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내집 마련 경험담

안녕하세요 적메이어 입니다.

월부에서 하는 강의를 21년도 부터 시작했으니, 강의를 듣기 시작한지는 올해로 3년차네요.

완전히 몰입했던 시간이 그리 많지 않고, 실전반 경험도 없다보니 더디지만 이렇게나마 나아가고 있는듯 합니다.

며칠전에 처음으로 부동산 계약서를 쓰고, 복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고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잔금을 치루고 써야 하는건지 지금 시점에 쓰는게 맞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때는 또 그때의 심정이 다를 수 있으니 지금 저의 상태를 남겨두려고 해요.

처음은 투자에 대해 관심이 생겼을 당시 다양한 유튜브와 팟캐스트로 투자와 관련된 수많은 것들을 접햇던 기억이 있습니다.

경매를 할까 하다가 명도하는 과정들이 겁이 나기도 하고 가치가 없는 물건을 사게되어서 아예 물릴까봐도 겁이났었습니다.

할 수 없는 일을 가려내고 나니 월부로 월부로 흘러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팟캐스트만 듣다가, 초창기에는 상승장 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조급한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누가 뭘 샀다더라 저걸 샀더니 오르더라 하는데, 이 혼란스럽기만 했구요

게다가 월부의 분위기에 압도되기도 하고, 제 성향상 한꺼번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힘들어 했었고, 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실전반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한 2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함께하던 분들은 실전반에 가시고 월부학교를 가시기도 하고 1호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런 실행력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리스크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월부에 왔지만, 월부에서도 무한 독강임투의 굴레가 있었고 모든 부분들이 진입장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은 강하게 들었던것 같아요.


그래도 할 수 있었던 건,


  1. 시드를 모았고,
  2. 꾸준하게 책을 읽고 나오는 내용들을 적용해보려고 했었고 올해만 월부 독서모임을 13번 정도 참여 했어요. 독모를 통해 꿀팁들을 셀수 없이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3. 잘 하지는 못하지만, 동료를 따라 지방임장의 맛보기를 하고 나서는 혼자서 임장을 주로 다녔던 것 같아요.

수도권도 아직 안가본 데가 많지만, 지방에 가는 때는 정말 용기가 많이 필요했었네요.. 걸으면서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는 시간도 가지고 일상, 그러니까 일로부터 탈출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어서 나름대로 흥미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또 여러지역을 가보게 되니, 그 가격대에 수도권 어디를 살 수 있다라든가, 이 지방에 이런지역에 이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판단이 들기 시작하면서 저도 모르게 네이버 부동산만 매일매일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걸 월며들었다고 표현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ㅎㅎ

다른 동료나 선배님들처럼 부동산 공부에 몰입하는 시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느 순간 스스로만의 페이스를 찾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하루에 4만보까지. 임장시간 최대 6시간으로 기준을 정해두고 나니, 임장에 대한 부담도 약간은 줄어들었구요. 다음날 출근에도 무리가 없었던듯 하구요.

정규강의를 쉴때는 한달에 한두개씩 특강을 들었고, 아예 쉬어버리는 시간도 있었어요.

대신 투자에 관해서는 독모에서 뛰어나신 동료분들과 선배님들께 질문을 해가면서 제가 생기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에 대한 힌트를 얻어갔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러면서도 제가 투자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단지들을 지속해서 관찰하고는 있었어요.

늘 사고는 싶었지만 용기가 늘 없었어요. 1호기를 한다면, 중소도시 00년식 전용84 면 괜찮을까, 광역시에 90년식 전용59 면 괜찮을까,

나중에 이런곳이 매도가 될까 고민해보면 늘 자신이 없었습니다.

실상은 1천만원이든, 소액으로 경험을 해보고 싶은데, 제가 생각하는 투자금으로는 제가 보던 지역으로는 그 어떤것도 괜찮아보이는(?) 물건들에 근접할 수 없었구요.

첫 투자금이 삼천만원이면 감당가능할까, 오천만원이면 가능할까.. 전세를 맞출 수 있을까.. 수많은 의문이 들었었지만 확신이 없었어요.

