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열중 43기 독서근6 키워서 5래오래 투자할조 키리키리] 몰입적 '사고'는 분명 필요하다. 그런데 몰입적 '삶'이 행복할까?

  • 25.02.23

1. 책의 개요

 

- 제목 : 몰입
- 저자 및 출판사 : 황농문, 알에이치코리아
- 읽은날짜 : 2025.02.22
- 총점 : 6/10

 

저자가 말하는 '몰입적 사고'가 한 분야의 생산성에 매우 큰 도움이 되고, 그게 개인의 행복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도 공감한다. 나 또한 인생에서 무언가에 몰입하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그게 공부 또는 업무 영역일 때도 있었고, 취미(동아리) 활동인 적도 있었고, 연애였던 적도 있었다. 분야가 어디이든 몰입하고 집중하는 경험은 참 행복한 경험이다.

 

몰입적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잊고 살았던 것 같은데, 이번 독서를 계기로 다시금 이를 실천해보는 것도 괜찮겠단 생각이 든다. 다만, 저자가 말하는 방식의 ‘몰입적 삶’의 모습에 대해 모든 내용이 동의되는 것은 아니었다.

 

난 이 책을 10여년 전에 읽은 적이 있고 당시 내가 학문적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난 대학생이었고,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지원해주신 등록금으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업무(공부) 뿐 아니라, 돈도 벌어야 하고, 투자도 해야하고, 결혼도 해야하고, 가족도 챙겨야 한다. 챙겨야 할 것이 많아진 상태에서 이런 몰입적 삶을 사는게 가능할까? 그렇게 살면 행복할까? 의문이다.

 

몰입적 삶의 모습을 묘사하는 책의 부분 중 "가족과 식사를 하는 30분-1시간의 시간은 어쩔 수 없이 집중력이 저하되는데, 원만한 가족관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시간'이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난 이 부분에서 좀 거부감이 들었다.

 

현재 내 원씽은 커리어적 성취와 연구활동인데, 내 삶에 적용시킨다면 '연구하는 데 모든 집중력을 쏟아야 하는데 투자공부 하는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빼앗겼다 /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느라 어쩔 수 없이 집중력이 흐트려졌다'라고 말하는 것이 맞나? 이게 맞나? 싶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 투자공부도 꽤나 중요한 부분인 것 같은데, 그게 그저 '내 원씽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데 방해되는 요소'라고 여기는 것이.. 흠..

 

책 말미에서 언급한 20분씩 몰입하기, 2시간씩 몰입하기, 좀 더 나아가서는 '반나절'정도 몰입하기는 내 학문적 성취와 생산성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책에 나오는 사례처럼 일주일 이상, 심지어는 몇년간 몰입 상태를 저자의 말대로 유지하면, 난 내 삶이 망가질 것 같다. 그리고 행복할 것 같지가 않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조원들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2. 책에서 본 것

 

- 천재와 보통 사람의 차이는 생각의 질 보다는 양이 결정하는 것일 수 있다. 대단한 성과를 이룬 사람은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사실 몰입을 통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그렇게 된 것일 수 있고, 몰입적 사고는 약간의 훈련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월부 강의에서, 부동산 투자가 엄청난 똑똑함을 필요로 한다기보단, 근면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 오버랩되었다)

 

- 뇌과학적 측면에서 수면의 기능. 의식이 있을 때 (깨어있을 때) 얻은 정보를 의식이 없을 때 (수면 시) 헤마의 장기기억 보관소로 보낸다. 장기기억으로 보내기 위해선 그 정보(신호)의 빈도와 강도가 강해야 한다. 선잠을 자는 상태가 의식-무의식의 경계여서 장기기억에서 정보를 끄집어오기에 적합한 상태다. 
(나는 책의 이 부분에서 삶에 굉장히 큰 도움을 받았다. 난 이 책을 10여년 전에 읽은 적이 있다. 당시 대학생으로서, 반복되는 시험들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던 차 이 책을 접했던 것 같다. 이 부분을 읽고 매일밤 자기 전에 침대에서 그날 공부한 내용을 한번 리뷰하고 잤는데, 그러면 다음날 깼을 때 신기하게 그 내용이 모두 머릿속에 있다는 것을 느꼈었다. 난 그 이후로 시험 전날에도 절대 밤을 새지 않았다. 수면은 정말 중요하다.)

 

- '목적성'이 확실해야한다는 것.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볼 때와, 다른 국가끼리 축구경기를 볼 때 집중력 차이가 난다는 그 비유가 정말 와닿았다. 난 내 인생에서 직업활동을 '우리나라 축구경기 응원하듯이' 하고 있는가. 그런 절실함으로 하고 있는가. 반성해보게 되었고, 확실한 목적성을 갖는 게 집중도 차이와 직결된다는 말이 인상깊다. 목표에 대한 상상을 많이 하면 뇌에서 그에 대한 시냅스가 많이 형성되어 더 집중을 잘 할 수 있게 된다는 뇌과학적 설명도 인상깊다.

 

3. 깨달은 것

 

- 불가능할 것 같은 연구주제를 설정하고, 그것에 도달하려고 몰입하는 일. 원씽에서도 '큰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살면 그것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고, 같은 노력으로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와 일맥상통하게, <몰입>에서도 큰 목표를 갖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나도 내 연구에 있어 큰 목표를 세워야겠다.


4. 책에서 적용할 점

 

- 내 연구 주제에 대해 20분 몰입, 2시간 몰입 사고활동을 한 번 시도해보자. 방해받지 않는 시간과 장소에서.

 

- 학문적 궁금증이 생겼을 때 바로 google에 물어보지 말고, 나 스스로 답을 10분이라도 생각해보고 문헌검색을 해보자.

 

- 유대인의 교육방식 파트가 인상깊다. 난 궁극적으로 교육자가 되고 싶은데, 나중에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될 때 적용하고 싶은 점들이 생겼다. 우선 어떤 바보같은 질문을 해도 격려해주는, '질문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겠단 생각이 들고, 챌린징한 문제를 내주고 그것을 인터넷이나 교과서 없이 생각해보라고 하는 과제를 내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정체성' 교육을 하는 것 (나에게 적용하자면 학생들에게 '의료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책임감, 자부심을 주입하는) 역시 학습에 중요하겠단 생각이 든다. 
+ 그리고 이런 교육방식은 나중에 내 자녀를 교육할 때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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