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이 서려있는,
저희 0호기.
분당의 오피스텔 24평.
제가 “신홍콩”이라고
이름 지어주고
(신혼+ 야경이 홍콩 같아서
“신홍콩”이라고 불렀었죠. ^^),
처음 그곳을 살 때는
오피스텔이라도,,
첫 내 집(?) 이었기에
너무나도 소중했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 오피스텔의
좀 더 좁은 평수에서 살다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집을 알아봤지만,
그 당시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었기에
다른 곳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그 오피스텔 한 곳만 콕 찝어
물건을 몇 개 보다가
고층, 양쪽 면이 통창이어서
탁 트인 뷰에 한 눈에 반해
실거래가가 얼마인지,
전고점/전저점은 얼마인지,
이런 건 보지도 않고,,
부사님 앞에서
맘에 드는 티를 팍팍내면서
단 돈 1원도 깎지 않고,
달라는 대로 돈을 다주고
전고점을 찍고 샀던…
(글을 쓰면서 제가 봐도
진짜 참.. 호갱이었네요.. 하하..하하하)
그런 0호기였습니다…
그래도 제가 매수했던 금액보다
전세값이 더 높아져서
전세값을 받아
32평 아파트 전세로
옮길 수 있는
디딤돌 같은 역할은 해주었네요.
그랬던 그 곳에…
살던 세입자분이
나가겠다고 통보를 한
7월 중순부터
지난주 목요일
드디어 매도를 하기까지,,
거의 2주일간을
“전세금을 어떻게 내줘야 하나”하고
매일 같이 불면의 밤과
자동적인 미라클 모닝을
경험하고 있었더랬습니다. ㅎㄷㄷ
그 세입자분 전세금을 바탕으로
저희 전세에 보탰고,
또 최근에 아파트를 사고
인테리어도 해야 하는 상황에
돈 나올 곳은 없고,
대출도 막혀서 안 나올 것 같고..
정말 애가 타는 하루하루였습니다.
사실 그 오피스텔을 팔려고
1년 전 쯤부터
그곳의 부사님께 부탁을 드렸었지만,
진짜 사람이 안 오는 건지,
아니면 제 물건이 1등이 아니라서 그랬는지,,
정말 너무 안 팔려서
1년 만에 물건을 거두고 있던 중
세입자한테 통보를 받았던 거거든요. ㄷㄷ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저희 집 쪽 부사님께
오피스텔 매도를 부탁 드리면서,
일주일 후까지 별 소식 없으면,
다른 부사님들한테도 뿌리겠다고
해놨었는데,,
역시나 1주일만에
매수하겠다는 연락이 있을리가..
있을리가 없었죠. ㅠㅠ
그래서 다시 그 근처의
다른 오피스텔 부사님들과
동네에 아는 부사님 해서
3~4군데 정도 더 뿌려놨었습니다.
런데, 런데 그런데!!!!!!!!!
그렇게 뿌리고 나서
며칠 만에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었드랬습니다아아아!!!!!!!
(꺅~~~~~~~~~~~~~~~~~~~~~)
그 매수자분은,
제가 불렀던 호가에서
"천만원 깎아주면
바로 계약금 쏘겠다"고 했고,
저는 조금이라도 협상을 해보고자
500이라도 더 달라고 했으나
바로 거절….
띠로리…
“천만원 깎아주면 사고,
안 깎아 주면 그냥 다른 거 살거에요.
다른 분도 천만원 깎아준다고 했어요”
이러시는 바람에.. ㅠㅠ
(믿거나 말거나… ㅠㅠㅠㅠ)
저는 그 분을 놓칠새라
5분만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바로 그냥 깎아줬습니다. ㅠㅠ
그리고 계약금도 정말,
바로 들어왔구요… ㅎㅎ
그래서, 그렇게 저는 신홍콩을
전고점을 찍으면서 사고,
전저점 보다는 높지만,
현 호가 중 가장 낮은 금액에
팔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라면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노력을 했겠지만…
오피스텔이고
저도 빨리 팔고 싶은
상황이었으니까요….
이번에 오피스텔 매도를 하면서 배운 건,
“매도자를 쫄리고 떨리게 해서
팔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 강의에서 배운 것….)
물론, 상승장에서는 안되겠죠?
하락/보합장에서나 통할 이야기인데,
강의를 들으면서
강사님들께 배웠던
“이 가격까지 안주시면 안살래요.
팔겠다고 하시면 연락주세요”라는 방법이
급할 것 없는 매수자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방법이고,
반대로 저처럼 엄청 급한 매도자 입장에서는
완전 진짜 많이 쫄린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하하.
(저도 다음번에 집 살 때
이 방법을 꼭 써봐야겠어요!!! 다짐!!!!)
아, 더불어 이번에
매도하면서 예전 서류를 뒤져보니,
몇 억 안되는 그 오피스텔,
법무비로 70만원을 냈었더라구요!!! 후아….
(강의를 들은 후에나 알게 되는
호갱의 예,, 네.. 바로 접니다… ^^;;; )
그래도 그동안
월부 강의를 들으며
공부한 덕분에,
이번에 아파트 살 때는
제가 최근 몇 년간의
최저점으로 살 수 있었고,
그리고 이번에는
법무비도 눈탱이 안 당하렵니다!!!!
지난 토요일에 매매계약서를 쓰고
돌아오는데,,
얼마나 감격이 되고
월부에 감사하던지….
이처럼 저같이
부알못 무지랭이도
공부하면 다 피가되고 살이된다는 것을
알려주신 월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요즘 인테리어 견적 받고 다니고 있는데,
인테리어도 가성비있게 잘 해서
커뮤니티에 공유할게요!!!
월부 덕분에
한걸음 한걸음
느리지만 천천히,
앞으로 나가고 있는
디슨미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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