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남편] 월급쟁이 부부 은퇴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카페에 글을 씁니다.
10억 달성기 글을 올리길 1년 넘도록 고민했습니다.
인생 2 막을 정리하면서 어렵사리 한자 한자 적어봅니다.
모든 말에 앞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특별할 수도, 누군가에게는 평범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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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범한, 아니 무난한 30년을 보냈습니다.
초, 중, 고 공부 열심히 하는 말 잘 듣는 학생이었습니다.
좋은 대학교 가고 좋은 회사 취업하는 것이 부모님의 바람이었습니다.
부모님 기대에 따라 그렇게 대기업에 취업했습니다.
제 첫 회사는 흔히들 말하는 파란 피, 그 그룹의 회사들 중 하나였습니다.
입사와 동시에 파란피로 바꾸고 글로벌 비즈니스맨으로 성실히 일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상사가 원하는 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때는 재미있었습니다.
현장에 문제가 생기면 먼저 손들었습니다. 일 년에 해외 출장이 20번이 넘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주재원 자리 다음 순서가 되어 있었습니다.
승지, 승지, 주재원, 승진, 승지... 앞서 나가야만 하는 게 인생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학벌과 회사 간판이 제 어린 시절, 젊은 시절 인생의 목표였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붉은 여왕의 법칙대로 살았네요.
제자리에 붙어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하는 세상.
이렇게, 35살까지 사회가 원하는 모습으로 잘 만들어진 상품이 저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월급쟁이 부자들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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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고 있던 어느 날, 직장이 선배들을 쳐내던 그 겨울날.
회사는 나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흔하디흔한 그 말을 뼛속 깊이 느낀 날.
집에 꽂혀 있던 빨간 책을 아내가 건넵니다. 그렇게 월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 지금까지. 그냥 제가 살던 대로 살았습니다. 종목만 바꿨다는 말이 맞겠습니다.
학교 공부에서 직장과 사회 공부로. 직장과 사회 공부에서 투자 공부로. 과목만 바꿔서 열심히 했습니다.
자본주의를 배우고, 투자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미친 자였고, 2021년 더 미쳐갔던 자였고, 2022년 혼란 속에 미친 자였습니다.
10억 달성기를 남겨 주신 여타 선배, 동료분들과 비슷하게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늘까지 흘러왔네요.
월급쟁이 부부,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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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 아내가 퇴사했습니다.
2022년 깊어 가는 가을, 엊그제, 제가 퇴사했습니다.
어떻게 포장하는 게 예쁜 포장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 어렵다는 시국이지만, 둘 다 퇴사했습니다.
경제적 자유(financial independence)는 완벽하지 않기에 소문자로.
노기 은퇴(Retire Early)는 일찍 은퇴했으니 대문자로.
어쨌든, fere 했습니다.
은퇴라기보다, 하프타임입니다.
퇴사라는 한 단어를 준비하는 몇 달의 시간 동안, 저는 인생의 2 막을 깊게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쓸 내용들이 제2막의 인생을 통해 배운 제 삶의 철학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결과물: 돈. 노력. 선택. 책. 그래도의 철학.
ㅣ돈: '잘' 벌고 '잘' 쓰는 사람이 되어야
돈 공부에 있어서 월부 환경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월부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아 성장했습니다. 이 환경과 선생님들과 동료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본주의에서 돈은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돈 공부는 반드시 필요하고, 필요한 돈을 만들기 위한 돈 공부, 그중에서도 투자 공부는 필수입니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공부라 생각합니다.
우리, 많이 공부하고 많이 벌면 좋겠습니다. 10억, 100억 부자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다만 돈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을 지니 시기 바랍니다.
돈은 내 마음에 따라, 돈이 나의 나쁜 주인이 될 수 있기도, 선한 종이 될 수 있기도 합니다.
돈이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잘' 벌고 '잘'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ㅣ노력: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많은 성공자들을 책으로 경험하며, 또 실제로 만나보며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인생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은, 그들의 인생 중 우연히 기회가 있었고,
마침 준비되어 있었고, 그 준비를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은 기본적인 삶의 태도라 생각합니다.
제가 만족했을 때는 성과가 적었어도 노력했을 때로 기억합니다.
노력 없이 얻은 성과는 신기루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삶의 경험으로 인정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 GRIT, 의식적인 노력, 원씽, 여러 개념들이 있을 만큼 그 '노력'은 고차원의 개념이라 생각됩니다.
절대,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ㅣ선택: 세상에 완벽하고 최고의 선택이란 '없습니다'.
저는 지극히 완벽주의자이며, 계획 주의자였습니다.
그랬기에 완벽한 순간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았고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년의 시간 동안 서서히 달라졌습니다. 성공자들은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닮아가려 애썼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너무 애쓰기보다는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저도 지금의 이 글을 쓰는 오늘의 선택이 옳은지 아닌지 모릅니다. 지나봐야 압니다.
세상에 완벽하고 최고의 선택이란 '없습니다'.
일단 행동하고, 시패와 성공 속에서 경험을 얻고, 더 나아지면 됩니다.
일단, 1단 기어 넣으세요.
ㅣ책: 단언컨대, 독서.
더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 그저 단언컨대 독서입니다.
돈을 벌고 싶든,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싶든, 목적이 무엇이든, 독서만 한 것은 없습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들과 부딪힐 것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철학'이고, 그 철학을 만드는 것이 바로 '독서'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듭니다.
책 많이 읽읍시다.
ㅣ그래도 (Anyway)의 철학
앞서 언급한 개념들 다시 톺아봅니다.
저는 '돈'을 얻기 위해 '노력'했고, '선택'했으며,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책'을 가까이했습니다.
제가 잘 살아 온 것 같으신가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돈과 성공에 집착하다 보니 늘어나는 '숫자'에 뿌듯함은 잠시, 이내 채워지지 못하는 공허함이 느껴졌습니다.
10억을 찍고나니 20억이, 20억을 찍으니, 100억이 기대하는 끝없는 욕심이 일었습니다.
돈과 성공을 쫓다가 어느 순간 내 안에 무너진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앞서 표현한 '2022년 혼란속에 미친 자'라는 표현이 그것입니다.
투자공부를 하면서 제 뼈에 새긴 말이 '대중과 반대로 생각하고, 반대로 행동하라.'라는 역설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책에서 또 다른 역설을 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상식에는 어긋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참인 것. 이 역설이 이렇게 의미를 더할 줄 몰랐습니다.
여러분께도 이역설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단 하나의 말을 꼽으라면 다음의 '그래도의 철학'입니다.
그래도(Anyway) by Kent Keith
덧붙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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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공부를 하며 늘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투자 공부로 시작한 내 열심은 종국에 자아에 대한 고민, 삶에 고민으로 이어지더라는 것을요.
시선을 바꾸어 봅시다.
이전의 내가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자기 개혁, 자기반성, 자기 성찰이 필수입니다.
그러면 삶은 나아질 것이고, 돈은 곁에 따라와 있을 것이고, 나는 가치 있는 존재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내가 지금 한 선택들이, 그리고 우리의 선택들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증명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동료로써 늘 응원하고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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