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양이 전혀 없이 살아온 그간의 시간을 돌이켜봅니다.

안녕하세요? 우연히 월부를 알게 되어 이끌리듯 내집마련 기초반을 수강하게 된 평범(?)한 미혼 직장인입니다.

 

어느덧 반올림을 하면 마흔이 되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된 지금까지도 저는 부동산은커녕 경제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었습니다. 지방에서 원하는 직업을 가지며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었기 때문에 소비 욕구가 크지 않았거든요. 친구나 직장 동료들은 만나면 늘 주식, 코인, 부동산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사실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랬던 제가 심각함을 느끼게 된 것은 급작스럽게 이직을 하게 되면서 서울로 올라온 후였습니다. 지방에서는 거실 하나 방 두 칸인 빌라에서 정말 저렴한 월세로 살고 있었는데, 서울에서는 그 몇 배가 되는 보증금과 월세로도 원룸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거든요. 거기서 저는 수요에 따른 엄청난 부동산의 격차를 현실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순간 이직을 후회하기도 했었습니다. 지방에서는 빚을 내지 않고도 입지 좋은 신축 아파트에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모았었는데 서울에서는 정말 어림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월세를 알아보던 것을 포기하고 급한대로 서울에 계신 부모님 집에 당분간 얹혀살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요. “임대인에게 줄 돈이 있으면 은행에 주라”는 지인들의 말에 공감하면서 대출 가능성도 알아보았습니다. 다행히 괜찮은 직업 덕분인지 대출은 다른 사람들보다 비교적 넉넉하게 받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모아놓은 돈도 그렇고 부모님의 지원도 그렇고 일단 제가 생각보다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감사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고요. 다만, 제게 없는 것은 금융과 경제에 대한 일체의 소양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비자발적 미혼일 뿐 비혼주의자는 아니기 때문에 저도 언젠가는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큰 지라, 이제는 진짜 준비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자음과 모음 님의 오늘 오프닝 강의를 듣고 나니 일단 중요한 것은 스탠스와 마인드셋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지는 가지되 조급함은 버려야 하고, 중간중간 후회와 좌절, 열등감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극복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가짐을 위해 다짐하게 됩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요. 아마 자음과 모음 님의 오늘 강의는 “앞으로 쉽지 않을테니 각오해라!”라는 경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은 강의 열심히 수강하고 꼭 내집 마련에 성공해서 멋진 후기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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