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족 [디빕]



안녕하세요 디빕입니다.

 

요즘 매번 뉴스 기사에 다루는 주제가 있습니다. 그건 '임장족'인데요.

최근들어서 특히 그 대상을 겨냥하고 쓰는듯한 느낌이 없잖아있는듯합니다.

 

"안 살거면서 자꾸 찾아와···부부 위장도"···공인중개사들 골치 아프다는 '2030' 정체는

[서울경제] 최근 부동산 매물을 실제로 보러 오는 소위 ‘임장’ 활동이 잦아지자 업계가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13일 ‘임장 클래스’ 운영업체들에게 업무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협회는 최근 2030세대로 이뤄진 임장크루가 부동산 매물을 보러 오는 활동이 많아지자 공인중개사, 임차인과 임대인이

 

저는 3년 동안 임장을 나갔지만, 지금도 매일매일이 전쟁터입니다.

어제 한 부동산은 임장족을 대상으로한 가이드라인을 가져왔다면서,

살 수 없는 집을 보여주며 구조만 보고만 가고 나중에 자기가 부르면 그때와서 물건보라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는 부동산도 만나봤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임장을 나가시나요?

 

저는 힘들때면,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립니다.

3년 전에 저는 정말 부동산이라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냥 집은 사면 오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삭제

그 당시 제가 알던 단지들

그래서 그냥 영문도 모르고 아파트를 '사야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말려준 동료덕분에 투기 행동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잘 지내나요 ㄹㅍㅌㄹㅋ님)

 

3년이 지난 저는 사실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은 생겼습니다.

아래는 최근에 일어났던 일들입니다.

 

(1) 지방소도시 아파트 매수를 고민하는 이모씨와의 대화

A: 지금 내가 18평 임대로 살고있는데 매매로 전환할까 고민이야.

나: (그 근처에 더 좋은 연식, 더 좋은 브랜드 단지를 보여주며) 여기 25평인데 가격이 1.5억이야.

A: 헐 여기가 이 가격이라고? 거기 매수랑 여기 매수랑 두고 고민좀 해봐야겠네.

 

(2) 한번은 지인 결혼식으로 방문하게되었습니다.

그 지역에서 지도를 보면서 먼저 시청과 법원의 위치를 보면서 그 근처에 어떤 단지들이 있는지 가격은 어떤지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00지역이 싸구나를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말이 안된다 정말).

 

(3) 임장을 하던 중 비슷한 단지의 가격이 생각나면서 이 단지는 얼마겠구나라고 무의식적으로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단지들이 가격대가 실제로 맞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단지들 끼리 뭉치고 정리하면 자연스레 단지들 중에 지금 저평가된 물건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임장을 왜 나가야 하나요?

 

제가 최근에 읽기도 했고, 좋아하기도하는 찰리멍거의 책에서 격자틀 모형이 나옵니다.

쉽게 말하면,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 멍거가 가지고 있는 '기준'들 입니다.

 

위의 세 가지 사례들을 겪으면서 저는 아파트의 가격을 이해하기 위한 틀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수십가지 모형이 필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아파트의 선호도를 파악하는데 정말 귀에 피나도록 들었던 입지입니다.

직장,교통,학군,환경 인데요.

이 네 가지만 알아도 우리가 투자를 하면서 알아야하는 가치를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임장덕분에 세 번째 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3년의 임장활동은 저에게 아파트를 바라보는 기준 즉, '눈'을 만들어줬습니다.

웬만한 기축단지들은 가격을 듣고 위치랑 설명을 들으면 그래도 이해가 가고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임장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자산을 지키기 위한 선택의 폭을 넓혀주지 못했을 겁니다.

임장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포에 무작정 물건을 매도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을 겁니다.

임장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지 못했을 겁니다.

 


 

임장을 하면서 현타가 오거나 힘들다고 생각이 든다면 지금 하는 활동의 의미를 생각해보세요.

 

프메퍼 튜터님께서 해주셨던 말입니다.

지금 이렇게 안하면 아파트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없다면 지금 방법에서 최대한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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