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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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투자


투자가 어느 날 나에게로 왔다.

받아달라고 해서 받아주었고,

이제 투자와 함께 한 걸음 내딛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빨간불이 켜졌다.


1주일을 기다렸는데 빨간불이 바뀌지를 않는다.

나는,

갑자기

너무 일찍

기로에 서게 되었다.

이미 투자의 세상을 봐버렸는데

다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말한다.

내가 뒤로 밀쳐둔 것들을 보라고 한다.

그것은 어쩔 수 없다고

내가 외면한 것들이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투자를 데리고 나온 나의 걸음도 틀리지 않았다.

우리의 접점은 아직도

ing이다.

언제쯤 중간지점을 찾을 수 있을지.

중간지점이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히 멀리가기 위해서는

이 대화의 마침표가 꼭 필요하다.

우리는 대화를 했다.

꽤 오래 했다.

새벽 2시가 되도록

감정이 상하고,

마음이 상하고,

상대를 원망하다가

서로를 동정했다.

시간은 너무 짧고,

아이는 자라고,

매일의 삶은 어김없이 돌아온다.

그 과정에서 나는

여전히 동일한 일을 해내어야 하고,

그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투자라는 생활은

아직도 정착하지 못하고

표류중이다.

투자가 우리집에 들어왔는데,

공간이 없다.

나는 투자를 우리집 제일 깊숙히 초대했고,

남편은 투자를 이만 내보내라 한다.

투자야,

네가 있을 곳이 어디니?


댓글


여여11user-level-chip
23. 10. 18. 22:38

그 사이의 어디쯤에 공간이 있을 거예요! 지금은 아주아주 작아서 안보이지만... 투자"가 가만히..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공간이요! 윤시님! 응원합니다!

마음바름user-level-chip
23. 10. 19. 21:59

시간이 해결해 주는 많은 것들이 있더라구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돌이켜보니 저도 월부하면서 흘린 수많은 눈물들이 있었네요 언제나 찾아오는 어려움들... 그 어려움들을 하나하나 넘어가면 그렇게 우리는 원하는 모습에 다가가곤 하더라구요~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기 어렵겠지만.. 짐심으로 잘 해결되시길 다시한번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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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승자user-level-chip
23. 10. 19. 22:02

투자야, 어디에 있니? 윤시님, 어려우신 상황이시겠지만, 윤시님께서 하시는 투자의 목표(비전보드)를 다시 보면서 가족의 비전보드를 만들어 보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원하는 목표와 가족의 목표가 같아진다면, 투자가 있을 곳은 그 곳에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