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가격』
Chapter 6. 당신의 부채는 자산인가, 위험인가
자본주의는 빚으로 굴러간다
"경제의 성장은
대출의 팽창 위에 쌓아올린
모래성일 뿐이다."
p. 119~
실제로 시중은행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는 경제 내에서 돈을 창출하는 일이다. 은행은 대출 과정에서 돈을 만들어내며, 대출 규모는 주로 사람들이 얼마나 빌리기를 원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이러한 대출 수요는 중앙은행이 설정한 가격, 즉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우리가 금융 세계를 이해하려면 빚을 지고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을 이해해야 한다. 기꺼이 빚을 지려는 사람이 없다면 대출도 없고, 따라서 돈의 창출도 제한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돈을 빌리고 있을까? 그들은 얼마나 많은 돈을 빌리고 있을까? 그들이 돈을 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모든 대출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과연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이 이번 장에서 우리가 답하게 될 주요 쟁점들이다.
p. 120~
부채는 숫자보다
‘비율’이 중요하다
한 경제 내에서 발생한 총부채액을 단순히 합산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국가와 시기별로 비교하려면 절대 수치에 집중하기보다는 경제 규모 대비 부채의 크기를 보는 것이 더 의미 있다.
경제 규모는 보통 GDP(국내총생산)로 측정한다. 이는 통상 ‘일정 기간(보통 1년) 동안 특정 경제 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뜻한다.
GDP 수치가 줄어든다는 것은 생산이 감소했다는 뜻이므로 일자리 감소나 기업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나쁜 신호다.
경제 규모 대비 부채의 크기를 측정하고자 할 때는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라는 놀라울 정도로 간단한 계산식을 사용한다.
예) 영국의 GDP는 2조 파운드다.
영국의 총부채는 1조 파운드다.따라서 총부채를 GDP로 나누면 ‘GDP 대비 부채 비율’은 0.5, 즉 50퍼센트가 된다.
예를 들어 부채 비율이 50퍼센트에서 60퍼센트로 증가했다면, 이는 생산량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빚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따. 이것은 향후 위험 신호가 될 수도 있다.
p. 121~
기업은 왜
돈을 빌리는가
대부분의 기업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목적으로 어느 정도 부채를 활용한다.
- 수요에 대비해 더 많은 재고를 비축하기 위해
- 생산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새로운 장비에 투자하기 위해
- 경쟁사를 인수하거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 시장을 선점하거나 수요를 맞추려고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 신규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 사업이 어려워 당장의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p. 124~
우리 집 살림살이도
부채 위에 서 있다
개인이 받은 대출을 일반적으로 가계부채라고 부른다.
가계부채는 미래의 소득을 증대시키거나 자산을 늘리기 위한 투자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학자금 대출이나 부동산 구입이 그렇다. 이 경우 차입자는 이자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클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반대로 미래의 소득 증대나 부를 늘릴 어떤 목적도 없이 단순히 일상적인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빚을 지는 경우도 있다.
p. 126~
생계를 위한 부채
vs. 자산 증식을 위한 부채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빈곤층은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취득하기보다 일상적인 소비를 위해 빚을 지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단지 당장의 생계를 위해 빚을 지는 것이다.
가장 가난한 하위 10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은 총부채가 전체 자산의 3배가 넘는다. 부채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이들은 자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채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명확한 패턴을 볼 수 있다. 빈곤층은 생필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리고, 부유층은 주택을 비롯해 자산을 늘리기 위해 돈을 빌린다는 점이다.
p. 129~
같은 금액도 누군가는
훨씬 비싸게 빌린다
부유층과 빈곤층은 돈을 빌리는 목적이 다를 뿐만 아니라 적용되는 금리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빈곤층은 ‘담보’로 제공할 자산이 없기 때문에 돈을 빌릴 때 더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담보란 채무자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을 때 채권자가 가져갈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따라서 대출기관은 빈곤층에게 ‘무담보’ 방식으로 대출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채무자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제한적이다. 그래서 대출기관은 추가 위험을 반영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반면 자산이 많은 사람은 부동산 같은 담보를 제공하거나, 별도의 담보 없이도 높은 소득과 신용도를 바탕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적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다시 말해 금리 변화가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내려가 대출이 더 쉽고 저렴해질수록 부유층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훨씬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대출받아 가치 있는 자산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빈곤층에게는 기준금리 인하가 별다른 차이를 낳지 않는다. 이는 결과적으로 부의 불평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p. 131~
한 세대 만에
‘부채의 시대’가 열렸다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의 추세: 1880년 60%→1980년 60%→2010년 190%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가장 큰 원인은 차입 비용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그 결과 최근 수십 년 동안 채무자들은 매달 내는 이자 비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많은 부채를 감당할 수 있었다.
이는 특히 부유한 차입자들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부유층의 대출 규모는 주로 기준금리에 의해 결정되며, 기준금리는 수십 년에 걸쳐 점점 더 낮아졌기 때문이다.
p. 135~
부채를 결정하는 건
숫자가 아니라 심리다
사람들이 가격 변화에 기계적으로 로봇처럼 반응하는 존재라면 중앙은행의 일은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부채가 저렴해지면 그 외 다른 것은 고려하지 않고 대출을 더 많이 받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공포’와 ‘탐욕’ 같은 골칫덩어리 감정을 가진 존재이고, 이 감정들이 중앙은행의 계획을 수시로 망쳐놓는다.
