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완벽한 투기꾼이었습니다 [융융히]

  • 24.06.16

부동산에 대한 관심 + 무지함 + 조급함


이 세가지가 합쳐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맞습니다.

'투기'를 하게 됩니다.


바로 저처럼 말이죠.



안녕하세요!

행투융

행동하는 투자자 융융히입니다.


월부에 와서 투자를 배우기 전

투자에 대한 무지와 조급함이 합쳐진

뼈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바로

"무지성 청약"

입니다.



'부동산 공부를 해볼까~?' 관심을 가지며

부동산 독서모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 회원분들은

무주택자니까 청약을 먼저 해볼 것을 권해주셨고

추천 받은 강사님의 강의를 바로 찾아봅니다!


행투융!

바로 오프 강의를 신청해서 4주간 매주 주말 6-7시간 강의를 들었습니다.

어렵긴 했지만 너무 재미있었고

강사님께서 해주신 얘기들은 너무 신게계였습니다.......




'실행의 속도가 부의 속도'라는 강사님의 말씀을 따라

'좋아!!!!! 나도 청약 당첨 가쥬아!!!!!'하며 실천에 옮깁니다.


청약 당첨을 위한 첫번째 벽


세대분리!


유주택자인 부모님 밑에서는 청약을 넣을 수 없었기에 세대를 분리하기로 합니다!

청약이 많이 대기중이던 인천!

집에서 한시간 반 거리에 있는 인천의 원룸들을 뒤졌습니다.


작고 저렴한 원룸 전세방을 하나 찾아

1년 안에 당첨을 목표로 하며 소장님께 이런 저런 이유를 둘러대며 1년을 계약했습니다.


위장전입은 절대 하지말라는 강사님 말에

간단한 짐을 꾸려 원룸으로 이사를 합니다.


참고로 제 본가와 직장은 걸어서 5분컷이고,

새로 얻은 전세방에서 직장은 편도 1시간 이상입니다.....

(제정신일일까요..?)


그렇게 주소를 옮기고

생애최초 특공을 쓸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곧바로

강사님의 라이브 방송 정기권을 구입하고

그 주의 분양 단지 분석을 매주 챙겨보며


강사님 픽!

추천단지에 하나씩 하나씩 매주 청약을 넣었습니다.




한 세 번 정도 떨어졌을까,


의정부 한 단지가 소개되었는데

안전마진이 있다며 강사님이 추천해주셨습니다.


큰 고민 없이 넣었습니다.


"나는 실거주 아니고 투자니까 의정부 쯤은 괜춘~~~" 했는데

(대체 어떤 사고의 흐름으로??!!)


막상 접수 당일 저녁,

청약 경쟁률이 낮게 나오니 정말로 당첨되는건가 불안해졌습니다...


결과는 예비당첨,


제 손으로 넣은 청약임에도

'떨어져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약 넣은 단지는 가봤냐는 친구의 말에

조금은 부끄럽지만 당당하게 가지 않았다고 대답한 융...


다음에 넣을 때는 한번 가보지 뭐~

하며 대수롭게 넘기고 다시 다음 청약을 준비합니다.



청약 당첨, 잠 못 이루던 밤

출처 입력

또하나의 청약 단지가 강사님 방송에 등장합니다.


"딱 시세만큼 나왔어요. 쫌 아쉽다, 근데 여기 싹 바뀔 곳이라 실거주할 분들은 넣어도 괜찮다~"


고민이 됩니다.


어떡하지??? 넣을까 말까???

주변에 신축이 싹 들어올 곳인데, 대단지에 브랜드도 있고...

우선 넣고 별로면 이따가 오후에 취소하자는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접수를 했습니다.


결과는...

미달로 자동 당첨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극도의 불안함에 시달리며

그제서야 이것저것 단지의 정보에 대해 찾아봅니다.


혼자 생각하다가 아버지께 이 청약 건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조언을 구했습니다.

아버지 왈,


"그래서 계약금이랑 이자랑 해서 돈이 얼마나 드는데??"


"어..? 어 그게....... 계산해볼게.."

자금 계산도 하지 않고

모델하우스도 가보지 않고, 현장에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투기꾼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중도금대출이자와 다른 비용들을 계산해봤으며


책에 나왔던 방법으로 신축 아파트 시세 적정성 검토를 해서 비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았으며


그 지역으로 가서 단지 부지를 보며 와 엄청난 오르막이구나, 주변이 이런 분위기구나 확인했으며


부동산에 가서 조합원 입주권 시세가 더 매력적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이 단지는 계약하지 않았고

제 12년 묵은 청약 통장을 날리며

다시 짐을 싸서 본가로 돌아오며


묻지마 청약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제가 했던 행동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있었죠.


바로, '투자 기준'입니다.


월부에 와서는 저환수원리라는 투자기준을 배웠고

개인의 자산과 상황에 맞게 투자 기준을 촘촘하게 세워갑니다.


매수 전 매물코칭 질문지를 작성할 때는


임장지 선정 기준부터

저평가, 환금성, 수익률, 원금보전, 리스크

투자기준에 따라 매물 검토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가 정한 기준에 따라

투자를 검토합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남들 다 하니까 휩쓸려서,

직접 알아보긴 귀찮으니까 강사님이 찍어준 곳을,

자금 계산은 귀찮으니까 나중에 하자고 미루며,


무책임한 태도로 투자를 쉽게 생각했습니다.



월부에 와서 투자공부를 하는 지금은


강의를 들으며 투자의 본질에 대해 배우고

임장을 다니며 지역과 단지의 가치를 두발로 직접 느끼고

임보를 쓰며 지역과 단지에 대해 분석하고

개인 자산 상황에 맞게 투자기준을 구체화하며

이를 바탕으로 실전투자를 합니다.


과거처럼 진짜로 매수하게 될까봐 두려운 투자(투기)가 아닌

사도 되겠다, 사고 싶다는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하게 됩니다.




과거의 저는 완벽한 투기꾼이었지만

지금은 가치투자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력있는 가치투자자될 우리들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수하123
24. 06. 17. 15:00

잘 읽었습니다~!!

동그릿
24. 06. 17. 19:28

옴맘마.... 융조장님,, 정말 돌진형행투융이셨댜... 손에 땀을 쥐며 조마조마해가며 읽어나갔습니다 그래도 그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 너무너무너무 멋지신 우리 융조장님♡ 조장님의 다음 투자 응원합니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