머리속으로만 생각하고, 선뜻 매수를 할 엄두가 안났던것 같아요.

독모에서 뵙는 선배님들은 하나의 방점을 찍어야, 그 다음단계로 간다고 다들 하시는데, 어디에 방점을 찍어야 하나 방황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올해 초에 저점을 찍었던 단지들이, 다시 올라가는 걸 감지 했던것 같아요. 지방에서 1호기를 하지도 못하고 수도권이 다시 올라가는 건가 생각이 들면서 다시 상승장에 휘둘리며 매수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까봐, 내마반을 신청했어요.

너나위님 아프리카 코칭을 복기하면서, 제가 선호하는 지역과 현실적으로 갈 수 없는 지역들을 타협하는 과정을 거쳤던 것 같아요.

싱글이어서인지 매수 할 수 있는 금액대가 한계가 있더라구요. 조금만 금액대가 올라가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판단이 들었어요

그러다, 네이버 부동산에서 한 매물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집을 볼 수 있는지 부사님께 바로 연락을 드렸구요.

용기를 내서 연락드렸던 곳이 마침 물건지 부동산이었나봐요.

세입자가 여행을 가서 주말에 매물을 볼 수 없고 다음주 평일에 제가 가능한 시간에는 세입자가 안된다고 했어서 매물은 보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어요

그런데 매물을 보지 않고 계약 한다고 하면 다른 매수자가 많은데 본인이랑 계약을 한다고 하면 1순위로 매수할 수 있게끔 해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음..... 이런 상황은 또 처음이고 저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부사님이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사실 그 당시까지도 부동산을 털거나 하루에 많은 매물을 보지는 않았어서 단 하나의 매물만 봤기 때문에, 매수할 의지도 딱히 없었구요.

이런 매물을 그날부터 100개정도 보면 언젠가는 나의 집을 만나지 않을까 싶었구요

그래서 부사님께 저는 괜찮으니 다른분께 파시라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상황이 마무리 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주 쯤에 갑자기 세입자분이 시간을 내주신다는데 물건을 보러올 수 있는지 부동산에서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그저 좋은 경험이다 싶어서 출근길에 잠시 매물을 보고 왔는데, 일하는 중에도 그 집이 자꾸 생각이 나더라구요. 실거주로는 정말 괜찮을것 같은 위치. 가격대. 상태. 조건을 갖추고 있었어요.

일을 하면서 중간중간 제 자산상태를 다시 체크 해보게 되었어요. 왠지 이 물건을 딱 감당가능한 마지노선 일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섰던 것 같아요. 여기서 더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다른데는 더 쳐다볼 수도 없겠다 싶기도 했구요.

제가 모은 시드 전부를 넣어야 했고, 마이너스 통장을 어느정도 뚫어야 하는 상황임을 인지했어요. 추후에 주담대 원리금 상환까지도 고려했을때도 엄청나게 무리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는 결론에 까지 이르렀죠.

저의 판단이 틀렸다고 이야기 해주시기를.. 제가 너무 무리한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 하실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비슷한 가격대의 집을 비교군을 넣고 매물문의를 진행했습니다.

수도권이고 역에서 10-15분정도 걸리는 위치 300세대 이상의 단지 이면서 매매가는 고점대비 30프로 정도 빠진 상태 전세가 69프로 정도. 동향이긴 하지만, 중층에 인테리어 상태는 사진으로 봤을 때 괜찮아보였구요. 들어가야되는 수리비도 딱히 없었어요 세입자 만나봤을 때 누수나 다른 특이점은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리모델링 이슈였는데, 저는 그걸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이게 나중에 고민거리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퇴근하고 나서도 잠에 들지 못하고 주변에 다른 단지들 중에 제가 놓친게 없나 살펴보다가 튜터님이 전화가 오셨어요.

저의 매물코칭을 담당해주신 분은 #권유디 님이었습니다~ 사실 1:1로 이렇게 튜터님과 이야기를 나누는게 처음이었어서. 놀랍기도 하고, 믿어지지도 않았지만, 그리고 너무 긴장이 되서 질문할만한 것들도 생각이 잘 나지 않더라구요.

