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달간의 조모임 활동은 나에게 의미가 크다.
조장이라는 첫 역할.
늘 뒤에서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내가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은 첫 일탈이였다.
과연 이것이 사건이 될지, 사고가 될지는 한 달 뒤에 알겠지
첫 번째 조모임을 마치고 든 생각이었다.
웨일온을 개시해보는 것도 처음,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처음, 모든 게 처음인 나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다 짜고 들어갔는데, 막상 카메라가 돌아가면 변수가 미친듯이 생겨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들.
그렇게 첫 번째 조모임이 끝나고 노트북을 덮고 거실에 앉아 생각했다.
와아, 나 글렀다☺️
조장으로서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나의 이상향은 거대했는데,
막상 조원분들은 작고 소소한 것에 집중해주시고 칭찬해주셨다.
나는 이것보다 더 대단한걸 해야한다 생각했는데,
조원분들은 지금도 대단하다고 해주셨다.
나는 이것보다 더 능력을 뿜뿜 해야한다 생각했는데,
조원분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짚어주셨다.
너무나도 부족한 조장과 함께 한 달 열심히 달려준 조원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난 여전히 애새끼다 (이 단어를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대체할 만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터진 회사 업무과, 첫 조장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한 이 번 한달은
나의 인내심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공부를 시작한 이래로 남편과 부동산 공부로 인해 처음 싸움을 해봤고,
자신만만하게 시작했던 나의 태도가 사실은 교만임을 깨달았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하고 싶은 나 자신을 알게되는 순간이였다.
조모임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나의 생각을 입 밖으로 꺼냄으로써 그것을 내가 다시 듣고,
다시 한번 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 같다.
조모임을 통해 질문하고, 대답하고, 새로운 답변을 알게되고, 그리고 또 질문하고.
그러니까 알게 된것이다. 나는 아직 애새끼라는 사실을
진짜, 그래도 그냥 해본다가 맞다.
틀려도, 비효율적으로 해도,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그냥 해보는 것.
그냥 한다, 그리고 완료한다.
마지막까지
한다는 것에 중요성을 일깨워준 조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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