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안한 말년을 꿈꾸는 만평이입니다.
제목을 보며 어그로라 생각하실 수 있지만,
남들 몇 천씩 다 깎는 요즘 시장에
저는 300만 원이라는 웃돈을 주고
이 달에 1호기 매수계약을 완료했습니다.
정말.. 놀랍지요^^…?
초보투자자 잡채였던 저희가
1호기를 어떻게 웃돈 주고 매수하게 됐는지,
그 과정을 복기하며 부족한 점과 잘한 점을
곱씹어 보고자 합니다.
작년 겨울, 매코를 통과한 물건을
가격 협상하는 도중에
500만 원 차이로 물건을 놓치게 됩니다.
‘… .아쉽다! 그래도 가격감을 좀 알 것 같아!!’
몇 번 물건을 놓쳐보니
‘이 단지는 이 정도 가격이면 나가는구나’하는
약간의 가격감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아쉽지만 놓친 물건을 뒤로하고
이후 상향된 목표가에 맞춰
구축 30평대까지 관심을 넓혀보았는데
그 중 한 물건이 눈에 띕니다.
‘이건 많이 싸지 않나?’
비록 지역 내 선호도가 높은 단지는 아니었지만
선호되는 생활권에 역 도보 이용이 가능하고
00년식 이상인 30평대 물건이
비슷하게 생각되는 다른 지역 단지보다
몇 천이나 싸게 나와있었습니다.
바로 부사님께 전화해보니
임차인 만기가 곧 인데
매도자분께서 내줄 보증금이 없고,
입주장이 겹쳐 임차인도 구하지 못한 상황이었더라고요.
너무나 교본에 나올법한 급매 사연에
심장이 ‘쿵’ 내려앉습니다.
이때부터 발을 동동 구르며
당장 내일이라도 매코를 넣기 위해 보통아 튜터님께 여쭤보니
'매매가는 괜찮은 것 같아요.
앞마당 한 번 훑어보고 매물 문의 넣으시면 좋겠네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당시까지도 가격 협상을 잘 못하는 편이다 보니
이렇게 사연 있는 급매 물건이 더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나도 어쩌면 1호기 할지도^^~?’ 신나는 마음을 안고 있는데
부사님께 전화가 옵니다.
‘그 물건 방금 나갔어요~’
저희 얼마 전에 통화하지 않았나요..?
4시간도 안 지난 것 같은데…?
1~2주 사이로 전수조사를 하던 지역이라
마치 하루아침에 물건이 빠진 기분이었습니다.
허탈한 마음과 함께
이때부터 슬슬 조급함이 몰려왔습니다.
강의에서는 ‘아직 그 정도 시장 아니다’라고 하셨지만
눈앞에 계속 물건이 빠져나가니
당시에는 마치 저에게만 상승장이 오고 있는 것 같다!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비가 제게만 내릴 수는 없는 건데 말이죠ㅎㅎ
그날 밤, 아쉬워하는 제게 사장님께서 문자를 하나 보내셨습니다.
RR에 입주용 특올수리가 된 물건이 있는데
이전 급매 물건보다 몇 천은 더 좋고,
매도자가 갈아타기 하고 싶어하는 물건이 있어서 네고도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5천만 원이나 차이 나는데 깎아줄까,,
역시나 깎는 것을 잘 못하던 저는
어리숙하게 가격 협상을 하다가
‘아휴 그 가격엔 안되겠다’하고 포기해버립니다.
이후 RR 물건도 갈아타기 물건을 놓쳐 다시 들어가게 되고요.
그렇게 2월이 되고,
여전히 보던 곳들만 중창 보다가ㅎㅎ,,,,,
저번 RR물건이 이전보다 1천만원 싸게,
근데 상단이 아니라 공인중개사협회매물로
중개사 1곳만(이전에 연락했던 물건지 부사님) 끼고 나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저번에 낼 때도 3곳 정도는 끼고 있었던 것 같은데,
호가까지 내려서 다시 나왔는데 1곳만?’
뭔가 이상해 여쭤보니
매도자분께서 갈아탈 물건을 다른 지역에서 다시 찾았는데,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아 주말에 부동산 전체에 뿌려보겠다 한 것을
사장님께서 호가를 1천 몰래 내려 올리신거더라구요.
(..…내껀가…)
그날 저녁에 바로 부동산으로 튀가 물건을 확인했습니다.
RR물건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확실히 동/향이 좋고,
4년 전 입주리모델링인데 임차인분들이
3년 동안 거주하면서도 깨끗하게 관리하신 게 느껴졌습니다.
밤늦게 온 제게도 친절하게 집을 보여주셔서
이분들을 승계 받으면 나중에 관리도 편하겠다 싶었습니다.
'딱 2천만원 더 깎자.
