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과제의 제출 기한을 보니 화요일. 금요일 밤 강의 몰아듣기를 하고 토요일 아침 눈을 떴다. 과제 수행을 위해 매물확인을 하러 부동산에 가야하는 날. 뒤로 미루고 싶었으나 지난 번에 분위기 임장을 다녀온 경험을 되살려 다녀오기로 큰 마음을 먹었다.
주중에 방문 예약은 못했으나 토요일이니 집을 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로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다.
네이버 부동산에서 근처 사장님들의 얼굴을 보며 어느 분이 나와 합이 잘 맞을까를 점쳐 본 후 버튼을 눌렀다. 좀 건조한 중년여성의 음성이 들렸다. 호들갑스러운 환대가 아님을 편안히 여기며 용건을 말하고 시간을 정했다. 미리 미리 도착하라는 너나위님의 조언을 새기며 출발했다.
부동산에 도착하자 사장님이 문 밖에 나서 맞이하며, 매도인의 외출 시간이 급한 집이 있으니 먼저 물건들을 보고 사무실에서 정리하자는 말씀을 하셨다.
총 세 곳의 매물을 확인했다. 네이버부동산에서 보고 전화했던 물건은 볼 수가 없었다. 세입자와 약속이 안된 것이다.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세입자가 매물 확인에 조금 비협조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매물 확인은 세 등급으로 나누어졌다. 일부 수리, 올 수리, 초기 상태 그대로인 집. 특히 동물을 키우던 집은...
부동산 사무실로 돌아와 사장님과 많은 말씀을 나누었다. 나의 개인적인 상황(현금 융통 시기와 명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언을 얻기도 했고, 매물 주변 상황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얻기도 했다. 한 시간 반 정도 부동산 방문을 마치고 귀가한 후, 3강 강의를 마저 듣는데 '더 이상 피하지 말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에 당당하게 맞서라.'라는 너나위님 조언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행복해지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딱 내게 필요한 말.
내집마련 중급반에서는 좀더 행복한 삶으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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