예를 들어 금리가 일정하게 유지되더라도, 사람들은 미래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돈을 더 많이 혹은 덜 빌린다. 경제가 호황이고 내 일자리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느끼면, 사람들은 큰 규모의 주택담보대출도 거리낌없이 받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직장생활의 전망이 불투명할 경우, 우리는 가능한 한 부채를 줄이고 주택담보대출을 더 많이 상환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를 위해 대출을 받기보다는 저축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경제사가 호황과 불황으로 점철되는 이유다. 우리는 개별적으로 행동하지만 집단의 정신 상태에서 비롯되는 ‘군중 심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p. 140
Money Lessons
지금 당신이 쓰는 돈은
누군가의 빚 위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빚이 폭주하고 있다.
100년간 안정적이었던 부채 비율이
30년 만에 3배로 뛰었다.
원인은 명확하다.
중앙은행이 돈의 가격, 즉 금리를 낮추자
부채는 생존 방식이 되었따.
하지만 기억하라.
부채는 부유층에게는 자산을 불리는 레버리지지만,
취약층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덫이다.
오늘 내용은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어쩌면 오늘 내용이 진짜 본격적인 ‘돈의 가격’에 대해 말하는 느낌이었다. 읽는 내내 ‘돈도 사고 파는 것'이라는 정의가 머릿속에 확 꽂혔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대출’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깨닫는 순간 자본주의의 냉혹함이 느껴졌다. 그들에게는 ‘부채’가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필품을 사기 위해 ‘대출’을 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지금 마주해야할 현실이었다.
지금까지의 나는 나보다 이미 큰 자산을 일군 부자들을 보며 ‘질투심’과 ‘박탈감’을 느끼며 하루라도 빨리 자산을 획득해야겠다는 ‘조급함’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기에 한동안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이 사실을 ‘직면’한다고 해서 당장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나는 꽤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 비하면. 생계를 위해 대출을 해야하고, ‘담보’가 없기에 더 높은 금리를 내야 하는 제 3금융권 또는 그보다 심한 곳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 그들의 현실은 너무도 참혹하다.
『돈의 대폭발』에서 만났던 개념인 ‘돈의 거리’가 떠올랐다. 가난한 이들은 점점 돈과의 거리가 멀어진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 거리를 좁힐 사다리들이 사회 곳곳에서 다 치워졌다. 힘을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부를 더 축적하기 위해 누군가의 사다리를 ‘그들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치워버렸다. 그렇게 빈자들은 ‘돈과의 거리’를 좁힐 기회, ‘돈에 대한 정보’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 하지만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부유한 이들은 자신이 가진 ‘자산’을 이용하여 ‘대출’을 일으키고, 그 ‘대출’을 통해 더 큰 ‘자산’을 이룩한다. 그리고 그 ‘자산’은 ‘신용’이라는 이름으로 또다른 ‘대출’을 일으킬 수 있게 한다. 그렇게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된다.
그들에 대해 동정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지는 않다. 나 또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상황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가난한 노후를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다른 미래를 쓰기로 했다. ‘자산’을 갖기로 결심했다. 지금 내가 가진 직업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일부를 꾸준히 쌓아 만든 종잣돈으로 내가 살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사기로. 제대로 공부하여 ‘저평가된 것’을 찾아 투자하여 수익을 내고 더 나은 자산으로 갈아타기로.
어쩔 수 없다. 그들을 동정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한숨만 쉬고 있으면 나 또한 그들처럼 동정받게 된다. 의미없는 동정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노력을 통해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 이룰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그릇보다 넘쳐 흐르게 부를 늘릴 것이다. 그 흘러넘친 부로 누군가에게 베푸는 미래를 만들 것이다. 지금의 내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냉정함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뜨거운 선택이라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오늘의 핵심 - 세 줄 요약]
경제 성장은 대출의 팽창 위에 서 있으며, GDP 대비 부채 비율은 국가와 가계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담보가 있는 부유층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을 불리지만, 빈곤층은 생계형 고금리 채무에 갇혀 격차가 벌어진다. 부채는 숫자보다 미래에 대한 '공포와 탐욕'이라는 심리에 좌우되므로, 대중의 군중 심리를 읽고 통제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Value 한 줄 인사이트]
부채는 가난한 자의 내일을 앞당겨 오늘을 연명하게 하지만
부유한 자에게는 오늘을 지렛대 삼아 내일의 부를 창조하게 한다.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포인트]
[지출 항목 점검] 최근 3개월간의 소비 중 '생계형 부채'와 비슷한 성격의 무분별한 지출(할부 등)이 있었는지 찾아보고 제거하기.
댓글
오늘도 상세한 후기 덕분에 2회독하는 느낌 감사합니다 ㅎㅎ 자시한 인사이트도 남겨주셔서 그부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되었네요 다른 미래를 위한 노력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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