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서 주로 다루었던 내용은 정말 기초를 내용으로 하고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었다.
아예 새로웠냐고 한다면, 아니다.
나도 워렌버핏의 투자성향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대로 따라가려고 투자해두고 수익에는 신경을 끄고 산 적이 더 많았으니까.
멀리볼때 이 기업과 함께 갈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했던게 맞다.
다만, 김현준 대표님과 다른점이 있다면 나는 현금이 필요할때 주식을 예금마냥 빼먹었다는 것이지.
씨앗이 식물로 클 시간을 전혀 주지 않았었다. (이건 소비패턴의 문제가 가장 크다.)
그리고 나도 물타기를 한적이 있다. 바로 공모주다.
요즘에야 공모주가 크게 재미가 없지만,
한 2년전까지만 해도 왠만한 공모주는 상장함과 동시에 소위 ‘떡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조모임을 할때도 이야기 했었지만, 세네번째까지만 해도 꽤 재미를 봤었기 때문에
(회사 가치를 몰라서 그냥 바로 매도해버렸다. 내가 아는 산업도 아니지만, 그냥 증권가 친구들이 어떻게 보는지만 전달 받아서 몰빵했었음)
크래프톤이 상장을 할때도 ‘여긴 잘되는 게임 만드는 곳이니까. 당연히 오르겠지.’라며 돈을 우겨 넣었는데,
왠걸 그 주에 굵직한 IPO가 워낙 많았어서 사람들은 앞선 IPO에 돈을 넣어서 크래프톤까지 현금을 넣을 여유가 없었다. 그렇다. 내가 물렸었다. 아주 큰 금액은 아니지만 물린 상태로 원금 회수만 생각하고 몇달을 버티며 당시에는 ‘재수가 없었네.' 라는 생각만 했었음.
그래서 수업을 들으면서 정말 정말 두들겨 맞는 것 같았다.
오답노트 작성했어? 아니 안했어. 그러니까 똑같은 문제에서 또 틀리는거야.
내가 나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재무팀에서 근무하고 있고, 이직도 정말 많이 했다.
그런 사유로, 면접을 보러 갈때마다 그 회사의 5개년 재무제표는 기본적으로 분석하고 항상 이야기를 나눈다.
대부분 ‘너네 회사 이게 좀 문젠거 같던데, 그거 해결하는데 내가 도움을 줄게.’
혹은 ‘너네 회사 흐름보니까, 계속 잘할 수 있을 거 같더라. 나도 여기서 성장하고 싶어.’라고 한다.
분기마다 본사보고 때가 되면 회사 재무제표를 어떻게 해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 끊임 없이 고민한다.
어디서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이 마케팅은 얼마나 효용이 있었나. 하나하나 다 뜯어보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나에게 그러지 않았다.
수업을 듣다가 멈추고 내 재무제표를 그려봐야지 하다가 멈췄다.
(사실 재화를 모두 쓰는건 의미가 없어서 가진 현물 기준으로만 써도 될테지만)
내가 이거 눈으로보고 받아들일 자신은 있나? 그래서 PnL 먼저 그려봤다. 정말 형편 없었음.
1주차때는 내가 단순히 결제하는 수단에 대한 방식을 눈으로 확인했다면,
2주차때는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 단순히 ABCD로 나누는 점수가 아닌 그냥 숫자로 확인하는 시간이 됐었다.
까놓고 말해서 굴릴 시드가 전혀 없다.
작년에 결혼이라는 큰 이벤트 이후에 수중에 현금이 없으니.
그래서 1주차에 나에게 필요한 소비통제부터 잘 이루고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해야할텐데.
마음이 조급해지는게 느껴져서 ‘어 이런 마음 가짐으로 없는 돈 끌어서 투자하는건 오바야.’하고 다시 마음을 다 잡았다.
장기간으로 본다면, 나도 가치주와 성장주를 두고 투자를 하고 싶다.
평균값 내린다고 무지성 구매를 하는게 아니라, 분석과 발전할 수 있는 케이스들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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