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른 7명이 모여
한 권, 한 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웃기지만 마음에 드는 소개팅을 하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 사람이 하는 얘기에 집중하고, 궁금해 하고, 질문하게 되고, 대답으로 나의 이야기를 한다.
가장 신기했던 점은
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어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지 였다.
아마 현재의 내가 어떤 게 고민이고, 어떤 게 더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을 밑 바탕이 되어 책을 읽었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바쁜 시간을 쪼개어 만나는 조모임이니만큼 다들 빨리빨리 하고 집에 가고 싶어할 것 같지만
예상 외로 (?), 얘기를 나누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시간, 3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그 동안 부동산 투자에 관심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상을 보냈을 테니,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까 한다. (나 포함ㅎㅎㅎ)
하지만 소중한 시간을 무한정 소비할 수는 없기에, 최대한 나의 생각을 조원분들과 효율적으로 나누기 위해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하고, 군소리는 어느 정도 덜어낼 줄 알게 됐으며, 꼭 중요한 말을 대화 속에 남기려는 시도를 해봤다는 사실이 마음에 쏙 들었다.
월부 생활을 하면서 제일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바로 워킹맘 투자자분들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분들 말이다.
아직 아이가 없지만, 계획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힘든데, 애기 낳고 이걸 어떻게 하지?” 하는 고민이 늘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번 열중반도 역시 워킹맘 투자자 분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이 월부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아, 불가능한 건 없구나. 조금 느려도 옳은 방향이라면 저렇게 나아갈 수 있는거구나’ 라는걸 느겼다.
서로 다른 직장을 잡고, 서로 다른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통점과 관심사가 달라지게 되고,
그렇게 말이 잘 통했던 친구들도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게되는 경험이 있다.
나이가 들 수록 더 흔해진다.
그런 와중에 열중반은 말 할 곳 찾지 못하고, 속으로만 생각하는 나에게 쉼터가 되어주었다.
월부 생활을 열심히 하는, 그리고 부동산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이니, 각자의 고민은 다르지만 근본적으로는 비슷하다.
부동산 투자를 잘 하고 싶고, 내가 또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
나는 생각하지 못했던, 마음에 와닿는 다른 이들의 말들을 들으며 위로와 용기를 얻게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독의 목표를 높게 잡은 조원분들을 보며
나도 다음 열중반을 다시 듣게 되면 이번 달에 읽은 권수 보다 1권이라도 더 책을 더해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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