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부 선배님들.
제 일은 아니지만, 제 십년지기 절친 이야기인데 옆에서 보다가 너무 속이 터져서 대신 글을 올립니다.
친구한테는 이 커뮤니티에 글 올려서 객관적인 팩폭 좀 맞자고 허락받고 씁니다.
요즘 파혼이다 뭐다 말 많잖아요.
남자가 헛짓거리해서 모은 돈 날려 헤어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여자가 사회생활 일찍 했는데 돈 못 모은 거 보고 남자가 현타와서 헤어지는 경우도 봤는데요.
제 친구는 그 반대 상황이라 너무 답답합니다.
제 친구는 올해 36살(90년생)이고, 6년째 만나는 32살 연하 남친이 있습니다.
남친 성격요? 네, 착합니다. 욕심 없고 순둥순둥해서 저희 모임에 데려오면 다들 사람 좋다고는 해요.
근데 그놈의 ‘욕심 없음’이 제 친구의 피를 말리고 있습니다.
친구 남친은 27살이 될 때까지 취업 준비라는 걸 아예 안 했습니다.
군대 갔다오고…. 대학 열심히 나온 거 그거 하나? (물론 대단하죠. 근데 뭔가 파이팅이 없음)
그렇다고 돈을 모았냐? 번 돈으로 욜로족처럼 다 써버렸습니다.
반면 제 친구는 기사 자격증에 영어까지 빡세게 준비해서 일찍 자리를 잡았어요.
남친이 하도 방향을 못 잡으니,
서울에 먼저 취업한 제 친구가 "내가 다녔던 실무 학원이라도 다녀볼래?" 하고 설득해서 서울로 불렀습니다.
(거의 엄마임;;;;)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둘이 1년 동안 서울에서 동거를 했는데,
그 기간 동안 월세, 생활비, 데이트 비용 전부 제 친구가 냈습니다.
학원비도 보태주고 (나중엔 갚지 말라고 함),
제 친구가 자기 일처럼 도와서 결국 연봉 2800 정도 받는 곳에 취업을 시켰어요.
그렇게 사람 구실 하게 만들어 놨으니, 이제 착실히 돈 모아서 결혼하겠거니 했습니다.
제 친구는 재테크 빡세게 해서 예적금, 주식으로 현재 2억 이상 모았습니다.
남친한테는 "결혼 자금으로 일단 각자 1천~1천5백만 원이라도 모아보자"며
어느 은행 적금에 얼마씩 넣으라고 구체적인 플랜까지 다 짜줬대요.
그런데 최근에 까보니,
남친이 3년 반 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퇴직금 포함해서 딱 7~800만 원 모았답니다.
명품을 사는 것도 아닌데 경제 관념 자체가 없는 거죠.
94년생 남자 재테크 평균이 이 정도면 괜찮은 건가요?????
제 주변엔 재테크에 관심 많은 사람만 있다보니까
친구가 힘들어할 때마다 진짜 경악을 금치 못하겠어서 그래요.
더 짜증나는 건 결혼 확답을 안 준다는 거…
결혼 얘기??? 남친 입에서 먼저 나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답니다.
주변에서 물어보면 "때 되면 하겠지~" 식이고,
제 친구가 진지하게 얘기를 꺼내도 티키타카가 안 돼서 진만 빠진대요.
친구는 "그래도 애는 착해.. 성격은 편하고 나쁜 짓은 안 해.
내가 주도적인 걸 너무 바라는 내 욕심일까?" 이러면서 자책을 하고 앉아있습니다. (환장)
월부 선배님들, 결혼해서 경제권 제 친구가 다 쥐고 멱살 끌고 가면 이거 행복할 수 있는 건가요?
제가 보기엔 평생 큰아들 키우는 꼴 날 것 같은데….
제 친구 정신 번쩍 들게 냉정하고 뼈 때리는 팩폭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댓글 다 캡처해서 보여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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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카미유님의 친구분께서 좋은 친구분을 두셨네요~ 옆에서 친구분을 보기에 안타까운 마음에 그러는 좋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사실 본인일이 아니고 타인의 일이기때문에 말하기는 조심스러우나 결혼이라는 것은 서로가 좋아하고 아끼고 신뢰하는 그 마음 + 결혼 이후의 생각까지 맞춰가야하며, 저는 사람을 중요하게 보는 편이라 부부는 평생 서로 의지하고 함께 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연애중에도 여러가지 일로 싸우지만 결혼하게 되면, 양가 어른, 자녀문제, 경제적인 문제등 서로가 좋은 감정 외에 그 밖으로 신경쓰고 대화하고 배려하고 맞춰가야하는 부분이 많은데 정말 내가 상대방을 신뢰하고 이사람이 나중에 나의 자녀의 아버지가 된다고 했을때 괜찮은 사람인가 생각을 했던것같습니다. 다행히 저희 부부는 연애때 월부를 알게되어서 서로 경제적인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지금도 월부활동을 하면서 역할을 나누면서 자본주의 사회를 헤쳐나가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맞지않다고 하신다면 한번 정말 돌이켜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고, 상대방이 나를 존중해준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반대로 생각해보면 좋을것같아요. 나라면 상대방이 이런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를 생각해본다면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고 있는지 사랑하고 아끼고 있는지 미래의 배우자로, 미래 내 아이의 아버지로 괜찮은 사람인지 생각해볼수있을것같아요. 인생은 길고, 상대방과 함께 해온 시간이 길지만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할 남은 인생이 정말 더 길기때문에 지나간 기간이 길어보이지만 길지않다고 생각이 되고, 함께 미래를 꾸려갈수있는 의지가 되고 신뢰가 되고 부부로서 서로 기댈수있는 사람인지를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면 좋을것같아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감정에 몰입된 선택보다는 내가 더 행복해질수있는 방향으로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길고, 저 역시 지나간 연인들과 헤어지거나 이런 나를 만나줄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인생은 모르는것이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났고, 그게 아니더라도 내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날거라 생각했던것같아요. 나를 더 사랑해주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고 카미유님의 친구분께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미뮤님 안념하세요~ 글 읽으면서 저도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친구분 정말 대단하시네요. 솔직히 94년생이면 이제 서른둘인데, 3년 반 직장 생활에 퇴직금 포함 7~800만원이면 그동안 모은 게 거의 없다는 뜻이잖아요. 명품을 산 것도 아니라면 돈이 어디로 갔는지가 더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경제관념이 없는 게 아니라 돈 관리 자체를 안 하고 있는 거라서요. 친구분이 힘든 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가"에 대한 불안인 것 같아요. 한쪽은 결혼 자금 플랜까지 짜서 공유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때 되면 하겠지~" 수준이면,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거든요. 착하고 순둥순둥한 건 분명 좋은 점이에요. 근데 결혼은 좋은 사람이랑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인생을 꾸려갈 수 있는 사람이랑 하는 거라서, "성격이 편하다"랑 "파트너로서 신뢰할 수 있다"는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친구분한테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건, 이 상태로 3년 뒤에도 괜찮을 수 있는가 하는 거예요. 지금도 답답한데 39살에 여전히 같은 상황이라면 그때는 더 많은 걸 포기해야 할 수도 있거든요. 남자친구분이 변화할 의지가 있는지 진지하게 대화를 한번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착해서 좋다"가 아니라 "같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인가"를 기준으로요. 그 대화에서 상대방의 태도가 답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분 응원합니다. 이만큼 모으신 실력이면 어떤 선택을 하든 잘 해내실 분이에요.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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