저번 급매보다 2천 비싸지만 동향 더 좋고,
올수리까지 포함하면 오히려 더 싸게 사는 듯!'
그렇게 목표 매수가를 정리했으나
매코 날이 월요일이었다 보니
‘저는 정말 이 가격 되면 너무 사고 싶은데
남편이 꼭 보고 싶은 물건이 있다고 월요일에 같이 보자고 하네요ㅠㅠ
오후에 바로 전화 드릴게요!!’
하며 부사님께 에둘러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토욜 오후에 사장님께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물건 다 풀렸어요~!! 이제 내 손을 벗어났어~!’
말인즉슨, 토요일에 본 사람 중에
‘00가격이면 하겠다’하고 가격을 던진 사람이 있었는데
매도자가 OK를 하고 계좌까지 받았으나
갑자기 ‘월욜 1시까지만 고민해보겠다’로 말이 바뀌었고,
매도자는 계좌 보내는 동시에 갈아탈 물건에 계약금을 쏴버려서
‘그럼 어떡해? 나 이거 팔아야 해요!’하고 네고 된 가격으로
전체 부동산에 풀겠다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니 이게 이렇게까지 다급할 물건이었던가 싶지만ㅎㅎ,,,,,
당시에는 저도 부사님 페이스에 휘둘려
‘엑?! 어떡해!! 나 매코날도 월욜인데!! 1시 쯤 끝날 것 같은데!!’하며
월욜 매코날 전까지 발 동동, 난리부루스, 계약금 쏴 말아하며
야단법석을 떨었던 것 같습니다.
왜 자꾸 혼자 상승장에 사는지..
참 장황하게 1호기 썰을 풀어나갔는데,
결론적으로 월욜까지 발 동동하며 기다렸다가
몽부내튜터님께 매코를 받았고
튜터님께서는 물건을 놓칠까 초조해하는 제게
'만평님. 이제 선택의 시간이에요.
갱신을 안 쓰셔서 투자금이 오래 묶이니
저는 좀 더 선호도 있는 것을 볼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물건을 사도 돼요. 많이 싸니까.'
그리고 고민 끝에
저희는 그 집을 매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매코 후에 고민의 시간은 참 짧았습니다.
매코가 12시 반쯤 끝났고, 계좌를 받아간 분은
1시까지 결정하겠다고 한 상태였다보니
(나중에 들어보니 저녁에서야 부사님을 찾아왔다고 합니다.ㅎㅎ)
최대한 빠르게 남편과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동안
매도자는 문의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가격 내리자마자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자신이 너무 싸게 판다고 생각했는지 500~1천을 더 불렀고
서투른 마음에 300이라는 큰 돈을 부르며
물건을 계약하게 됐습니다.
사실 이번 1호기를 매수를 하고 나서
아쉬운 마음도 정말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아쉬운게 왜 이리 많죠^^….? 사실 더 있지만 입꾹해봅니다,,)
그럼에도 정말 잘했다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은 건
‘더 벌진 못하더라도 잃지 않는 투자’를 했다는 점입니다.
홈런은 아니더라도
시장에 서서 번트를 쳐봤고
덕분에 공부하는 학생에서 그치지 않고,
미숙하더라도 투자자로 포지션을 바꿔낸 저희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다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항상 다음이 있습니다.
최고의 선택을 하기보다
최선의 선택을 이어간다면
최고의 결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먼저 잃지 않는 투자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보통아튜터님께서
최근 투자후기에 남겨주신 글입니다.
최고의 선택은 못할지라도
최선의 선택으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버벅거리는 제게 도움 주신
보통아튜터님, 방울모자튜터님, 몽부내 튜터님
그리고 함께 나아가고 있는 많은 동료분들,
따뜻한 격려와 응원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선택을 잘못한 것 같아 울적해 할 때
‘만평님 답게 앞만 보고 가세요!’라고 말해주신 법사님!
그 말이 되게 힘이 됐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백만평이 수고했다~! 아자!
댓글
멋지다!! 만평님!!
우와!!!!♡♡♡♡우리 만평이님 일냈네 일냈어~~~!!! ㅎㅎ 진짜 고생많으셨습니다!!♡♡ 진짜 멋져요!! 매코까지 기다리는거 진짜 미춰버리는데 그거까지도 고생많으셨어요ㅋㅋㅋㅋㅋ 진짜 최고최고~~!!!♡♡♡
만평님 왕축하!!! 너무너너무 축하드려요~! 실전반 한 달을 함께 하면서 정말 투자에 진심이고 열심이고 너무 잘 해내시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가치 있는 물건을 싸게 사는 결정을 하셨군요!! 너무 대단하세요!! 복기글에서 조급했을 마음 아쉬웠을 마음 모두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결국은 해낸 만평님!! 너무 너무 대단하십니다~! 앞으로 더더더 잘 되실 만평님 2호기도 응원합니다^^!! 빠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