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돈의 얼굴
돈은 꼭 필요한 것일까? 있으면 좋은 것일까?
우리는 때로는 꼭 필요한 것에는 관심을 덜 가지고 있으면 좋은 것에 오히려 관심을 가지기도 하는 것 같다. 물, 공기, 부모님, 살고 있는 집 등 생존과 직결되는 것은 당연스레 있는 것이라 잘 관심을 갖지 않는 반면, 특별히 가고 싶은 여행지, 친해지고 싶은 친구나 이성, 이사가고 싶은 집 등 조금 더 채워지면 좋아지는 것들에 대해서는 줄줄히 나열할 정도로 알고 있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진짜 중요한 건 늘 나를 채우고 있는 꼭 필요한 것들일텐데도 좀처럼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 어쩌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그간 착각을 해왔는지도 모르겠다. 돈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있으면 좋은 것이라고….누군가 돈에 대해 이야기 하면 뭔가 터부시 하면서 ‘돈이 그렇게 중요해?’ 라는 반문을 몇 번 들어본 기억이 난다. 왜 그랬는지 그런 반문을 직접 듣거나, 누군가 듣는 상황을 옆에서 목도하면 뭔가 움추러들면서 별다른 대꾸를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맞다. 돈은 중요하다. 아주 중요해서 소중히 잘 대해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돈에 대해서 꼼꼼하게 알아야 한다. 역시 EBS!! 교육방송 답다. 수년전 누군가 추천해준 EBS 자본주의에 대한 영상을 보곤 굉장히 지루하지만 한편으론 흥미롭고,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해주는 게 너무 고마웠던 기억이 있다. 그땐 그렇게 보고 지나갔다가 몇 년 후 집을 사고, 집값의 변화를 체감하고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시험이 아닌 생활로 체감한 후 그 영상을 다시 보니 하나 하나 너무 소중한 정보이자 교육자료여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또다시 EBS에서 돈에 관한 교육자료를 만들어주었나 보다. 책을 잘 이해하기 위해 영상을 먼저 보고 책을 보았다. 아무것도 모를 때보다는 훨씬 쉽게 넘어갔지만 아직도 알아야 할 게 많았다. 특히 금리가 시간에 매겨지는 가격이라는 생각은 잘 못해보았다. 아직 금융초보 수준인게 확실하다.
또한 금융지식은 공부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이미 생활안에서 ‘돈이 돌고 돈다(유동성), 돈을 굴린다(복리), 돈이 돈을 번다(투자), 시간이 돈이다(금리)’ 말들을 통해 녹아있었다는 게 흥미로웠다. 이런 이유로 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경제공부나 학위를 따지 않아도 꾸준한 관심과 관찰, 흐름을 읽는 능력 등으로 투자에 성공하기도 하는 것 같다.
필요한 것에 무뎌지지 말고, 가지고 싶은 것을 대하듯, 청초했던 때에 가까워지고 싶은 이성을 대하듯 관심있게 꾸준히 바라보고 또 바라봐야겠다.
돈이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달라지는 시대에 돈의 흐름을 잘 따라가 좀 더 풍요로운 미래를 함께하기 위해 돈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봐야겠다.
책에서는 돈의 여러가지 면모를 다각도에서 보여주고 있다. 대출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자산을 일군 사람들의 일화를 보여주기도 하는 한편, 대출로 인해 힘들어지는 경우도 보여준다. 은행을 통해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한순간에 믿었던 돈들이 사라지는 상황도 보여준다. 또한 과거의 돈의 모습과 현재의 돈의 모습, 앞으로 예상되는 돈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모습을 통해 돈을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호시기가 계속 된다는 믿음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쓰지는 말되, 안전한 장치를 마련한 상황해서 적절한 투자는 필수적인 요소인 것 같다.
또한 앞으로 달라질 화폐의 모습을 잘 따라가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일테니 어렵다고 피하기만 하지 말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달라지는 화폐의 모습에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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