③ 셋째, 기득권층에게는 우리가 돈에 대해 모르는 게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에
④ 넷째, 뛰어난 경제학자들도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p. 12즉 돈은 매우 복잡하고, 거의 모든 사람이 지루해하고, 의도적으로 불투명하게 만들어진 주제다. 심지어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다.
p. 13돈이라는 게 이렇게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거라면, 우리는 왜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세금을 내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
p. 14
그리고 그렇게 많은 내용을 흡수한 뒤,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이해한 내용을 정확히 정리하고,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화하는 작업이었다. 글로 써보지 않고는 내가 정말로 이해한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처음엔 나 자신을 위해 책을 썼다. 그 과정에서 나는 2가지 능력을 얻게 되었다. 독자들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훨씬 적은 노력으로 그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첫 번째는 경제와 돈에 관한 뉴스나 대화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금리, 환율 변동, 채권 시장 같은 말이 뉴스에 나오면 외계어처럼 들린 적이 있는가? 직장에서 대화를 나누다 경제 이야기가 나오면 나만 빼고 모두 박식한 것 같아서 입을 다문 적이 있는가? 이 책의 10개 장을 읽고 나면 그것들이 모두 이해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자신 있게 경제를 말하던 사람 중 상당수가 사실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진짜 돈이 되는 능력이다. 바로 돈에 대해 훨씬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이제 더 이상 재무상담사의 조언을 맹신하거나 친구의 말만 듣고 주식에 투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신 오늘날 금융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예측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 장르 읽기: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넘어 스릴러로>
1월 『돈의 대폭발』, 2월『돈의 방정식』, 2월 말 오늘부터는『돈의 가격』을 읽기 시작한다. 『돈의 방정식』을 읽은 후 『돈의 가격』을 읽으니 확실히 책의 장르가 다름을 느낀다. 소설 장르도 미스터리, 로맨스, 스릴러, 판타지, 무협, SF 등과 같이 다양한 것처럼 이렇게 돈을 다루는 ‘경제’도서에도 장르가 있음을 느낀다.
『돈의 대폭발』은 거시경제 추리/미스터리물이다. 돈을 중심으로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팩트를 기반으로 한 추리가 이어진다. “누가 이렇게 많은 돈을 시장에 풀었는가? 그리고 이 돈은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돈의 거리’란 무엇인가?” 전세계적으로 폭발한 통화량(유동성)의 흐름을 쫓아,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코인 시장 등을 넘나들며 범인(원인)과 그 행방을 추적하는 쫄깃한 미스터리 수사물 같은 느낌이다.
『돈의 방정식』은 로맨스물이다.(또는 인문학적 분노 유발 판타지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니가 하니 로맨스’물(=기만적 로맨스물). 가진 자의 여유로운 자기애가 듬뿍 담겨있다. “통장 잔고 빵빵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아름다운 인문학-철학-로맨스물” 이라고 칭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자본주의는 엄청 냉혹한데 너무 달콤하게, 따뜻하게 묘사한 부분이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돈도 없고, 여유도 없다보니 이 글에 대해서 너무 희화화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부富’를 이룬 후에 본다면 아주 달콤한 로맨스물로 보일 것 같기도 하다.)
『돈의 가격』은 이제 막 읽기 시작했지만 ‘들어가는 글’을 읽고 받은 느낌은 ‘하이퍼 리얼리즘 스릴러/공포물’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가짜가 아닌 극사실주의 진짜 공포를 경험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대의 공포. 내 통장 잔고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소름 돋는 현실’을 말해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공 속 피지를 갤럭시s26 울트라로 초고화질 확대해서 볼 수 있게 해줄 것 같은.. ‘들어가는 글’이라는 ‘예고편’에서부터 이렇게 공포를 느끼게 하다니. 정말 기대가 된다.
저자는 이 책을 읽으면 기득권이 감추고자 했던 돈의 비밀을 알고, 외계어처럼 들리던 경제 뉴스를 이해하며 더 나은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민낯을 마주하는 이 스릴러가 끝날 때쯤, 나는 공포에 질려 도망치는 피해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시스템의 틀을 파악하고 맞서싸우는 생존자가 될 것인가. 작가가 약속한 그 ‘능력’을 쟁취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이 책의 완독을 결심해본다.
댓글
다른 분들이 함께 본 인기🏅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