저는 투자금이 너무 많이들어가는것 같은데, 과연 매수해도 되는지에 대한 염려를 했었는데, 내집마련으로는 적절한 가격에 들어가는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추가로 제가 선호하는 동네나 단지들을 제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이 동네를 선택했다고 말씀드리니 선호도가 약간은 떨어지지만 이곳도 충분히 괜찮은 동네라고 위로도 해주셨던 것 같아요.

또 마통을 뚫어서 이렇게까지 실거주를 마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말씀드렸었는데, 지금 저축액으로 감당가능하다면 매수를 진행해봐도 좋을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한가시 아쉬운건. 그 당시에 리모델링에 관해서도 한번 더 여쭤볼껄 하는 후회가 좀 남아있어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제가 간과했던 부분이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매물문의에서 오케이 사인을 받고 저는 부동산에 이야기해서 매수의사를 밝히고 가계약금을 넣었어요. 그리고 또한번 상황이 정리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말씀을 드렸죠. 여기를 사야될것 같다고.

그런데, 집에서 반대를 하시기 시작합니다. 부동산은 가족과 상의하에 해야 하는 거다. 에서 부터 시작해서.. 부동산을 왜 사려고 하냐, 적당히 쓰고 살아라, 역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고, 아파트 단지가 괜찮지 않다고, 고속도로 주변이어서 안좋은것 같다, 리모델링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건지, 세입자가 중간에 나가면 어떻게 할건지, 서울에서 왜 멀리 떨어진 곳을 하려 하는지, 등등..

저는 임보를 들고가서 가족분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어요. 왜 이곳을 매수해야하는지에 대한 설득을..

결국 설득하지 못하고 가계약금을 날리기로 합니다. 부사님께 계약파기의사를 말씀드렸어요. 계약을 파기하고 싶다고..

그런데, 왠걸, 문자로 명확한 부동산 주소와 잔금일이 표기 되어 있고, 문자내용상으로도 계약의 효력이 있다고 보여져서, 매도자에게 계약금 전액이 귀속되는데도 괜찮느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계약을 파기하려면 저는 가계약금의 10배를 내야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출근을 했는데, 속상하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져서 그냥 다 놓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도 더이상은 할 수 없을 정도로 판단이 서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정규 강의 내의 오픈채팅방에 질문을 드려서 그런 판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다시 집에 이러한 상황에 있다는 사실을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젠 진행하자 하시더군요..

만약에 계약 파기를 할 때의 상황까지 직면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문자로의 계약이 이렇게 효력이 있는지 아마 몰랐을 것 같아요.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수도권에 내집마련 겸 1호기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다른 분들의 1호기 경험담을 볼때면, 아, 이분은 얼마나 기쁘실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생각했지만, 막상 이런 상황이 되니 그렇게 들뜨지는 않고 그저 담담한것 같아요 ㅎㅎ

아직 11월에 잔금이 남아 있기도 하고 마통도 써야되서, 긴장이 완전히 풀린 상태는 아니지만, 이제 독모도 하고 밀린 정규강의를 수강하면서, 앞으로 또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할듯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닷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셔요~


댓글


행복자맘user-level-chip
23. 09. 28. 20:54

1호기 투자 복기글 잘 읽고 갑니다. 자실로 임장하며 실거주할 좋은 집 만나셨네요. 페이스에 맞게 노력하시고 이루신 결과라 더 뜻깊으실 것 같습니다. 잔금 잘 치고 투자 날개 다시길 바랍니다.^^

화성별똥별user-level-chip
23. 10. 02. 01:11

힘든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서 위로의 말도 응원의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런일들이 있으셨군요.. 새로 장만 하신 집이 적메이어님에게 행운과 행복을 가져다주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김부동user-level-chip
23. 10. 04. 11:12

적메이어님 이런일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ㅠ 같이임장하면서 이야기하셨던 적메이어님의 의지 응원할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